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 A to Z] Tiger:한국범보전기금 이항 대표


한국범보전기금(KTLCF)은 한국 호랑이와 표범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유일의 단체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러시아·중국·북한 접경지역의 아무르 호랑이와 표범(한국 호랑이와 표범) 개체군을 보호하기 위해 생태유전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문화역사적 복원에도 힘을 쏟고,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수의생화학을 가르치며 한국범보전기금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이항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이항 교수는 호랑이에 대한 각종 활동은 물론 코로나19 시대 수의사에게 생태학이 가지는 의미를 함께 강조했습니다. 개·고양이·가축 등 사람과 가까운 동물을 제외하면 포유류 동물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질병이 어떻게 도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Q. 한국범보전기금의 첫 시작은 2004년에 결성된 소규모 시민 모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정과 결심으로 출범했는지 궁금합니다.

과거 미국에서의 경험이 한국범보전기금을 시작하는 데 큰 계기가 됐다.

우연히 미국 동물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호랑이에 대해 나보다 미국인들이 더 잘 알고 있더라. 호랑이는 미국에 산 적도 없고, 호랑이 나라에서 왔다는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게다가 호랑이의 해였던 1998년(무인년), 미국에서는 가는 곳마다 호랑이해 기념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호랑이에 큰 관심이 없던 우리나라와 달리, 호랑이에 대한 애정과 인식 수준이 높은 해외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건 아니다. 우리 교육이 뭔가 잘못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호랑이해인 2010년이 오기 전 나도 한국에서 무언가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온 후, 녹색연합의 이유진 간사께서 제안을 하나 하셨다. 전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멸종 위기에 노출된 고양잇과 아종이 아무르 표범인데, 야생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한 달에 만 원씩 모아 러시아에 있는 아무르 표범 보전단체를 지원하자고 하시더라.

호랑이와 표범에 관심이 생겼던 나도 참여했고, 그 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활동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Q. 처음에는 어떤 연구로 범보전기금의 방향성과 틀을 잡아가셨나요?

우선 한국 호랑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정의 내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시베리아 호랑이,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조선범… 이들이 각자 같은지 다른지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가 시급했다.

그런데 이 호랑이들이 한국에 없으니 연구할 수가 없지 않은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그래도 뼈와 가죽은 어디엔가 남아있겠지’ 였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국내에는 없었다. 그래서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

박물관 종사자들에게 연락하던 와중, 우리 학교에서 해부학을 가르치는 기무라 교수의 도움으로 동경과학박물관에서 한국 호랑이 표본을 찾아냈다.

그 외에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일본 도시샤대학 박물관에서도 샘플을 찾아냈고, 허가 및 수입 과정을 거쳐 뼛가루를 조금 얻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 뼛가루의 DNA를 지금 러시아에 있는 아무르 호랑이의 DNA와 비교해봤더니 완전히 똑같더라. 그래서 그 결과를 논문으로 냈다.

그 다음엔 우리나라 호랑이가 없어진 과정을 우리 중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조사해보니 이를 처음 밝혀낸 게 한 일본 동물작가더라. 그래서 후속 작업으로는 그분의 일본어책 ‘한국 호랑이는 왜 사라졌는가’를 번역하고 출판했다.

Q. 현재는 범보전기금이 연구 활동 외에 교육, 캠페인, 자문활동 등도 활발히 주도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법인을 설립하시고 사업을 확장하신 건가요?

표본 수준의 작업에만 머무르지 말고, 호랑이·표범 보전을 더 체계적으로 진행해야겠다는 필요성은 계속해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우선 호랑이의 해인 2010년(경인년)이 되기 한 달 전, 민속박물관에서 호랑이 심포지엄을 조직했다. 그 작업이 끝난 후 2011년에 비영리 사단법인을 세워 여러 연구사업, 학술사업, 교육사업을 하나씩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의 수많은 활동 중 몇 가지만 소개해보자면, 우선 다음 세대에게 호랑이를 친숙하게 만들고자 어린이 호랑이그리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 학생들을 파견해 호랑이 조사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큰 고양잇과 동물, 즉 판테라 속에 해당하는 유전자마커를 개발하기도 했다. 원래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표준 마커는 없었는데, 지금 우리가 아시아 각국에 보급하고 있다.

Q. 멸종사와 관련된 번역·출판도 진행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호랑이에 대한 다른 역사 문헌도 다루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역사 문헌 속 호랑이 기록도 파헤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손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역사는 우리 소관이라고 말하기 애매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야기가 나와서 말하자면, 신기하게도 최근 한 영국인이 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연락해왔다.

온갖 나라를 돌아다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인데, 아무르 호랑이에 빠졌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속 호랑이 기록을 번역해서 읽어보고 싶다며 나를 찾아왔다.

사실 이처럼 호랑이는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다. 우리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외국인들은 우리 호랑이에 관심이 많다.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Q. 단체에서 생태·유전학적 연구 외에 범과 지역 주민과의 갈등 해소 방안이나 범과 인간의 관계도 연구한다고 들었습니다. 사회과학 및 인문학과의 융합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범보전기금 이사 중에 역사학자와 사회학자도 계시고, 수의인문사회학을 가르치는 천명선 교수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일례로 역사학을 전공하신 분께서는 조선시대의 사회환경을 연구하셨다. 관심사가 우리 단체와 완전히 일치하여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모든 호랑이 기록을 찾아 지도에 표시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했다. 호랑이가 주로 어디에 나타나는지, 출몰 경향이 시대와 지역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해보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여러모로 여건이 힘들어서 중단된 상태이지만, 이런 식으로 융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 한국범보전기금에서 수의대 전공자들이 많은 비중을 담당하고 있나요?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업무가 분배되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수의사는 가뭄에 콩 나듯 나온다. 저와 우리 실험실의 대학원생들이 대부분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 학생들도 대부분 수의학이 아닌 생물학, 축산학 등의 분야에 몸담고 있다.

제가 한국범보전기금,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야생동물실태조사 전문인력양성사업단 등을 맡고 있는데 참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겹친다.

한국범보전기금의 회원은 사회 곳곳, 다양한 분야에 퍼져 있다. 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회비를 내며 우리의 활동을 지지해주고 있다.

하지만 실제 연구는 사실상 나와 연구원들의 자원봉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범보전기금에서는 활동가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도 없다. 연구나 마커 개발은 환경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우리 수의대생들에게도 계속해서 호랑이나 야생동물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지만, 실제로 이 분야에 뛰어들겠다고 마음먹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장래에 대한 고민은 결국 ‘과연 이걸로 먹고 살 수 있는가’로 귀결되니까 이해는 간다. 하지만 아쉬움과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다.

Q. 오는 길에 범보전기금과 서울대 수의대생들이 협업한 원헬스 캠페인 ‘ㅎ프로젝트’에 대한 포스터를 봤습니다. 학생들과 소통하시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채식, 친환경 제품 사용, 다회용품 사용 같은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 보길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우리 학생들이 수의학에서 다루는 원헬스의 중요한 요소인 환경의 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했다.

평소 커피를 마시러 수의대 카페에 종종 가는데, 늘 텀블러를 갖고 가려 하면서도 자꾸만 까먹게 되더라.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야생동물들이 마스크 끈에 죽어 나가는 걸 보며 ‘정신 차려야겠다’ 싶었다.

