고병원성 AI 오리에서도 병원성 컸다..능동예찰 비율 줄어

가금수의사회와 22-23 고병원성 AI 특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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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 ICC호텔에서 열린 한국가금수의사회 세미나에서 검역본부가 지난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특징을 소개했다.

지난 겨울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AI는 오리에서도 높은 병원성을 보였다. 서해안벨트가 아닌 경북 내륙에서 시작됐고, 가금농장에서의 발생 시점도 앞당겨졌다.

미국에서 5,800만수, 일본에서 1,700만가 살처분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피해 규모가 컸던 반면, 국내에서는 예년보다 낮은 660만수에 그쳤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강용명 연구사

지난 겨울 고병원성 AI는 2022년 10월 17일 경북 예천 종오리농가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 달까지 75개 농장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는 174건의 양성 시료가 검출됐다. 지난 겨울(67건)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겨울에 유입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날 발제에 나선 검역본부 강용명 연구사는 “병원성 시험 결과 오리에서도 80%가 임상증상·폐사를 보였다”면서 “예년에는 오리에서 폐사가 없던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 겨울에는 육용오리·종오리 발생농장 모두에서 폐사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병원성이 높다 보니 능동예찰보다 의심신고(수동예찰)로 포착되는 비율이 높아졌다.

21-22년 겨울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육용오리 농장 15개소 중 14개소(93%)가 능동예찰에서 선제적으로 검출됐다. 반면 22-23년 겨울에는 육용오리 발생농장 30개소 중 능동예찰로 검출된 곳은 12개소(40%)에 그쳤다.

전체 가금축종으로 시야를 넓혀도 21-22년에는 능동예찰로 포착한 비율이 47%에 달했지만, 이번 겨울에는 28%로 감소했다.

2021-2023 국내 고병원성 AI 축종별·검사종류별 현황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야생조류로부터의 감염 압력이 커지다 보니 가금농장의 발생은 늘었지만, 살처분 피해 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22-23년 겨울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가금농장 153개소에서 660만마리의 가금이 살처분됐다. 21-22년 겨울(83개소, 730만수)에 비해 살처분 두수는 오히려 줄었다.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경로를 공유하는 일본은 훨씬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겨울 84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1,737만수의 가금이 살처분됐다. 이중 산란계만 1,600만수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유통에도 타격을 입었다.

강용명 연구사는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피해가 심각했지만, 국내는 위험도 평가를 통해 살처분 피해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AI 오리에서도 병원성 컸다..능동예찰 비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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