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사회적인 동물…집고양이는 지금 외롭다˝

캐서린 홉 교수, 16일 한국수의행동학회 초청 강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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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역시 사회적인 동물인데, ‘독립적이고 혼자 있길 좋아한다’는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오히려 외로움을 느낀다”

세계적인 동물행동학 권위자인 캐서린 홉(Katherine A. Houpt) 코넬대학교 명예교수(수의사)가 고양이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밝혔다. 캐서린 교수는 16일(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임상수의학회·한국수의행동학회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캐서린 교수에 따르면, 야생에서 고양이는 먹이 공급 상황에 따라 1㎢ 범위에 1마리에서 2천마리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여서 사는 고양이 일수록 높은 사회성을 보인다. 또한 수컷이 암컷보다 넓은 활동영역을 보이며, 암컷들 역시 공동육아를 하는 등 사회성을 보인다.

집고양이가 하루에 노는 시간은 단 1%

길고양이들이 하루 중 40%의 시간을 자는 데 소비하고, 휴식에 22%를 사용하는 데 비해 집고양이는 자는 데 60%, 휴식에 25%를 사용한다. 길고양이가 62%의 시간을 자거나 휴식하는 데 쓰는데 비해 집고양이는 그보다 훨씬 많은 85%의 시간을 자거나 휴식하는 데 쓴다는 것이다. 이유는 심심하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는 하루 중 15%의 시간을 사냥하는 데 사용한다. 하지만 집고양이는 사냥하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거나 휴식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이다. 하루 중 노는 시간(play)은 단 1%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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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남다른 운동 능력과 뛰어난 감각 기관들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키보다 몇 배 높은 곳으로도 뛰어오를 수 있으며, 사냥감을 발견하면 재빠르게 자세를 낮추고 흥분모드(사냥모드)로 돌입한다.

이같은 타고난 운동꾼이 집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지겨움으로 인해 과도한 그루밍, 부적적한 물건 씹기, 자가학대, 강박증상 등까지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환경풍부화와 다양한 장난감을 통해 고양이들의 본능을 깨워주고 충분히 놀아줘야 한다. 그래야 주인과 고양이의 유대감과 신뢰도 쌓을 수 있다.

흔히 고양이들을 ‘혼자 잘 있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한다. “고양이는 혼자 잘 있고, 외로움을 타지 않으니까 고양이를 키워봐라”라고 추천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고 혼자 사냥을 할 뿐 분명 외로움도 타고 사회적인 동물이다. 혼자 둬도 괜찮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방치되는 고양이들이 많으며, 이 때문에 개보다 고양이가 ‘조용한 학대’를 당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캐서린 홉 교수는 “고양이는 사회적인 동물이며, 야생에서 고양이가 사회적 구조를 이루고 사는 이유는 유전자 때문일수도 있고, 체온조절이나 새끼 고양이 양육, 그리고 외부 침입자로부터 방어할 때 유리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양이도 사회적인 동물…집고양이는 지금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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