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iN 수의학전문가 코너 신설···환영과 걱정의 목소리 공존

이리온 동물병원과 제휴, 대한수의사회는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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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iN에 수의학전문가 답변 코너가 신설됐다.

네이버는 반려동물의 질병과 관련된 궁금증을 함께 나누기 위해 지식나눔 플랫폼 지식iN 전문가답변란에 수의학전문가 코너를 추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네이버 지식iN 전문가답변란은 ▲의료전문가(의사) ▲법률전문가(변호사) ▲노동전문가(노무사) ▲수의학전문가(수의사) 등 4개로 늘어났다.

사용자들은 지식iN 전문가로 참여한 수의사에게 질문할 때 동물 종, 품종, 나이, 성별, 몸무게, 과거 병력 등을 추가로 기재하여 맞춤형 답변을 얻는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식iN 전문가코너는 네이버와 관련 전문가 단체가 제휴를 맺고, 각 전문가들이 해당 제휴기관을 통해 답변 전문가로 등록, 직접 네티즌들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의료계(의사)의 경우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008년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2009년 1월부터 전문가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 외에도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건강의학포털 하이닥 등이 네이버 지식iN 의료전문가 제휴를 맺고 있다. 의료전문가로 공식 활동중인 의사는 약 3,000여명에 이른다.

법률전문가(변호사)의 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세계한인변호사회, 대한변리사회, 언론중재위원회 등이 제휴기관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노동전문가(노무사)의 경우 한국공인노무사회와 (주)로시컴이 제휴기관으로 등록되어있다.

반면 수의학전문가(수의사)코너는 수의사 단체가 아닌 이리온 동물병원이 제휴기관으로 등록돼 이리온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 22명이 수의학전문가로 현재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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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iN 전문가답변 제휴기관.
협회가 공식 제휴기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코너는
수의학전문가 코너 뿐이다.

지식iN 수의사코너 신설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동물병원에 대한 사회적 신뢰회복이나 내원 횟수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자칫 자가진료를 조장하거나 일부 병원으로 보호자를 유인하는 등 악용 될 소지가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공존한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수의사들은 “보호자 커뮤니티나 블로그 댓글 등을 통해 ‘보호자가 질문하면 다른 보호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잘못된 수의학 지식이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올바른 진료적 접근을 할 수 있는 수의사들이 나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의사 답변을 통해 무조건적인 불신을 막고 내원을 권유하는 것이 임상시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수의사들은 “동물병원에서 진료한 결과를 다른 수의사에게 묻는, 우회적인 검증통로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 코너가 신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방사선 사진이나 혈액검사지 등을 첨부한 구체적인 질문이 등장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내원 전후로 받은 답변이 진료내용과 상이할 경우 의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같은 전문가답변 이지만 의료계와 수의계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의료계의 경우 건강보험이나 의약품 유통체계 상 전문지식을 전하는데 우려할 필요가 없지만, 수의계의 경우 자가진료가 가능하고 그 접근성도 높아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역시 올해 초부터 네이버에게 수 차례 제휴를 제안 받았지만, 이 같은 측면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2010년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비슷한 제안을 받았지만, 대한수의사회 산하 수의사복지위원회의 ‘진료관련 분쟁유발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검토 결과와 함께 다음과의 제휴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차후 네이버에서 추가적인 제휴요청이 있을 경우 수의사복지위원회 등을 통해 회원의견을 수렴하여 네이버 지식iN 제휴기관으로의 참여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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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iN 수의사코너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지, 부정적인 효과를 낼 지 결정하는 중요 요소는 결국 답변의 내용에 달려있다.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구체적인 문제 대응은 병원에 직접 내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 지식iN 답변도 이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은 “한국동물병원협회는 네이버로부터 제휴를 요청 받은 적은 없다”며 “참여하는 수의사들이 어떤식으로 답변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0월 24일 오후 3시 현재 수의사코너에 달린 수의사 답변은 총 290여개. 아직까지 대부분의 답변은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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