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 성장세‥기초 데이터·연구 인프라 조성해야

반려동물 펫푸드·의료·의약품 전방위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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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산업이 펫푸드, 의료, 의약품 등 전방위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는 데이터·연구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산업 육성방안’ 마련 방침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연내 종합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제29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이 ‘펫 휴머니제이션 시대,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와 전망’을 주제로 22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됐다.

반려동물 산업, 펫푸드·의료·의약품서 모두 성장세

반려동물 산업은 크게 펫푸드(사료·간식), 의료(수의업), 의약품, 용품·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관련 조사와 이날 포럼에 따르면 펫푸드, 의료, 의약품 시장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이다. 2020년 1.3조원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은 “국내생산·수입량을 합쳐 16만톤 가량”이라며 “개:고양이 사료가 6:4의 비율로, 고양이 사료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의료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반려동물병원의 매출(공급가액)은 2017년 9,176억원에서 2019년 1조 1,85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사이 연평균 13.6%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립축산과학원 도윤정 수의연구관은 “2022년 동물병원 방문량이 3년 전에 비해 2배 늘었다”고 지목했다. 한국데이터거래소의 방문객 분석 플랫폼 어데고(adeGO)를 통해 동물병원에 얼마나 많은 차량이 도착했는지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면서다.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의 판매액은 2016년 863억원에서 2021년 1,83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강환구 세명대 교수는 “반려동물이 노령화되고 노인성·대사성 질환이 늘어나며 관련 약품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다큐어·티스템 조인트 펫·조인트벡스 등 인체용 신약후보물질을 반려동물용 의약품으로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는데, 이들 신약도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이나 관절염 등 노령동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질환에 초점을 맞췄다.

(자료 : 강환구 교수)

펫푸드 임상효능평가센터 건립 제안

데이터·연구 인프라 필요

농식품부, 연내 종합계획 수립

이날 포럼에서는 반려동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연구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우재 소장은 “국산 펫푸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초연구를 통해 임상효능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petfood 경쟁력 향을 위한 ‘임상효능평가센터’ 건립 필요성을 제언했다. 마즈, 로얄캐닌, 힐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제품개발연구를 위한 자체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센터가 자체적으로 개·고양이를 기르는 것 외에도, 일반가정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기호성·효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테스트베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도윤정 연구관도 반려동물 건강관리(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 데이터 기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병원 방문 사유나 환축 의료정보 등이 신뢰도 높은 통계로 만들어지지 못하다 보니 산업 방향을 예측하거나 필요한 연구분야를 발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도 연구관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신뢰도 높은 반려동물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공공DB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과 산업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세진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반려동물 관련 기초통계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산업) 종합계획을 연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산업 성장세‥기초 데이터·연구 인프라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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