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처럼 실제 동물로 인터벤션·최소침습수술 배웠다

제1회 ACE 트레이닝 아카데미, 첨단 인터벤션·최소침습수술 저변 확대..연세대 CPEC 인프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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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와 연세대학교 심혈관제품유효성평가센터(CPEC)가 인터벤션·최소침습수술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문을 열었다.

살아있는 대동물 실험동물(돼지)을 활용해 인터벤션 시술과 복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을 실습해볼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마련했다.

아카데미는 충북 오송 연세대 CPEC 전임상연구소에서 진행됐다. 심혈관 관련 의료기기·신약 등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의사들을 대상으로 심혈관 술기 교육을 진행하는 연세대 CPEC의 인프라를 활용했다.

오송 연세대 CPEC 전임상연구소에서 열린 아카데미에서는 살아 있는 돼지를 활용해 인터벤션 및 최소침습수술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12명의 참가생들이 사흘간 5마리의 돼지를 활용해 교육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22년 전후부터 반려동물 대상 인터벤션 시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세혈관까지 관찰할 수 있는 고성능 혈관투시장비(angiography)를 기반으로 침습은 최소화하면서 중재적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람에서는 관상동맥 스텐트가 대표적인 인터벤션 시술이다. 동물에서는 동맥관개존증(PDA)과 같은 선천적 심혈관질환을 해결하거나 종양 환자의 색전시술, 비뇨기·호흡기 등의 스텐트 장착 등을 진행한다.

엽경아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장은 “가령 PDA라고 하면 수술보다 인터벤션 시술이 덜 침습적이고, 통증도 적고, 이튿날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엽경아 센터장은 “인터벤션 테크닉을 활용하면 훨씬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 작은 동물에서는 인터벤션과 일부 수술적 개입을 적절히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흉·복강경, 방광경, 비강경 등을 활용한 정확한 진단과 최소침습수술 테크닉이 결합되면 더욱 고차원적인 치료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의외과에서는 인터벤션과 최소침습수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수술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몇몇 대형 동물병원과 대학 부속 동물병원에서 인터벤션 시술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초창기다. 요구되는 장비들이 대부분 수억원대를 호가하는데다, 인터벤션 시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찾기 어렵다.

이번 아카데미도 참가자 모집을 알리자마자 바로 매진됐다. 이틀간 추가 대기자만 30명이 넘었다. 살아 있는 동물에서 심혈관 인터벤션을 배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참가자는 “큰 돈을 들여 해외 교육에도 참여해봤지만 실제로 해볼 수 있거나 배울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의사인 박세일 연세대 CPEC 전임상연구소장은 이론·실습교육 모두 적극 참여하며 동물에서의 인터벤션 노하우를 공유했다.
실제 증례를 기반으로 인터벤션을 연습할 수 있는 멘티스 시뮬레이터 드라이랩도 병행됐다.

아카데미 교육은 박세일 연세대 의대 연구교수(CPEC 전임상연구소장)와 김민수 서울대 교수, 엽경아 센터장이 맡았다.

첫 날 혈관조영과 인터벤션, 혈관 접근, 심장사상충 제거시술 등에 대한 이론강연을 시작으로 돼지를 활용한 실습과 시뮬레이션 드라이랩을 병행했다.

시뮬레이션 드라이랩은 실제 증례를 기반으로 인터벤션 장치를 조작해보면서 투시영상, 심전도, 심초음파와 연계된 반응까지 살필 수 있는 멘티스(mentice) 시뮬레이터를 활용했다.

돼지를 활용한 실습은 CPEC의 인프라를 활용했다. CPEC는 실험동물 돼지를 활용해 심혈관 관련 의료기기 및 신약의 유효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가령 관상동맥 협착에 대한 스텐트 제품이나 부정맥 신약후보물질의 유효성 평가에는 관상동맥이나 부정맥을 앓는 실험동물 돼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모델동물을 만드는 것부터 인터벤션 술기를 활용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이러한 고품질 연구 인프라는 의사들을 위한 교육에도 활용된다.

수의사인 박세일 CPEC 전임상연구소장은 “사람에서 심혈관계 관련 연구실험과 의사교육은 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의사의 중재시술 교육에도 활용하는 본 시설을 이번 기회에 수의사에게도 개방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배 수의사분들이 보다 빠르고 쉽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12명을 모집한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사흘간 돼지 5마리를 사용해 실습을 진행했다. 혈관접근법부터 인터벤션 시술, 복강경·흉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 실습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의 최소침습수술 교육은 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 회원들이 강사로 나섰다.

엽경아 센터장은 “인터벤션 시술은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각종 환자 치료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면서 “단순한 조작 경험뿐만 아니라 인터벤션 시술을 실제로 도입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피해야 할 상황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최대한 많은 실습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인터벤션과 최소침습의학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와 연세대 CPEC는 내년에도 임상수의사를 위한 인터벤션·최소침습수술 실습 교육 아카데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의사처럼 실제 동물로 인터벤션·최소침습수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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