그때 든 생각이, 수의대 학생이고 수의대 교수면 동물을 사랑한다는 사람인데, 동물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훈련은 받으면서 질병보다 훨씬 많은 동물을 죽이는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게 뭔가 잘못된 것 같더라.

우리 곁의 개와 고양이만 사랑하고 산에 사는 동물들은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 텐데…

이런 인식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본과 3학년 학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건네며 가볍게 물꼬만 터줬는데, 너무 좋은 생각같다며 본인이 친구와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다 해오더라.

우리 실험실 대학원생과 연결해주고, 범보전기금에서도 예산을 조금 지원해줬더니 어느새 학생들이 SNS로 캠페인 인증샷을 공유하고 있더라.

원헬스를 다룬다고 하면서도 환경은 사실상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계기로 많은 학생이 환경과 동물, 환경과 수의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

Q. 사실 교수님께서는 수업에 호랑이 인형을 종종 출연시키시는 거로도 학생들 사이에 유명하시잖아요. 지금 사무실에도 호랑이 인형과 모형이 매우 많은 걸 보니, 호랑이를 정말 특별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호랑이가 우리 한국에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를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좋아하는 동물이다 보니 재산 가치 역시 엄청나다. 전 세계에서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동물은 또 없다.

나라마다 상징하는 동물이 있다. 일본은 원숭이, 프랑스는 닭, 영국은 사자… 호랑이가 제일 많은 나라는 인도와 러시아인데, 이 둘도 호랑이를 상징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 호랑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 한국의 상징이다.

그런데 우리 수의대조차 호랑이, 또는 우리나라 동물이 아닌 아프리카의 동물인 기린(백린)을 상징으로 삼고 있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웃음). 우리가 호랑이에 대해 얼마나 애정과 관심이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속상하다.

Q. 그렇다면 왜 호랑이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부족할까요?

사실 이 부분은 잠시 포유류로 확장해서 말하고 싶다. 이는 비단 호랑이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야생동물, 그 중에서도 포유류에 관한 문제다.

지금껏 국가의 그 어떤 연구·교육 프로그램도 우리나라 포유류를 단독으로, 체계적으로 다룬 적이 없다. 우리가 우리 동물에 이렇게 관심이 없는 이유가 뭘까.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봤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애초에 동물학의 전통이 깊지 않았다. 농업 국가다 보니 식물학은 오래전부터 맥이 이어져 왔지만, 동물을 키우는 건 원래 우리의 본업이 아니었다.

우리와 반대인 케이스가 바로 유럽이다. 유럽은 식량의 대부분이 동물성 식품이고, 다윈 이전부터 수백 년 동안 동물에 대해 연구해왔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런 학문이 생물학의 형태로 한국에 들어오며 포유류는 떼고 들어온 것 같다.

보통 한국에서 ‘조류’ 하면 북한에서는 ‘원홍구’, 남한에서는 원홍구의 아들 ‘원병오’ 박사가 떠오른다. 또, ‘나비’ 하면 나비박사 ‘석주명’, ‘식물’ 하면 ‘우장춘’ 박사가 떠오른다.

그런데 한국 호랑이, 표범, 반달가슴곰, 늑대, 여우, 사슴, 노루, 너구리, 족제비, 담비, 고라니, 산양을 평생 연구했다는 원로 학자는 들어본 적 있나? 아마 아무도 없을 거다(웃음).

관련 교육이 전무했으니 해방 후에도 생물학자들이 포유류 쪽으로는 잘 성장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포유류가 연구하기 어려운 대상이기도 하다. 왜냐면 일단 보이지가 않는다. 아프리카의 기린이나 사자는 넓은 초원에서 쉽게 포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포유류들이 산속에 사니까 찾기부터가 어렵다.

새는 망원경으로 보면 되고, 파충류나 곤충은 채집하면 되는데, 포유류는 그렇지가 않다.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십년이 흐르다 보니, 안 그래도 규모가 작았던 포유류 분야는 다른 생물학 분야에 비해 전혀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사실 포유류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생물학의 기본은 생태이고, 생태의 씨앗은 포유류인데, 많은 이들이 지금껏 그 중요성을 간과해왔다.

그래서 포유류를 무시했던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휩쓸고, 코로나19가 덮치고 있는데 매개체로 작용하는 포유류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생태학적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한 지금이다.

Q. 호랑이뿐만 아니라 야생 포유류를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던 과오가 지금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혹시 이번에 맡으셨다는 포유류 야생동물 전문인력 양성교육도 이런 부분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맞다. 제가 단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야생동물 실태조사 전문인력양성사업단이 올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손을 잡았다.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포유류 야생동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생을 모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야생동물에 관심 있는 사람이 없지 않다는 거다. 40명 뽑는데 529명이 지원했는데, 각자 사연도 절실하고 의지도 강했다. 수의대생 외에 연극이나 예술 분야의 지원자들도 많더라.

기존 세대는 잘 몰랐지만, 야생동물이 궁금한 사람들이 사회 구석구석에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들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될 것 같다.

대중과 매체의 관심은 대부분 ‘반려동물도 코로나에 걸리나’에 꽂혀 있지만, 내가 보기엔 ‘야생 포유류에 전파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인간 사이의 코로나는 변종이 생기더라도 언젠간 백신이나 집단면역으로 끝나게 될 거다. 반려동물이나 가축에게 가면 백신이나 살처분 같은 관리로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런데 야생동물에게 가면 우리가 컨트롤할 방법이 없다. 소리소문없이 퍼지고 몇 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되어 인간에게 돌아올 수 있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가 분명하게 보여줬지만, 나는 앞으로 수의학의 주 무대는 생태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야생 포유류가 어떤 질병에 감수성을 갖는지, 이들 사이에 질병이 어떻게 퍼지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절실하다.

10년 전부터 포유류 연구회를 만드는 등 관련 인력을 양성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 교육을 계기로 포유동물 생태를 다루는 학문이나 과가 본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 하는 이야기인데, 수의대 안에 6년제 수의학과 외에 4년제 동물학과를 만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생태와 진화의 기초를 다루는 동물전문가를 양성하는 길, 그 길의 주도권을 수의대가 잡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수의대생들을 위한 야생 포유류 교육 프로그램이 따로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야생동물질병은 점점 늘어날 테고, 이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건 수의사일 텐데, 바로 그 수의사가 생태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훈련이 아예 불가능할 거다.

Q. 호랑이에 대한 무관심이 단순히 독립적인 문제가 아니라, 결국 생태 교육의 미흡함과도 통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다시 범 이야기로 돌아와서, 올해로 범기금이 17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지금까지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이번에 퇴임하신다고 들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제 정년퇴임을 맞으면 아마 지금보다는 쉬게 되겠지만, 인력양성 과제는 최소한 4년은 잡고 가야 한다. 내가 직접적으로는 관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분이 이어서 맡으시겠지만 음으로 양으로 도울 계획이다.

앞서 말했지만, 앞으로 수의학의 주 무대는 생태학이 되어야 한다. 갈수록 질병의 상당 부분이 야생동물에서 오게 될 텐데, 우리가 생태를 너무 무시해왔다.

