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대세다? 의학전문 신문사 웹툰 내용 논란

3천원 VS 100만원···극단적 상황 설정해 인의 진료비와 동물 진료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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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학전문신문 주간 웹툰에 <수의사가 대세다>는 제목의 웹툰이 게재되어 논란이다.

7일 게재된 해당 웹툰은 주인공이 내과 진료를 받은 뒤 3천원의 진료비를 지불하고, 주인공의 고양이가 동물병원에서 같은 진료를 받고 100만원의 진료비를 지불한 다음, 소개팅 자리에서 의사보다 수의사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웹툰 내용 중 고양이 바이러스성 장염 진료비가 100만원이 나온 점과 “의사? 삼천원씩 벌어서 언제 집사냐..” 등 자극적인 대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웹툰을 접한 수의사들은 “인의 진료비의 경우 의료보험공단에서 나머지 금액을 지불해주고, 환자는 전체 진료비의 일부분만 본인 부담하기 때문에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인데, 이런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동물병원의 경우 환자의 본임부담율이 100%에 이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의진료비에 비해 진료비가 비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거기에 말 못하는 동물의 경우 사람보다 검사항목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고양이의 바이러스성 장염 중에는 고양이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도 있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으며, 사람은 단순 진료를 받고 고양이는 입원까지 한 상황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수의사 A씨는 “고양이 바이러스성 장염은 폐사율이 높은 질병이 꽤 많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혈액검사, 키트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일회성으로 진료받은 사람과 3일 정도 입원한 고양이 진료비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_개진료비
2012년 12월 대한의사협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만평 그림

한편, 인의 진료비를 동물 진료비와 비교하여 논란이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대한의사협회 회장이던 노환규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 저수가 문제를 언급하며 “캐나다에서 개 백내장수술을 시키는데 8천불(우리돈 1천만원)이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고도로 숙련된 안과 전문의가 1억원의 고가장비를 들여 사람의 백내장을 수술할 때, 76만원을 받는다. 백내장 수술을 위해 6~8년의 의과대학 과정과 1년의 인턴과정, 4년의 전공의 과정을 거친 의사에게 강아지 치료보다 더 나은 대가가 주어지는 게 정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수의사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노 전 회장은 “전국의 수의사 선생님들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원 취지와 다르게 마치 의사들이 수의사 선생님들의 영역을 침범하려 하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왜곡되어 전달이 된 것 같다.귀한 생명을 책임지는 전문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관계인데 이러한 오해와 비난을 받게 돼 유감스럽다”는 심정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노 회장의 발언과 함께 대한의사협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의료관광 세일즈, 한국으로 오세요! 개 진료비 보다 싸요’라는 제목의 만평이 올라와 논란이 됐었다. 해당 글에는 ‘사람 진찰비보다 강아지 진찰비가 더 비싼 의료현실, 웃기지만 슬픈 우리의 현실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수의사 B씨는 “인의 진료비의 수가가 낮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동물 진료비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 진료비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다는 점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웹툰 보기(클릭)

 

수의사가 대세다? 의학전문 신문사 웹툰 내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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