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獸)타트:코끼리는 처음이라] 코끼리를 위해 태국 500km를 달린다

태국 Southern Thailand Elephant Foundation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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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면서부터 수의사들은 여러 번에 걸쳐 새로운 문을 두드립니다. 인턴으로 불리는 1년차 임상수의사 뿐만 아니라 직장에 취직해도, 결혼을 해도, 이직을 해도 심지어 은퇴를 해도 1년차가 됩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0기는 다양한 진로 앞에서 고민하는 수의대생, 새로운 생활에 직면하는 수의사들을 위해 [수()타트 : OO은 처음이라]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타트 프로젝트는 임상, 기업, 공직, 학계 등 여러 분야에서 1년차에 도전하고 있는 수의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유학, 결혼, 입사, 개원, 창업, 은퇴 1년차인 수의사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수(獣)타트 프로젝트] 19번째 주인공은 외국인 수의사입니다. 코끼리를 치료하기 위해 태국 전역을 누비는 Southern Thailand Elephant Foundation(STEF)의 1년차 코끼리 수의사 밍크(Mink)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영어로 진행된 인터뷰를 번역해 싣습니다-편집자주).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마나하콘 공대에서 수의학과를 졸업한 밍크(Dr. Mink)라고 합니다. 2022년 수의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요, 그 해 9월부터 STEF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Q. STEF를 소개해주신다면

STEF는 코끼리 건강 관리와 복지에 전념하는 코끼리 자선 단체입니다. 태국의 코끼리들이 고통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수의사들의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현재는 Phang Nga 지방 Khok Kloi 근처에 새로 지어진 코끼리 병원에 전문 수의사 팀이 상주하면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국 남부의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아프거나 다친 코끼리를 치료하기 위해 이동식 동물병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Q. 야생동물 중에서도 코끼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꼭 야생동물이라기보다 큰 동물을 정말 좋아해요. 처음에는 소나 말 수의사도 고민했어요.

하지만 코끼리와 함께 지내고 교류할 기회가 생겼을 때 코끼리와 사랑에 빠졌어요! 코끼리는 매우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니까요.

 

Q. 코끼리 수의사의 하루 일과도 궁금합니다

정해진 일과가 따로 있다고 말하긴 힘들어요. 언제 어떤 케이스가 들어올지 알 수 없거든요. 코끼리 환자는 정말 다양해요.

통상적으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데요, 코끼리 환자가 들어오면 그 중증도에 따라 치료 시간이 달라질 수 있죠.

여러 케이스에 대한 전화문의도 받고, 교대로 이동식 동물병원에서 진료하기도 해요.

 

Q. 코끼리 수의사로 일하는 장·단점이 있다면

아시아 코끼리는 매우 특별하지만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멸종위기에 놓인 코끼리들을 치료하고, 개체수 보존을 도울 수 있다는데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어요.

한 편으로는 코끼리가 매우 특별한 환자라는 점이 어렵기도 해요. 연구 논문이나 관련 정보를 찾기 매우 힘들거든요. 애초에 코끼리 수의사도 많지 않죠.

 

Q. 한국 수의사들도 함께 일할 기회가 있을까요?

비단 코끼리 수의사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태국에서 수의사로 일하려면 태국의 수의사 면허증이 필요해요. 다만 실습을 오는 것은 (태국 면허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수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실습생을 모집하고 있어요. STEF나 코끼리 수의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방학을 활용해 실습을 와보는 것도 환영합니다.

 

Q. 1년차 코끼리 수의사로서 0년차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주저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은 없잖아요? 어떤 수의사가 되느냐는 여러분께 달려 있습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장애물이 있지만, 분명 극복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일을 위해 계속 도전하세요!

윤서영 기자 olixsss@naver.com

[수(獸)타트:코끼리는 처음이라] 코끼리를 위해 태국 500km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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