학생들이 이를 염두에 두며, 어떻게 하면 우리 집단 내의 문제 원인을 사회, 생태, 환경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을지, 본인의 능력이 어떤 측면에서 사람과 동물, 그리고 생태계와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면 좋겠다.

정세민 기자 sjung0430@naver.com

동물병원장 핸드폰 번호 2,813개가 정부 제공 공공데이터로 유출됐다

반려동물 등록대행업체로 지정된 동물병원 원장의 핸드폰번호 2,813개가 유출됐다.

심지어 해킹이나 내부자의 불법 유출도 아니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통해 버젓이 노출됐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검역본부는 오늘(8/18) 비식별화 조치를 취했지만, 2014년부터 7년간 사실상 전체 공개 상태였던 셈이다.

8월 17일 D사이트에 동물병원장의 이름, 핸드폰번호, 이메일이 함께 노출됐다.
유출된 동물병원장의 핸드폰 번호는 2,813건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핸드폰 번호 3,045개 중 2,813개(92%)가 동물병원 원장 번호

전날인 17일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와 임상수의사 커뮤니티 대한민국수의사[DVM]에는 동물병원장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게시됐다. 한 웹페이지에 원장 수천명의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원장 개인정보가 유출된 곳은 개발 과정인 것으로 추정되는 D 사이트다.

해당 웹페이지에는 업체명과 주소, 업체전화번호, 대표자명, 핸드폰번호, 이메일이 게재된 상태였다. 모두 4,201개소로 이중 동물병원이 3,917개소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중 핵심적인 개인정보로 분류되는 핸드폰 번호가 유출된 동물병원은 2,813개소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의 출처로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이 지목됐다.

동물등록을 대행하는 동물병원은 APMS 사이트에서 반려견 등록정보 입력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APMS에 공개된 대행업체 정보와 유출 정보의 표기가 대체로 일치했기 때문이다.

동물등록제 업무를 위해 APMS에 가입한 동물병원 회원의 회원정보 중 핸드폰번호는 필수입력이 아닌 ‘선택입력’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도 심증을 더했다.

D 사이트에 노출된 동물병원은 3,917개소인데, 핸드폰 번호가 유출되지 않은 원장도 1천명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동물병원명이나 병원주소, 병원 대표연락처 등은 동물등록서비스를 받고 싶은 반려견 보호자에게 필요한 공공데이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장 개인의 핸드폰 번호는 아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가입된 동물병원 회원 정보.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은 선택입력란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화면에서 핸드폰 번호를 삭제하자 D사이트에서도 삭제됐다.

APMS 회원정보에서 폰번호 지우자 유출 사이트에서도 사라져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직접 유출 재현 성공

D 사이트에서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이 노출된 동물병원 한 곳을 섭외했다. 동물등록 대행업체로 APMS 회원으로 가입된 동물병원이다.

해당 원장에게 요청해 APMS 회원 정보에서 핸드폰 번호만 삭제하도록 했다. 이후 D 사이트를 다시 확인하니 핸드폰 번호만 공란으로 곧장 변경됐다. 이메일은 그대로 남았다.

유출 사이트와 APMS의 동물병원 회원정보가 실시간으로 연동된다는 확증을 얻은 셈이다.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도 공공데이터를 유출경로로 지목했다. 등록대행업체 정보를 API연동 형태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가 있다는 것이다.

해당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직접 공공데이터 포털의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_반려동물 등록대행업체 조회 서비스’ 이용을 시도했다.

해당 API는 공공데이터 포털에 신청하여 승인을 획득한 후 활용할 수 있다. 승인절차를 거치도록 되어 있지만 사실상 자동문이다.

17일 곧장 포털에 가입하여 API 사용을 신청하자 곧장 승인 통보를 받았다. 해당 코드가 시스템에 반영된 후에는 본지도 유출된 개인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승인 신청 과정에서 사용주체나 사용목적을 묻는 입력란이 있었지만 통상적인 내용을 간단히 적으면 문제없었다. ‘공공데이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실상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셈이다.

APMS 개인정보처리방침도 위반

APMS 개인정보처리방침은 개인정보보호법 제17조와 제18조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보주체(동물등록 대행업체)로부터 동의를 받거나, 타 법률상 규정이나 공공기관의 법령상 업무 수행에 불가피한 경우, 서비스 제공에 따른 요금정산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이번 건에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APMS 개인정보처리방침은 개인정보를 민원사무나 검역본부 소관업무(동물등록제 등) 수행을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용목적이 변경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접촉한 피해자들은 공공데이터에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PMS를 운영하는 정부기관이 스스로 정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스스로 어긴 셈이다. APMS의 개인정보 관리기관도, 등록대행업체 조회 서비스 제공기관도 검역본부 동물보호과다.

행정안전부가 고시한 ‘공공데이터 관리지침’는 개인정보를 제공대상이 아닌 것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각 기관은 공공데이터를 생성할 때 개인정보 등 비공개 대상정보의 포함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도 개인정보가 포함된 정보는 개인정보를 기술적으로 분리하여 제외하고 공공데이터를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대행업체 정보를 공공데이터로 제공하려면 핸드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분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별도로 운영하는 ‘농림축산식품 공공데이터 포털’에서도 2014년 10월부터 등록대행업체 조회 API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핸드폰 번호 같은 개인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비슷한 시기인 2014년 8월 공공데이터 포털(DATA.GO.KR)에 등록된 등록대행업체 조회 서비스에는 핸드폰 번호가 포함됐다.

검역본부는 등록대행업체 조회 서비스를 수정하여 핸드폰번호와 이메일이 비식별화(****)되어 제공되도록 조치했다.
여전히 D사이트는 접속되지만 핸드폰번호와 이메일은 비식별화된 상태로 전환됐다.

검역본부, 뒤늦게 유출경로 막아..대한수의사회 ‘재발방지 촉구’

이처럼 등록대행업체인 동물병원 원장의 핸드폰 번호는 사실상 7년간 전체 공개상태였다.

본지 취재 과정에서 이를 뒤늦게 확인한 검역본부 측은 곧장 조치에 나섰다.

공공데이터 포털의 반려동물 등록대행업체 조회 서비스에서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익명화(******형태)하여 내보내도록 수정하여 추가 유출을 막았다.

하지만 2014년에 공공데이터가 등록된 이후 7년여간 얼마나 유출됐는지는 추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공데이터 포털 상에서는 3개 업체가 해당 조회 서비스를 활용한 것으로 나와있다. 다만 이들 모두 현재는 운영을 중단했거나 등록대행업체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반려동물 등록대행업체 조회 서비스 활용을 신청한 건수는 검역본부의 비식별조치 이전인 어제(8/17)까지 212건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번 문제에 대해 추가로 항의 및 재발방지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유묘를 중성화 한다고? 길고양이단체 연합, 농식품부 TNR 실시요령 전면 철회 요구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가 길고양이 중성화 제외 대상 축소를 추진 중인 가운데, 길고양이보호단체가 개정안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공동행동에 나섰다.

