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캣맘 `20~40대 대졸 사무직 여성` 많아..TNR 찬성 압도적

서울대 수의대 연구진, 캣맘 2,441명 설문조사..사회경제적 특성, 활동양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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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캣맘의 대다수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20~40대 여성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부분이 5년 미만의 길고양이 보호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중성화수술을 통한 개체수 조절(TNR)에 찬성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진(김준, 천명선, 이항, 황주선)은 캣맘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캣맘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길고양이 보살핌 활동 현황, TNR에 대한 견해를 분석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도움으로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캣맘 2,441명이 응답했다. 이들 중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소재 응답자가 전체 64%를 차지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캣맘의 81.4%가 20~40대로, 평균 45~47세로 조사된 미국 캣맘의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젊었다.

또한 여성의 비율(89.8%)이 월등한 가운데, 응답자의 73%가 대졸 최종학력을 보유했다. 직업군에서는 60%를 차지한 사무직이 가장 많았다.

특히 활동경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3.3%가 5년 미만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2천년대 이후 길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이 보살핌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길고양이 보살핌은 먹이 및 물 급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71%의 응답자가 본인의 집 앞이나 집주변의 일정한 장소에서 먹이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일부 캣맘들이 중성화수술이나 건강관리(백신, 구충 등), 보금자리 제공, 새끼 입양 등의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0~30%대의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연구진은 “응답자의 월평균 중성화수술비용이 3만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캣맘이 직접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의뢰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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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캣맘의 길고양이 보살핌 활동양상 (자료 : 서울대 수의대)

길고양이 TNR사업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중 93.7%의 압도적 다수가 TNR에 찬성했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적절한 수의학적 처치가 보장될 경우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럼에도 보살피던 길고양이를 TNR사업에 참여시킨 경험자는 39%에 그쳤다. TNR에 찬성하지만 실천하지 못한 이유로는 포획의 어려움(32%)과 재정적 부담(31%)이 가장 큰 요소로 작용했다.

연구진은 “TNR 필요성에 대한 이 같은 공감과는 별개로 이미 시행중인 TNR이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향후 길고양이 관련 정책수립에 캣맘 그룹의 영향력이 중요할 것”이라며 “캣맘 활동과 길고양이의 개체수 및 건강상태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길고양이 관리정책에 일반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길고양이 관리방안에 대한 일반 시민 대상 조사를 통해 여론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수의사회지 2016년도 2월호에 게재됐다. 

한국 캣맘 `20~40대 대졸 사무직 여성` 많아..TNR 찬성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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