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 `입양문의 없는 유기동물 안타까워 창업`

등록 : 2018.06.22 01:22:05   수정 : 2018.06.22 01:22:0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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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실시간 유기동물 공고 및 통계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며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포인핸드’인데요,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57만, 하루 접속자 2만 2천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분이 ‘포인핸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공고를 내도 단 한 건의 입양 문의 전화도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직접 포인핸드를 개발했다는 이환희 대표(수의사, 사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공중방역수의사 근무하며 느낀 안타까움..직접 포인핸드를 개발하다

이환희 대표는 수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의 한 시군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대체복무를 했다. 공방수로 근무하면서 동물보호 업무도 맡게 됐는데, 지역에서 발생한 유기동물 공고를 APMS(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해도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유기동물 신고도 많이 오고, 구조도 많이 되는데, 입양은 전혀 안 되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APMS에 올려도 반응이 없었고, 유기동물 문제가 그냥 방치되는 것 같았죠.” 이 대표의 말이다. 

안타까움을 느낀 이 대표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자주, 그리고 쉽게 유기동물 입양공고를 확인하고 입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수의과대학 다닐 때 휴학까지 해가며 쌓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을 활용해 직접 개발에 나섰습니다. 코딩·개발은 수의대 생활 중 저에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국가시험 공부를 하면서도 틈틈이 개발할 정도였으니까요.”

이환희 대표는 수의대 재학시절 학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래밍 프로젝트’에 참가해 음성인식 앱으로 경진대회 1등을 차지한 적도 있다. 그런 실력을 바탕으로 2013년 11월 처음 포인핸드를 만들게 된다.

관리 중심 프로그램 콘텐츠를 사용자 중심 앱으로

APMS에서도 유기동물 공고를 확인할 수 있지만, APMS는 정부가 운영하는 관리시스템으로 사용자 친화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유기동물뿐만 아니라 농장동물, 실험동물, 동물판매업/장묘업 등 관련 다양한 국가정책이 소개된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반면, 포인핸드는 사용자 중심의 어플로 심플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갖추면서, 서비스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APMS와 동일한 정보(지자체 유기동물보호센터 입소 개체)를 확인하는 어플이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16년 말 누적 다운로드 23만, 현재는 누적 다운로드 57만에 이를 정도로 ‘동물 관련 어플’ 중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처음에는 APMS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기능이 많아졌어요.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해나갔죠.” 

현재는 알람, 댓글, 실종 후기, 입양 후기, 입양 홍보 기능 등이 추가됐다. 실종 신고를 할 경우 ‘강아지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으며, 입양 문의가 없는 유기동물들을 상단에 노출시켜, 한 번이라도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도 있다.

6개월전 창업…더 큰 책임감과 고민

이 대표는 2016년 4월 군대체복무를 마치고 동물병원에서 임상수의사로의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포인핸드 앱 관리도 지속적으로 해야 했다. 기능 업데이트도 필요하고, 사용자들의 의견도 계속 반영해야 했던 것이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서버 관리 비용도 커져만 갔다. 워낙 이미지가 많이 올라오는 앱이기 때문에 서버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임상수의사를 하면서 도저히 포인핸드 앱 관리를 같이하기 어려웠습니다. 시간도 너무 부족하고, 1년 차 임상수의사 월급으로는 힘들더라고요.” 

결국, 이환희 대표는 동물병원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정한다. 단순히 안타까움에 시작했던 작은 서비스가 이제는 사업이 된 것이다. 자연스레 책임감도 커졌다. 문제는 수익모델이다.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라는 순수한 목적으로 시작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상업적인 광고를 마구 넣는 방식의 수익모델은 사용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후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서비스도 계속 확대하려면 사람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니까요. 작년부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캠페인 굿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나 유기동물 입양자들에게 돈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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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도 어린 품종견 위주로 입양…. 유기동물 입양 문화 바꾸는 데 노력하고파” 

이환희 대표에 따르면, 작고 어린 품종견 입양공고는 순식간에 조회 수가 올라가는데, 흔히 말하는 ‘믹스견’의 경우 조회 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입양 문의가 없는 동물’을 별도로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했고, 유기동물 입양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활동,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포인핸드에서 사진 한 장만 보고 유기동물 입양을 결정하는 방식이 과연 올바른 유기동물 입양 방법인가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양카페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서 유기동물들이 입양카페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화도 되고, 긍정적으로 입양되면 좋겠다는 판단 아래 입양카페 펠로우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수의사들의 관심도 촉구했다. 

이환희 대표는 “수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유실유기동물 문제에 심각성을 느끼고, 관련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호소라는 이름을 걸고 분양도 병행하면서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곳들에 대해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흐리는 곳”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행복한 유기동물 입양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을 입양한 사람이 자신의 좋은 경험을 나눠야 또 다른 입양자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동정심을 유발하여 입양을 유도하는 것보다, 행복한 유기동물 입양 후기를 통해 또 다른 입양자가 나타나고, 그 입양자가 또 행복한 입양 후기를 쓰는 식으로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현재 포인핸드에는 약 7천개의 입양 후기가 게재되어 있다. 포인핸드를 통해 유기동물을 입양한 뒤 ‘입양 후기를 꼭 쓰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포인핸드 어플을 통해 ‘후원’, ‘펀딩’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메일(pawinhandproject@gmail.com)로 정기 후원에 대한 문의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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