농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고시 개정 추진 계획(안)에는 ‘몸무게 2kg 미만, 수태 혹은 포유 중인 개체라도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길고양이를 중성화수술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과 ‘장마철·혹서기·혹한기 등의 외부환경 요인이 있더라도 고양이의 생태·습성에 맞는 안전한 중성화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성화사업 수행에 제약 사항이 많아 사업의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수술 제약 사항을 줄여 효과적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하겠다는 취지다.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
고시 개정 추진 계획(안) 일부

물론, 계획(안)에는 봉합사 필수 사용, 생체 접착제 보완적 활용, 멸균된 수술환경 및 기구, 수술 시 제모 및 진통제·항생제 투여 등 중성화 수술 도중과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으나, 단체들은 ‘탁상정책’, ‘동물말살정책’이라며 개정안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강동구캣맘n캣대디커뮤니티, 강동냥이행복조합, 고양시고양이급식소연대 등 66개 단체는 ‘전국 길고양이보호단체 연합’을 구성하고, “동물보호에 역행할 뿐 아니라 중성화사업의 목적에도 위배되는 졸속 행정이고 탁상공론의 표본”이라며 농식품부 계획을 비판했다.

연합은 13일 개정안에 대한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에 전달했으며, 며칠 뒤 세부적인 수정안을 전달했다.

17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겸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 대표인 김민석 국회의원, ‘약자의 눈’ 책임연구위원인 강득구 국회의원과 긴급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연합은 고양이 중성화의 전 과정에 있어 실질적인 생명 보호, 안전 보장, 복지 증진을 원칙으로 △ 의견수렴 창구 마련 △ 2kg 미만 개체 수술 금지 △ 안전기준 보완 △ 후처치 의무화 등을 요구했다.

강득구 의원은 “공존이라는 큰 틀 아래 관 편향적 관점이 아닌 시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고, 간담회를 주최한 김민석 의원은 “동물존중이라는 근본 가치가 무너진 것이 이번 개정 고시 파문의 본질”임을 강조하고 앞으로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길고양이보호단체 연합은 “이번 개정안이 공존과 생태환경 보호라는 시대적 가치에 역행함은 물론, 생명존중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책”이라며 “이를 바로 잡도록 하는 데에 전국에서 모인 대책위의 단체들 모두가 결사 항전의 심정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국제 규범 만든다‥9월 온라인 국제 컨퍼런스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제 규범을 논의하는 글로벌 컨퍼런스가 열린다.

식약처가 주최하는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글로벌 컨퍼런스가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CODEX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위원장 박용호)가 논의 중인 관련 국제 규범에 대한 정보가 공유될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항생제 내성 저감을 위한 국제 공조와 나아갈 길을 조명하는 데임 샐리 데이비스 영국 항생제내성 특별대사의 기조연설로 시작한다.

축산물을 포함한 식품망 내 항생제 내성에 대한 모니터링과 수의학적 위해관리 전략을 조명한다.

덴마크, 한국, 일본 등 여러 회원국의 위해평가 사례와 함께 CODEX 항생제내성특위,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전략도 소개한다.

특히 CODEX 항생제내성특위가 논의 중인 규범문서 2종의 진행현황을 전하고 회원국의 이해를 돕는다.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한국 연자만 충남 부여에 대면 참석하며, 해외연자와 컨퍼런스 참가자 모두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사전 등록 등 자세한 사항은 컨퍼런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대표 동물단체들, 수십억 원 후원금 받지만, 동물구조·입양실적 저조”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와 반려인의 건강정보지 ‘펫헬스’가 국내 주요 동물단체의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고, 후원금 대비 동물구조·입양 실적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펫산업소매협회는 17일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 K의 2019년 총수입액 40억 8천만 원 중 후원금 수입이 32억 6천만 원이었는데, 이중 동물구조 및 입양사업에 쓴 비용은 6억 6천만 원에 불과하고 지출의 약 40%가 인건비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264마리를 구조했고 입양 보낸 개체 수는 86마리였는데, 약 40억의 예산으로 86마리 입양이면 유기동물 한 마리를 입양 보내기 위해서 4500만 원을 사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대표 동물보호단체 D의 2020년 총 후원금 수익은 48억 원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K는 동물권행동 카라, D는 동물자유연대다.

같은 날 펫헬스도 ‘국내 3대 동물권단체, 수십억 후원금 어디에 썼나(Ⅰ)’ 기사를 게재하고, 카라의 인건비 지출이 전체의 40%고, 동물구조 및 입양사업비는 약 30%, 위기동물 지원사업이나 사설 보호소지원 사업비는 약 20%라고 설명했다.

펫헬스는 카라 손익계산서 중 동물보호와 직접 관련된 사업비는 ▲직접사업인건비 11억원 ▲직접사업인건비 4대보험 법인부담금 7400만원 ▲동물구조 및 입양사업 6억 6200만원 ▲위기동물지원사업 1억 1000만원 ▲사설보호소지원사업 6600만원 등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단체의 경우 목적에 따라서 비용을 쓰기 때문에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보호소 운영비용은 적고 ‘동물권 행동’ 관련 비용으로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기준 카라에 32명이 근무했는데 이중 입양 봉사팀은 단 3명이고, 동물돌봄팀은 4명, 더봄센터에 3명이 관리업무를 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동물보호 노력 자체가 다소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펫헬스는 카라에 이어, 동물자유연대와 케어의 회계 관련 자료를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펫산업소매협회는 동물단체의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주장이 반려동물 산업규제 신설의 시작점이 된다며 “소수단체의 영향력에 의해 규제법이 쉽게 만들어지면 산업과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적에 대해 “동물단체의 다양한 활동을 동물구조·입양으로만 축소 평가했다”는 반론이 나온다.

동물단체들은 동물구조·입양뿐만 아니라, 현황 분석·연구, 정책 제안, 캠페인 등 동물보호복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전체 예산과 입양 보낸 개체수를 나누어 한 마리 입양에 몇천만 원의 후원금을 사용했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에듀벳 선정] 2021 동물병원에서 주목해야 할 제품들

2021년 동물병원에서 주목해야 할 제품을 소개하는 특별 웨비나가 개최된다. 수의과대학 교수들의 연구와 실제 사용 경험이 전달되는 만큼, 일선 동물병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에듀벳 주최로 개최되는 ‘2021 동물병원에서 주목해야 할 제품들’ 웨비나가 24일(화) 오후 9시와 26일(목) 오후 9시에 개최된다.

8월 24일(화)에는 현재은 교수(건국대부속동물병원 내과전담교수)가 강사로 나서 ‘개·고양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관리 시 Redonyl Ultra의 활용’을 주제로 강의한다.

Redonyl Ultra(레도닐 울트라)는 비엘엔에이치(BL&H)가 올해 초 국내에 정식출시한 Dechra사의 개·고양이를 위한 Skin and Coat 영양보조제로, 검역본부 정식 허가를 받은 동물용의약외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반려동물 보조제 중 최초로 PEA-um 성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PEA(Palmitoylethanolamide)는 동물과 식물 모두에 내생적으로 존재하는 자연 발생 지질 화합물로, 비만세포 억제 및 다양한 생물학적 매개체 방출로 가려움증과 염증 제어에 도움을 준다.

8월 26일(목)에는 최지혜 교수(전남대 수의과대학)가 강사로 나서 ‘심장 스크리닝으로 심장초음파 적용 시 Cardiobird 활용’을 주제로 강의한다.

AI가 판독하는 심전도 Cardiobird(카디오버드)는 수만 개의 동물 심전도 파형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빠르고 정확하게 심전도를 분석해 심장병 조기진단을 돕는다.

