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보험 활성화 안되는 이유? 동물병원 도덕적 해이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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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KIRI)이 KIRI Weekly 제359호를 통해 ‘반려동물보험의 현황과 시사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1~2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나 반려동물보험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손해율 관리 어려움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는 일부 소비자와 동물병원 등의 도덕적 해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2인 가구 비중은 2014년 기준 52.7%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2035년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노인 가구 비중 또한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1,000만에 이르렀으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할 때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반려동물 보험가입률은 0.1%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이 이유를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봤으며, 반려동물보험이 비활성화 된 원인 중 하나로 ‘보호자와 동물병원의 도덕적 해이’를 꼽았다.

그는 “과거 보험회사들이 반려동물보험을 활발히 출시한 바 있으나, 높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대부분 철수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반려동물보험이 존재한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 반려동물의 등록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하나의 보험으로 유사한 외모의 반려동물에 대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의 연령을 속이고 보험에 가입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다. 동물병원 또한 가입되어 있는 동물에 대해 과다한 의료행위를 제공하거나 의료비용을 높게 책정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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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보험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이고, 현재 문제점들이 향후에는 해소될 것”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면서도 “동물등록제 시행으로 반려동물 관리의 체계화가 진전되고 소비자 인식이 성숙되면서 손해율 관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문제점들이 향후에는 해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득수준이 2만 달러를 넘어설 경우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고 3만 달러 이후부터 반려동물의 인격화가 진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으니, 이런 인식의 성숙이 반려동물보험에서 나타나는 도덕적 해이를 줄일 거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단순한 질병·상해 보상을 넘어 다양한 담보 제공 등 신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영국에서 판매되는 알리안츠 반려동물보험의 경우 도난, 실종, 제3자 손해배상 등 다양한 보험을 제공하며, 침술, 동종요법, 허브요법 등 대체의료에 대한 보험금도 지급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날 때 운송비를 지원하고, 반려동물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 돌보는 사람에게 돌봄 비용을 제공하며, 반려동물의 질병·상해로 여행 중 돌아와야 하는 경우 손실까지 보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높은 손해율로 판매가 중단된 경험이 있는 보험회사는 높은 수요에도 적극적인 상품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가구구조 변화 등으로 향후 반려동물보험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질병·상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신상품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보험회사는 동물병원, 애견샵, 애견 동호회 같은 판매채널 확보에 노력하고, 동물병원 등과의 제휴를 통해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는 한편, 반려동물 보험에 대한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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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보험 활성화 안되는 이유? 동물병원 도덕적 해이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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