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농피증에 대한 항생제 사용 권장 순서는?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 유럽의 3~4배..개·고양이 처방 가이드라인 발간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개·고양이의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주요 세균성 질병에서 1~3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장 항생제 성분을 안내한다.

반려동물 병원성 세균 항생제 내성률 높아

유럽의 3~4배

동물병원은 개·고양이의 세균성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항생제를 사용한다.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된 성분이 부족하다 보니 인체용항생제를 허가외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검역본부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12개 동물병원의 항생제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96개 품목, 47개 성분 항생제가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동물용의약품은 24품목, 인체용의약품은 72품목으로 확인됐다.

성분별로는 세팔로스포린계, 이미다졸계, 페니실린계, 테트라사이클린계 순으로 많이 사용됐다.

국가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에도 반려동물이 포함되어 있다. 검역본부는 2018년도부터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 사업에 반려동물을 추가했다.

대장균 등 지표세균 뿐만 아니라 설사·피부병변·소변·호흡기병변·생식기병변 등에서 병원성 세균을 분리해 주요 항생제 성분별 내성률과 다제내성 여부를 살피고 있다.

그 결과, 병원성 세균에서 높은 항생제 내성이 확인됐다. 개 설사 유래 대장균에서 세팔렉신 내성률이 81%, 피부질환 유래 S.pseudointermedius 균의 페니실린·테트라사이클린 내성률은 80%에 달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해외 연구 사례와 비교해 국내 개·고양이의 피부질환 유래 S.pseudointermedius 균의 항생제 내성은 유럽보다 3~4배 높다.

·고양이 세균성 질병별로 1~3차 항생제 선택지 권장

최고 중요 항생제는 반드시 감수성 검사 거쳐야

검역본부가 발간한 개·고양이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은 농피증, 외이염, 요로계감염, 위장염, 치주염 등 각종 세균성 질병별로 1~3차 항생제 선택지를 제공한다.

국내 분리균주에 대한 효능, 사람·반려동물 진료에서의 중요도, 해외(EU·덴마크·호주 등) 가이드라인 등을 참조해 분류했다. 국내 수의과대학 교수, 동물 항생제 연구 전문가, 임상수의사 등의 검수를 거쳤다.

가이드라인은 사람과 수의분야에서 중요도가 높은 항생제일수록 3차 쪽에 배치해 가장 마지막에 사용하도록 했다.

플로르퀴놀론계나 카바페넴계, 3·4세대 세팔로스포린계 등 최고 중요 항생제는 1차 옵션이나 수술전후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2·3차 옵션으로 사용할 때도 반드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거치도록 권고했다.

항생제 사용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조언한다.

가령 단순 위장염은 자가치유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항생제 치료보다는 대증치료를 우선할 수 있고, 간단한 중성화 수술은 숙련된 수의사가 충분히 멸균된 환경에서 짧게 완료한다면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식이다.

검역본부는 동물용 항생제 전(全) 성분이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지정됨에 따라 수의사를 위한 국내 맞춤형 개·고양이 항생제 처방 지침(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소·돼지·가금용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은 앞서 2020년에 발간한 바 있다.

리플렛, 포스터 등 홍보자료 5종과 수의사 교육용 책자(수의사를 위한 항생제 길잡이)도 함께 펴내 전국 동물병원 2천개소에 배포했다.

윤순식 검역본부 세균질병과장은 “반려동물에게 항생제를 신중하게 사용하고, 반려동물-사람-환경의 원헬스 차원에서 상생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려견 농피증에 대한 항생제 사용 권장 순서는?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