작동이 간편하고, 작고 가벼운 본체가 정확한 심전도 파형을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전송하기 때문에, 수의사는 직접 움직이는 파형을 보면서 심전도 검사의 질을 확인할 수 있다. 신교무역이 수입하고 네오딘바이오벳이 유통하고 있다.

이번 웨비나는 각 강의 모두 300명씩 신청해 마감됐지만, 별도 신청란을 마련해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이다.

에듀벳 측은 “병원에서 구매해서 사용한 제품 중에서 병원 진료와 경영에 도움을 많이 주는 제품 2가지를 선정했다”며 “본 제품들을 실제 사용 중인 최고 전문가 2분을 모시고, 제품을 이용한 질환의 관리법과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웨비나는 수의사,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에듀벳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반려동물 사료서 위반사항 10건 적발‥중금속 검출

유해물질이 들어있거나 제품 표시 규정을 위반한 온라인 유통 반려동물 사료가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이주명)이 5월부터 7월까지 온라인 유통 반려동물 사료 81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8개 업체 10개 제품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농관원은 최근 온라인 반려동물 사료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유통 제품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오픈마켓 7개소와 전문 쇼핑몰 15개소에서 81개 사료제품을 수거해 잔류농약·중금속 등 유해물질 기준과 표시사항 준수여부를 점검했다.

그 결과 1개 제품에서 중금속이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보존제로 표시한 제품 3종에서 실제로는 보존제인 소르빈산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료 명칭이나 형태, 원료명, 제조일시 등 포장지 의무표시사항 일부를 누락하거나 잘못 표시한 제품 6개를 적발했다.

사료관리법은 유해물질 기준을 위반한 경우 최대 6개월의 영업정지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표시기준 위반은 최대 6개월의 영업정지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농관원은 이번에 적발된 8개 업체를 지자체에 통보해 행정처분 등 관련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주명 농관원장은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사료 제품의 품질과 안전 관리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1 한·러 호랑이 그리기 대회 연다‥9월 30일까지

한국과 러시아의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러 어린이 호랑이그리기대회’가 2021년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9회차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인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사)한국범보전기금(대표 서울대 이항 교수)과 국회의원 8인(김경협, 김승원, 박정, 박홍근, 전용기, 정성호, 조응천, 황운하), 러시아 ‘표범의땅’ 국립공원, 피닉스기금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환경부, 국립생태원, 한국박물관협회, 환경재단,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에버랜드, 생명다양성재단이 후원한다.

한-러 어린이 호랑이 그리기 대회는 한국과 러시아의 어린이들에게 러시아-중국-북한 국경지역 야생에 살아있는 한국호랑이·한국표범, 그 서식지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펼치는 그리기대회이다.

작년에 열린 제8회 대회에는 약 1,400여 명이 참가하여 9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를 공동 주최한 러시아 ‘표범의땅’ 국립공원은 러시아 연해주 남서부의 중국∙북한 접경지역에 살아남아 있는 아무르표범(한국표범) 및 아무르호랑이(한국호랑이) 개체군을 보호∙보전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2012년에 설치한 국립공원이다.

경기도 면적의 1/4에 달하는 크기로, 표범 100여마리와 호랑이 40여마리를 보전하고 있다.

국립공원 남쪽이 두만강 하류에 접해 있어 향후 한반도에 한국호랑이가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닉스기금>은 극동러시아 전체의 야생 호랑이∙표범을 보호∙보전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밀렵방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한국호랑이·한국표범을 알리기 위해 매년 어린이 그리기대회를 개최하고, 시상한 그림을 모아 달력을 출판하고 있다.

<한국범보전기금>은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범(한국호랑이와 한국표범)을 보호하기 위하여 2004년부터 시작된 일반 시민들의 모임이다.

한국호랑이와 한국표범의 서식지를 넓히기 위한 생태적·사회적 연구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호랑이와 표범이 처한 위기를 알리는 교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 주제는 ‘한국호랑이·한국표범의 하루’이며, 어린이들이 상상하는 한국호랑이·한국표범의 생태적 일상에 대한 묘사를 담고 있으면 된다.

한국호랑이·한국표범에 관심 있는 유치원부터 초등학생, 중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재료는 페인트, 크레파스, 수채화 등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참가등록 후 완성된 작품을 (사)한국범보전기금 사무국으로 보내면 된다.

대회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기념품이 주어진다. 최우수상 1명에게는 환경부장관상, 우수상 4명에 대해서는 국립생태원장상, 특별상 5명에게 ‘표범의땅’ 국립공원 원장상이 수여된다.

이 외에도 특선, 가작, 입선을 포함해 135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작 중 최종 선정된 그림은 피닉스기금에서 발행하는 2022년 달력에 실릴 수 있다.

한국범보전기금은 한국 어린이 수상 작품만을 모아 별도로 전시회를 갖고 엽서나 달력 또는 월페이퍼를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신제품] 분변 냄새 DOWN 면역력 UP 쿠펫 ‘BIO3-PET’

레날오프를 비롯한 카탈리시스 11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쿠펫’이 반려동물 장면역 프로바이오틱스 BIO3-PET(비오쓰리-펫)을 출시했다.

‘비오쓰리-펫’은 기호성이 높고, 2g 소포장으로 되어 있어 반려동물에게 급여하기 쉽다. 특히, 80년 전통의 미생물 전문업체 DOA BIOPHARMA사의 원료를 사용해 동물약품 전문업체인 ㈜삼양애니팜의 KVGMP 시설에서 생산되어 최고품질을 갖춘 안전한 제품으로 여겨진다.

‘비오쓰리-펫’은 3종의 미생물(Enterococcus faecium, Bacillus subtilis, Clostridium butyricum)을 사용하여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맞췄으며, 소장 상부부터 대장까지 골고루 증식하여 프로바이오틱스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비오쓰리-펫’에 사용된 Bacillus subtilis는 장내에서 Enterococcus faecium을 10배 증식시키고, 대표적인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의 증식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낸다.

대장에 작용하는 Clostridium butyricum은 낙산과 아세트산을 분비하여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해 분변 냄새를 줄이고 설사를 예방한다. 비오쓰리-펫은 또한, 면역세포의 70%를 차지하는 장면역세포를 자극해 항체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제공한다.

비오쓰리-펫을 출시한 삼양애니팜 ‘쿠펫’은 “향후 다양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개발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오쓰리-펫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양애니팜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경북수의사회, 대구한의대·영남이공대와 동물보건 교육 협력 MOU체결

대구광역시수의사회(회장 박준서)와 경상북도수의사회(회장 박병용)가 동물보건 분야 전문 인력 양성과 관련해 지역 대학과 협약 체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대구보건대학교, 영진전문대학교와 반려동물 보건 전문인력 양성 협력을 위해 MOU를 체결한 대구시수의사회·경북수의사회(이하 대구·경북수의사회)가 이번에는 대구한의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와 MOU를 맺었다.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최근 “지난 7월 22일 대구·경북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동물보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협력 ▲ 동물보건 전문 인력 양성과정의 임상실습 및 학술교류 협력 ▲양 기관의 산학협력기관 상호 지원 및 공동 활용 ▲기타 양 기관의 필요로 하는 사항 등이다.

정현아 대구한의대 반려동물보건학과장은 “이번 협약으로 반려동물보건학과 학생들의 동물보건 전문 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학술적 교류 활동을 활발히 하겠다”고 말했다.

