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동물재활치료 전문가 `부작용 없는 삶의 질 개선`

덴마크 동물병원 20-25%가 재활치료 적극 활용..인력교육·병원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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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올려주면서 부작용이 없다(only benefit)”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회 한국동물재활학회 컨퍼런스에서 연자로 나선 미칼라 할드 수의사(사진 왼쪽)는 동물재활치료의 중요한 특징으로 이 같은 점을 지목했다.

동물재활치료용 기구를 공급하는 덴마크 크루제(KRUUSE)社에서 일하는 미칼라 할드 수의사는 입사 전에는 말과 개를 대상으로 한 재활치료 클리닉을 운영했다.

할드 수의사는 “덴마크에서는 일선 동물병원 가운데 재활치료가 매우 활발하다”며 “중·대형 동물병원의 대부분이 별도의 공간과 전담 직원을 배치한 재활치료실을 운영할 정도”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동물병원 중 20~25% 가량이 전담직원과 시설을 갖춰 본격적인 재활치료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할드 수의사는 “큰 규모의 투자가 어려운 소형 동물병원에서도 각종 보조기구를 처방하거나, 보호자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요법을 지도하는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활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병원 간의 재활치료 의뢰협력도 활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재활치료를 잘 운영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역량 있는 보조직원을 꼽았다. 재활치료 관련 전문교육을 테크니션이 이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는 것. 이들을 풀타임으로 고용하기 어려운 소형 병원의 경우에는 요일을 지정해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동물병원별로 중점 재활치료 과목이 다른 만큼, 병원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할드 수의사는 “재활치료와 반려동물의 삶의 질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보호자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수의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활치료는 초기 투자 이후에는 치료 과정마다 소요되는 재료비가 거의 없고,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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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방한한 크루제社의 론 한센 매니저(사진)는 “이러한 재활치료를 다른 진료의 부가적인 무료서비스가 아닌, 비용이 드는 별도의 치료과목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론 한센 매니저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에서도 재활치료의 비용은 전담인력이 쏟는 노력과 시간에 비례해 올라간다”며 “시간이 걸리는 물리치료나 운동요법이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이러한 특성을 잘 설명하면 보호자들도 대부분 수긍한다”고 설명했다.

할드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이 올라가면 보호자의 삶의 질도 함께 개선된다”며 “한국에서도 유럽처럼 재활치료 저변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덴마크 동물재활치료 전문가 `부작용 없는 삶의 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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