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죽은 채 발견된 돌고래..어획용 그물 걸려 폐사 추정

세계자연기금, 큰머리돌고래 사체 부검결과 발표..혼획 많은 한국 바다 해양포유류 ‘위협’

등록 : 2018.02.27 18:35:15   수정 : 2018.02.27 18:35:1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최근 제주도 연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큰머리돌고래가 오징어 어획용 그물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서울대, 제주대, 세계자연기금이 합동으로 진행한 돌고래 부검결과를 토대로 27일 이같이 밝혔다.

제주도 연안에서 발견된 큰머리돌고래 (사진 : WWF)

제주도 연안에서 발견된 큰머리돌고래 (사진 : WWF)

지난 18일 제주시 구좌읍 인근 해안가에서 발견된 돌고래 사체는 몸길이 227cm의 암컷 큰머리돌고래로 밝혀졌다.

큰머리돌고래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울릉도, 독도 인근 등 동해안에서 발견된다. 제주도 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2003년 이후 약 15년여 만이다.

서울대학교 수생생물질병학 박세창 교수팀과 제주대 김병엽 교수팀, WWF 해양프로그램 선임 오피서 이영란 수의사는 19일 제주도 현장에서 합동 부검을 실시했다.

해당 돌고래는 외관상 근육량이 적당하고 마르지 않은 체형으로 내부장기에서 특별한 병적이상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위장 내부에서는 돌고래가 죽기 직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징어 9마리가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부검팀은 돌고래가 죽기 직전까지 먹이활동을 한 것으로 보아 건강 상태가 양호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주둥이 아래턱에 깊이 패인 상처와 꼬리 쪽 상처가 그물에 걸려 생긴 것으로 추정되면서 ‘혼획’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영란 수의사는 “혼획 외에도 질병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위에서 발견된 오징어의 종을 파악하면, 어디에서 오징어를 섭취하고 어떤 이유로 폐사했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획돼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아래턱 상처(왼쪽)과 위 안에서 온전한 채로 발견된 오징어 9마리(오른쪽) (사진 : WWF)

혼획돼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아래턱 상처(왼쪽)과
위 안에서 온전한 채로 발견된 오징어 9마리(오른쪽)
(사진 : WWF)

혼획은 고래를 포함한 해양포유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30만마리의 고래가 혼획으로 희생되고 있으며, 일부 어종은 혼획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혼획으로 인한 해양포유류 위협문제가 심각하다.

의도치 않게 어획용 그물에 걸려 혼획된 고래는 식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 보니 ‘로또’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세계자연기금은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해에만 884마리, 최근 5년간 8,612마리의 고래가 혼획됐다”며 국내 혼획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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