8월 10일에는 대구·경북수의사회와 영남이공대학교의 산학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영남이공대학교(총장 이재용)는 “10일 천마스퀘어 2층 천마역사관에서 대구·경북수의사회와 반려동물케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산학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남이공대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반려동물산업시장에서 요구하는 반려동물케어 전문가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영남이공대학교 이재용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들과 박준서 대구시수의사회장,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동물보건 분야 교육과정 개발 및 정보교환 ▲학술적 교류 활동 협력 ▲임상실습 및 취업 지원 협력 ▲동물보건 및 복지활동 공동 참여 ▲기타 각 기관의 발전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반려동물케어과는 반려동물 시장 확대로 높아진 반려동물케어 전문가수요에 발맞춰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됐다”며 “현장 중심의 교육과 취업 지원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경쟁력 있는 전문가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출범‥행동교정학 논란, 과목명 변경으로 봉합

사단법인 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동교협)가 13일 전주기전대학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전주기전대학에는 초대 동교협회장으로 선임된 박영재 교수가 재직 중이다.

이날 현판식에는 동교협에 참여하는 동물보건사 양성대학 교수진들과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여영규 전주기전대 부총장 등이 자리했다.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참가자를 최소화했다.

박영재 회장은 “초대회장으로서 동물보건사 제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수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동물의료계에서 동물보건사가 수의사와 함께 동물을 잘 돌볼 수 있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1년여전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대학 교수진들이 모여 결성한 동교협은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보건사 제도 세부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한 TF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영재 회장은 “인증평가기준과 편람 작성을 마쳤다”면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에 필요한 인증위원회 등은 농식품부가 구성하지만, 여기에는 동교협 교수진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졸업했거나 동물병원에서 수의테크니션으로 일한 사람이 동물보건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자’ 기준 세부화도 준비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의 동물간호 업무경력이 없더라도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는 ‘동물 간호에 관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한 사람’을 어디까지로 볼 지 가늠하기 위해서다.

현재 동교협에 소속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은 29개소다. 동물보건과, 애완동물관리과 등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과 평생교육기관들이다.

박영재 회장은 “내년에 동물보건사 양성학과를 신설할 대학들도 추후 합류할 전망”이라며 “동교협을 중심으로 동물보건사 제도 및 양성 관련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동물보건사를 양성하려는 대학이라면 사실상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행동교정학 논란..‘동물보건행동학’으로 명칭 변경

앞서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동물보건사 평가인증 필수전공교과목에 포함된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의 철회를 요구했다(본지 2021년 8월 3일자 ‘동물보건사에게 동물행동교정학을 가르치지 마라?’ 참고).

동물행동교정은 1학기 과목 이수로 시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만큼 ‘동물행동학’ 등 다른 전공으로 변경하라는 것이다.

이들 훈련사들이 5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교협 측은 기존 관련 학과의 교과목에서 공통분모를 도출하고, 특례자 기준에 훈련 관련 과목 이수 경력을 인정하는 등의 방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필수교과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동물행동 관련 상담이 동물보건사가 동물병원 현장에서 수행해야 할 주요 업무 중에 하나라는 점도 지목했다.

이에 따라 동물보건사에게 행동 관련 교과를 필수적으로 가르치되, 과목명을 변경하는 쪽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농식품부가 현재 관련기관 의견을 조회하고 있는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규정 공고안’에서 해당 과목 명칭은 ‘동물보건행동학 및 실습’으로 변경됐다.

박영재 회장은 “동교협 내부 논의를 거쳐 대승적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양돈장 주변 야산 울타리 쳐야

강원도 고성, 인제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멧돼지 감염 지역 농장의 추가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위원장 조호성)는 “멧돼지의 지속적인 발생상황에서 양돈장으로의 감염을 막아내기 어렵다. 멧돼지에서의 발생상황은 전국 확산 기로에 있다”고 우려하며 방역대책 강화를 제안했다.

 

8대 방역시설 무용론 경계 ‘최소한의 방역시설..반드시 필요’

8대 시설이 곧 ASF 차단 아냐..방역수칙 이행 강조

특위는 ‘멧돼지에 의한 확산방지’와 ‘양돈장 유입을 막는 차단방역 강화’를 원칙으로 방역조치 개선을 주문했다.

양돈농장에 8대 방역시설을 설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방역수칙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위는 “8대 방역시설이 곧 ASF 유입차단은 아니다. 8대 방역시설을 활용하는 효과적 이행절차와 확인을 포함한 프로그램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8대 방역시설에 대한 반대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돈사마다 전실을 두자니 건축 규제나 사육두수 감축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거나, 폐사체 보관 시설을 만들어도 어차피 사체를 따로 수거해가지 않으니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서도 특위는 전실과 폐사체 보관시설 등은 방역절차상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선을 그었다.

방역상 당연히 있어야 하는 시설이지만 이제껏 갖추어 지지 않았을 뿐, ASF가 확산되는 현 상황에서는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사 출입 시 세척·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에 필요한 전실은 돈사 간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하다. 물론 전실을 만들어도 장화를 갈아신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방역수칙 이행이 꼭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생동물을 유인할 수 있는 폐사체를 개방된 공간에 두지 않도록 별도 보관시설을 의무화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폐사체 수거 체계가 없다고 보관시설을 없애기 보다, 수거 체계를 만드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얘기다.

조호성 위원장은 “8대 방역시설은 최소한의 기본 방역시설이며 이를 이용해 방역절차를 준수해야 ASF를 막을 수 있다”면서 방역절차 준수가 미흡한 상황에서 섣불리 8대 방역시설 무용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방역원칙 내에서 양돈농가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돈 방역관리를 중심으로 농장의 노력도 당부했다. 국내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 19건 중 16건이 모돈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위는 “시설 만으로는 완벽한 방역을 담보하지 못한다.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지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며 “모돈사 출입시 소독절차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도 터졌다’ 멧돼지 ASF 확산 시 양돈농가 발생 불가피

양돈장 주변 야산에 울타리 쳐야..사육돼지·멧돼지 동시 관리할 지자체 조직 필요

특위는 국내 ASF 상황이 독일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동유럽에서 폴란드까지 서진(西進)한 ASF를 막기 위해 독일-폴란드 국경에 울타리를 쳤지만 지난해 9월 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했다.

이후 10개월 동안 폴란드 국경지역 멧돼지에서만 1,171건으로 확산됐다. 결국 7월 16일 폴란드 국경 인근 브란덴부르크주 양돈농가 2곳에서 ASF가 발생했다.

특위는 “광역 울타리는 멧돼지 남하를 막는 효과는 있었지만, 울타리 위 공간 내의 양돈농장에서는 멧돼지로 인한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가을 이후 양돈장 주변으로 이동이 많아지는 멧돼지 특성상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완충지대 설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돈장 주변 야산에 울타리를 설치해 양돈장 주변으로 ASF 바이러스가 접근할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위는 “전국의 모든 지역은 더 이상 ASF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방역조치를 촉구했다.

농식품부(사육돼지)와 환경부(멧돼지)로 이원화된 당국의 조치가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사육돼지·멧돼지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지자체 내 동물감염병 제어 전담부서 신설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목했다.

