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후성유전체 지도 구축’ 조제열 교수, 서울대 학술연구교육상 수상

비교의학·후성유전학 연구 기여 성과로 학술연구교육상(연구부문)..ERD Day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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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 조제열 교수가 2023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연구부문)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는 교수진의 연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8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상’을 제정했다. 2018년부터는 서울대학교 교육상과 통합해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의 연구부문과 교육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다.

조제열 교수는 올해 연구부문 수상자 10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강문 수의대 교수가 교육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제열 교수는 국내 수의생화학 연구 발전에 크게 힘써왔으며, 특히 동일 환경에서 살아가는 반려동물과 사람을 비교하는 비교의학(comparative medicine)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21년 개소한 비교의학질환연구센터(CDRC)를 이끌고 있는 조 교수는 최근 세계 최초로 개의 후성유전체 지도를 구축해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발표하면서 후성유전학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이 밖에도 단백체학 등 오믹스 기법의 연구방법론을 활용한 암의 진단과 암 발생 기전 연구 등 다양한 연구 결과를 170여 편의 SCI급 학술지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3년 연속 수의과대학 백린연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제열 교수는 “부족함이 많음에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수의과대학 교수님들과 함께 고생한 연구실 학생들, 그리고 심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개의 후성유전체 지도를 구축한 연구 발표와 함께 학술연구상을 수상해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개의 후성연구에서는 서울대 수의대가 세계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선도적인 반려동물 후성유전체 연구 및 관련 반려동물 진단·치료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기관의 지원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17일 열린 서울대 수의대 ERD Day에서는 올해 학술연구교육상 수상자의 특강이 진행됐다.

특강에 나선 조제열 교수는 개 후성유전체(epigenome)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후성유전체는 유전체가 작동하도록 조절하는 다양한 기능의 표지를 의미한다. DNA 염기서열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환경요인에 민감한 후성유전체에 의해 발현 양상은 변화할 수 있다.

개는 다른 동물에 비해 가축화의 역사가 길어 사람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살지만 수명이 짧고 생체시계가 빠르다. 같은 환경적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도 사람보다 빨리 반응해 인간에게 그 위험을 알리는 보초(sentinel) 역할을 할 수 있다.

조 교수는 “개의 후성유전체 지도와 전장유전체 상관분석연구(GWAS)를 통해 사람의 유전체와 질병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개 후성유전체 연구소(Dog epigenome center)를 건립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후성유전체 연구의 중심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가은 기자 vet_g_8113@snu.ac.kr

‘개 후성유전체 지도 구축’ 조제열 교수, 서울대 학술연구교육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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