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청수콘서트] 수의대생이 휴학을 한다면 꼭 해야 할 ‘이것’

충북대 수의대 윤서현 학생 ‘휴학은 다른 삶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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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청수콘서트가 9월 16일(토) 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청수콘서트에서는 이례적으로 휴학생의 이야기도 다뤘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 3기 부회장을 역임했던 충북대 윤서현 학생이 연자로 나서 2년째 경험하고 있는 휴학생활을 소개했다.

휴학 전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로얄캐닌 앰버서더 등 여러 대외활동과 동아리·봉사·실습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윤서현 학생은 “재미있어 보이는 활동을 계속 했더니 기회가 점점 더 생겼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며 “하고싶어 시작한 일을 수습하기 바빠 학교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건강 악화와 고령의 반려견 곁에 있어주고자 싶은 마음도 휴학 결정에 힘을 실었다.

휴학 1년차에는 강원대에서 평소 관심있던 과목인 동물복지학, 동물행동학 수업을 청강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로 참여해 1~2주마다 강원도 화천에서 곰들을 관리하는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태국의 코끼리 생추어리, 베트남의 곰 생추어리도 방문했다.

이 기간 수대협 부회장직을 맡아 수의대생을 위한 수의인문사회학 컨퍼런스를 기획·개최하기도 했다.

휴학 2년차에는 막연하게만 품고 있던 해외에서의 삶을 경험하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갔다. 현재는 아일랜드 서쪽 바다 연안의 갤웨이(Galway)에서 6개월째 머무르고 있다. 휴식 중에도 틈틈이 아트페스티벌 진행봉사나 해외 동물복지학회 참석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윤서현 학생은 “해외에 와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본인의) 새로운 면을 많이 알게 됐다”며 “휴학 후 2년 가까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자기를 객관화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휴학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의 의견도 이해한다”며 “맹목적으로 휴학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뭔가를 하고 싶거나 휴식이 필요해 휴학을 고민한다면 고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체력이 충분히 있을 때 하고싶은 일에 매진한다면, 직업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거나 다른 삶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서현 학생은 “복학 후에도 학점을 잘 받겠다기보단 휴학에서 깨달은 공부의 목적이나 동기부여를 떠올리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봉사를 계속하며, 해외생활에서 얻은 건강한 루틴을 한국에서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yejinkim@chungbuk.ac.kr

[제7회 청수콘서트] 수의대생이 휴학을 한다면 꼭 해야 할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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