조호성 위원장은 “최근 포획한 멧돼지에서의 ASF 양성률이 과거에 비해 늘고 있다. 멧돼지 간의 ASF 전파가 빈번해졌다”면서 “여전히 폐사체 수색과 개체수 저감 노력이 중요하다. 포획 인력·장비에 차단방역 조치가 완벽히 취해지는지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인제군 돼지농장서 ASF 확진‥9일 만에 추가 발생

16일 ASF가 확진된 인제군 돼지농장(붉은색).
푸른색·보라색 지점들은 ASF 양성 멧돼지 검출지점.
특히 푸른색 지점은 8월 들어 확인된 곳들이다.
(자료 : 돼지와사람)

강원도 인제군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됐다. 7일 고성군 돼지농장에 이어 9일만에 추가 발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6일 인제군 돼지농장에서 ASF가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사육돼지에서는 19번째 ASF다.

1,700마리 규모의 해당 농장은 인제군 인제읍에 위치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근처다.

중수본에 따르면, 인제 발생농장은 앞서 7일 ASF가 확진된 고성군 농장과 역학 관계로 묶여 있다.

역학농장에 3주간 이동제한을 실시하면서 매주 정밀검사를 반복하는데, 2차 검사에서 모돈의 ASF가 확인됐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은 8일 실시했던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며 “8일 이후 해당 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된 요인을 중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본검사 과정에서 양성 개체를 포착하지 못했거나 잠복기였을 수 있다. 인제 발생농장 주변에서도 최근 ASF 양성 멧돼지가 다수 확인된만큼, 고성 농장과의 역학관계와는 별도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수본은 ASF 추가 발생에 따라 16일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방역관리 강화대책을 내놨다. 이번에도 모돈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중수본은 “인제 발생농장에서도 모돈에서 ASF가 발생했다”며 “지자체, 한돈협회와 함께 강원도내 양돈농장 200개소를 대상으로 모돈 관리 미흡사항을 중점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돈사 외부에서 내부로 사람과 장비, 물품이 들어갈 때 장화 갈아신지 않거나 소독조치가 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ASF 양성 멧돼지 검출지점 반경 10km 이내에 위치한 돼지농장에는 특별 관리를 실시한다.

집중점검을 통해 방역 미흡사항을 보완하는 한편 ASF 양성 멧돼지 검출일로부터 1개월간 모돈 입식을 금지하고, 모돈 출하 시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중수본은 “최근 멧돼지 ASF 검출이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했다. 경기·강원 지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인제 발생농장에서도 약 800m 떨어진 지점에서 11일 ASF 양성 멧돼지가 검출된 바 있다.

중수본은 “양돈농가는 경작지 출입이나 영농기구 농장 내 반입 등으로 인한 오염원 유입 차단에 유의해야 한다”며 “모돈사-퇴비사 사이 동선에 대한 집중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수협,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 `수대협`으로 명칭 변경

전국수의학도협의회(회장 김세홍)가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약칭은 수대협으로, 영문 명칭은 Korean Veterinary Medical Student Association(KVMSA)으로 바뀐다.

수대협은 전수협 2대 회장단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단체 브랜딩 사업 공약에 따라 단체명 변경을 추진했다.

수대협은 “전국 수의학도’에서 ‘대한 수의과대학 학생’이라는 보다 현대적인 표현으로 단체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고자 한다”면서 “대한민국 수의과대학 학생 대표단체로서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전수협은 각 수의대 학생회장이 모인 협의체 성격이 강했다. 수대협은 집행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수의대생 교육환경 개선, 학생권익 증진을 추진하기 위한 협회로 거듭난다.

수대협은 단체명을 변경하기 앞서 지난달 ‘당신에게 전수협은 무엇인가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전수협 관련 인식과 단체명 변경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응답자 231명 중 대다수가 단체명 변경의 취지에 공감했다(3.74/5점). 새 단체명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3.98/5점).

약칭으로 ‘수의대협’을 사용하자는 기타 의견도 제시됐지만, 수대협은 지난달 13일 전국수의과대학대표자회의를 열고 발음상 더 간편하게 부를 수 있는 ‘수대협’을 채택했다.

명칭 변경과 함께 새로운 로고도 선보인다. 아스클레피오스 지팡이와 함께 수의학을 상징하는 알파벳 ‘V’를 책을 펼친 모양으로 형상화하여 배움의 가치를 강조했다.

수대협은 ‘V를 책 형태로 구성해 학생단체임을 나타내면서, 10장의 책장은 대한민국의 10개 수의과대학을 상징한다”며 “푸른색은 학생의 순수함과 열정을 의미하는 수대협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수대협의 역할로 대한민국 수의학 교육 환경의 개선(53.2%), 동물의료계 현안에 대한 수의과대학 학생의 목소리 수렴(45.5%), 수의대생 간 교류 및 친목도모(30.3%)를 꼽았다.

수대협은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교육 개선의 방향성을 담은 비전과 목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단체명 변경 시 학생들 사이 인지도 하락(38.5%), 선배 수의사들 사이 인지도 하락(30.7%) 우려가 지적된 만큼, 향후 수의대생 권익 증진과 인지도 확보를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법인단체 등록, 마스코트 이름 공모전, 수의사 단체 및 유관기관에 수대협 소개 및 협조요청 공문 발송을 추진한다.

김세홍 수대협회장은 “선배님들이 일궈놓으신 전수협의 좋은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는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면서 “새 이름이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수대협을 아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불러 달라”고 당부했다.

최지영 기자 0920cjy@naver.com

[수의학 A to Z] School:소동물 임상실습 [1부] 실습 교과목


2~3년 전쯤 학교 내 교실 곳곳에서는 현판이 하나씩 달렸습니다.

“교육목표 : 수의사 윤리의식에 기초하여..(중략)..아래와 같은 목표를 지향한다.

졸업역량 (Day 1 skill)을 갖춘 수의사 양성

동물과 사람의 질병 예방 및 복지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의사 양성

(이하 생략)”

한창 이것들이 설치되었을 때, 교수님들은 졸업 후 바로 수의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Day 1 skill’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때는 본과 초반이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였지만,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지금, 제 자신에게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6개월 후에 Day 1 skill을 가진 수의사가 될 수 있을까?’

나름 외부실습도 몇 번 해보고 학교에서 듣는 수업들도 열심히 참여해왔지만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남은 한 학기동안 열심히 배운다고 하더라도 국가시험 준비와 병행하기 때문에 지금의 지식, 경험보다 드라마틱하게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과연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지, 제 동기들과 다른 학교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이 프로젝트 기사를 쓰게 됐습니다.

들어가며

수의과대학은 수의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즉, 원칙적으로는 수의대 교육과정만으로도 필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수의사를 양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된 커리큘럼이 정착되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입니다.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을 받은 서울대를 포함하여 10개 대학 모두 1주기 수의학교육인증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설과 교육제도의 개선이 어느정도 이뤄졌으나, 정작 학생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본지 2021년 1월 11일자 ‘[젊수 카드뉴스] 수의학교육인증’ 참고).

