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개인적이다?오히려 개보다 주인에게 더 `애착` 보인다

오리건주립대학교 연구, 국제 학술지에 게재

등록 : 2019.10.08 13:21:29   수정 : 2019.10.10 14:02:3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흔히 개는 주인에게 애착을 보이고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런 선입견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상당수 고양이가 주인에게 애착을 보이며, 종종 음식이나 장난감보다 인간과 교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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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립대학교 연구팀은 38마리의 성묘와 70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대상으로 ‘주인과의 애착관계’ 실험을 진행했다.

발달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가 엄마와 유아의 애착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낯선 상황 실험’을 적용했다.

먼저, 낯선 방 한 가운데 원을 그려놓고 주인이 그 안에 앉는다. 원 안으로 고양이가 들어왔을 때만 고양이를 만져주고 놀아줄 수 있다. 그리고 2분 뒤에 주인만 방을 나간다. 고양이만 혼자 낯선 환경에 두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2분 뒤에 주인이 방으로 돌아온다.

이 실험은 주인과 함께 낯선 환경에 처했을 때 고양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낯선 환경에 홀로 방치됐다가 주인이 돌아왔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평가하는 실험이다.

안정애착, 회피애착, 양가적애착 분석

이 실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애착 유형은 크게 3가지다. 엄마와 유아를 기준으로 알아보자.

우선 <안정애착(securely attachment)>은 낯선 환경에서도 엄마를 믿고 환경을 탐색하고 잘 적응한다. 엄마가 잠시 떠났을 때 슬퍼하지만, 엄마가 다시 돌아보면 엄마를 반기고 엄마에게 다가간다.

<불안정애착(insecurely attachment)>은 엄마가 있어도 낯선 환경을 탐색하려고 하지 않고 엄마에게 매달리거나 보챈다. 엄마가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회피하거나 오히려 저항을 보이기도 한다.

불안정애착 중 다시 돌아 온 엄마를 무시하는 유형을 ‘회피(avoidant) 애착’, 다시 돌아 온 엄마에게 분노하는 유형을 ‘양가적(ambivalent) 애착’이라고 한다.

흔히, 애착 유형 중 ‘안정애착’이 긍정적인 애착 유형으로 평가받으며, 영유아기에 안정애착을 보인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더 높고, 친구관계와 이성관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새끼 고양이 64.3%, 성묘 65.8% 안정애착 보여…개-주인 사이 안정애착 비율보다 높아

연구진은 이와 같은 엄마-유아 애착관계 실험을 그대로 주인과 고양이에게 적용한 것이다.

특히, 70마리의 새끼 고양이(kitten) 중 39마리는 6주간의 사회화교육 이후에 다시 한 번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kitten follow-up). 나머지 31마리는 비교를 위한 컨트롤 그룹으로 뒀다(kitten baseline).

그 결과, 새끼 고양이의 64.3%가 안정애착을 보였다. 사회화교육 여부에 따른 차이는 특별히 발견되지 않았다. 성묘의 경우 65.8%가 안정애착을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정도 수준의 안정애착 비율은 사람과 유아 사이의 안정애착 비율(약 65%)과 비슷한 수준이며, 개(약 61%)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2018년 59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개와 주인 사이의 안정애착 비율은 약 61%였다.

“우리가 그동안, 고양이가 인간과 형성하는 유대관계를 과소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 크게 2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첫 번째는 “우리가 그동안, 고양이가 인간에게 의지하고 인간과 형성하는 유대관계(bond)를 과소평가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람과 사회적 유대감(social bonding)을 형성하는 유일한 동물이 ‘개’가 아니라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동물과학자 크리스틴 바이탈레(Kristyn Vitale)는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인간과의 애착관계에서 사회적 유연성을 보이며, 고양이는 종종 음식이나 장난감보다 인간과 교류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고양이가 주인에게 안정애착을 보이고, 낯선 환경에서 주인을 안정감의 원천(source of security)으로 생각했다”며 “개는 이렇고, 고양이는 저렇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Attachment bonds between domestic cats and humans)는 최근 ‘Current Biology’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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