어떻게 보면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을 다룰 수 있는 직업이 수의사인만큼 소동물임상 뿐만 아니라 대동물, 야생동물, 더 나아가 비임상 분야까지 수의대에서 배우는 모든 실습에 대해 10개 학교별로 비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 혼자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이 관심있는 분야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표본이 쌓이지 않아 제대로 된 조사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수의대생들의 희망 진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소동물 임상의 실습교육으로 주제를 한정했습니다(본지 2019년 12월 11일자 ‘[2019 수의대 설문조사③] 더 심해진 반려동물 임상 선호 현상’ 참고).

설문 참여 : 전국 10개 수의대 본과 4학년 재학생 64명

설문 기간 : 2021.08.02 (월) ~ 2021.08.06 (금)

 

임상 교과목 실습 만족도

먼저, 소동물 임상과목인 외과/내과/영상/임상병리 실습은 모든 학교에서 진행했습니다(외과/내과/영상/임상병리 실습과목이 본4 선택과목으로 분류된 경상대에서는 실습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별 정규 실습시간을 비교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배정한 실습시간이 비슷했고, 배정된 실습 시간보다 더 많이 진행하는 학교도 있고, 단순히 실습 시간만으로 비교하기에는 실습내용의 차이도 있기에 (가령 보기만 하는 6시간보다 직접 해보는 2시간이 더 유익하지 않을까요?) 실습 내용의 만족도 위주로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정규교과 실습의 만족도는 평균 2.98점으로 불만족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실습시간에 직접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37%)’가 가장 많았고 ‘실습시간에 별로 배우는게 없는 것 같다(29.6%)’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실습시간에 이론 수업을 한다, 시간 떼우기 식으로 실습 수업을 진행한다 등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과목별 만족도에서는 영상실습이 3.38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외과/임상병리 3.12점, 내과 3.05점 순이었습니다.

과목별로도 실습 교육에 다양한 불만이 제기됐습니다.

영상실습에서는 ‘개 보정만 했다’, ‘실제 필드와는 동떨어져 보인다’, ‘사진을 보고 판독하는 것인데 히스토리나 외적 정보가 거의 없었다. 예를 들어, 사지 관련 문제일 때 보행평가에 대한 문제가 주어지지 않았다’ 등이 있었습니다.

외과실습의 경우 대부분 ‘한정된 기회에 비해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보기만 했다’, ‘수술을 참관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보지 못했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하는 실습이 없었다’ 등 학생들이 직접 할 수 없었던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내과실습은 ‘실습 시간에도 이론을 배운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TPR 측정 외 할 일이 없었다’, ‘아무래도 직접 해보는 외과에 비해 내과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등이 있었습니다.

실습시간에 무엇을 가장 많이 하는지 보면 ‘대학원생 선생님들이 하는 것을 관찰만 한다’ (43.6%)로 가장 많았습니다. 실습견 (38.2%), 동물모형(16.4%)을 이용한 실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과목별 만족도에서 ‘직접 하는 기회의 부족’이 왜 가장 많이 언급되었는지 알 수 있네요.

실습시간에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는 채혈과 주사(IV/IM/SC 등), 응급 실기(CPR, 기관내삽관, 부목고정 등)가 가장 많았습니다.

심혈관질환 평가(심폐음 청진, 심전도기 사용, 심장초음파 등), 외과 시술(국소 마취, 드레싱, 봉합 등)도 다수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병력수집 및 기초검진(보정, TPR 측정 등), 영상 검사(X-Ray, MRI, CT 등), 비뇨기과 시술(요 카테터 삽입 등), 신경계 검사(운동평가, 반사 검사 등)가 뒤를 이었습니다.

정규교과목 실습이 필드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은 평점 3.65를 기록했습니다. 유용할 것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실습교육의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학교는 맛보기 수준에 그치고 실제 필드에서 제대로 배운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가르치지 않으면서 오히려 학생이 외부에서 배워오길 바라는 듯 하다거나, 학생이나 현장의 니즈 변화에 대학이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전체적인 임상교과목 실습에 대한 개선점을 자유롭게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역시 학부생에게 기회를 많이 줘야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다만 대학들이 각자 다른 교육여건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학별로 눈에 띄는 의견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강원대 : 학생은 많고 교원과 실습자재는 부족하니 학생 한명당 돌아가는 실질적인 실습 시간이 모자라게 느껴진다. 외부 실습을 개인적으로 나가지 않고서야, 교내 실습만으로는 졸업하고 수의사로서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겠다.

건국대 : 병원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적극적인 학부생 지도가 가능한 교수 또는 대학원생 수도 제한적이고, 내원 케이스 또한 언제는 많고 언제는 적어서 불규칙적이다.

교수님들께선 학부생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많이 주고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싶어하시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이 뒤따른다.

로컬병원 실습 비중을 늘리거나 다양한 더미모형을 활용한 실습을 기획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병원 실습의 한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경북대 : 배우는 술기의 종류가 늘었으면 좋겠고, 코로나 등의 피치 못한 상황에서 최대한 실습에 가깝게 실습을 대체할 만한 활동이 있어야 한다.

경상대 : 실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실습견으로 실습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서울대처럼 모형으로 하기에는 대학교 예산이 없다. 봉합 연습도 겨우 할 수 있었다.

서울대 : 없음

전남대 : 실습일수 자체가 부족하다. 일단 실습일을 늘리고 수업 때 배운 내용을 토대로 로컬에서 기본적으로 쓰이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북대 :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임상실습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에 해당되는 사항인데 임상과목과 그 실습에 필요한 시간에 비해 커리큘럼 상 시간이 부족하여 비임상과목과 임상과목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것 같다.

최소한 실습을 통해 기초부터, 개나 반려동물을 다루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실제 개를 이용한 실습은 반드시 필요하다. 배울 수 있는 깊이가 다르다.

1. 구체적인 실습 커리큘럼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2. 필드에서 꼭 알아야 하고 많이 경험하게 될 내용들을 비중 있게 실습하였으면 한다.

3. 임상실습을 이론수업이나 과제 등으로 대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주대 : 체계가 전혀 잡혀 있지를 못하고 이론수업 시간도 부족하여 실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교과과정 개편이 시급하다. 불필요한 예과 수업을 전부 바꿔야한다.

충남대 : 학교에서는 실습견도 충분하지 않고, 많은 학생들이 기술이 익숙해질 때까지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이 상태로 졸업을 해서 바로 동물병원 인턴을 가서 모든 것을 배운다면 수의대 재학 6년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하게 된다.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한계만 느껴진다.

충북대 : 체험 수준이 아닌, 각 학생이 충분히 실력을 기를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기사에 모든 의견을 담을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 응답자는 ‘10개 수의과대학이 공통적으로 필수 임상실습 항목을 정하고, 해당 내용은 모든 수의대생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는 국가시험에 포함되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의교육학회는 ‘수의 기본임상실기 2020’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를 대학 인증기준에 반영하고, 2027년까지 국가시험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본지 2020년 11월 16일자 ‘수의사라면 할 줄 알아야 할 임상실기 54개 항목 선정’ 참고).

저 역시 위 의견에 공감했기 때문에 설문조사에도 위 임상실기 중 몇 개를 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54개 기본수의임상실기 중 절반 이상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8.1%에 그쳤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배정된 임상실습 시간만으로는 수의사가 꼭 알아야 할 술기를 배우기에는 부족하며, 모두 배운다고 하더라도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Day 1 skill을 가진 수의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모든 학교에서 위 임상술기를 배울 수 있도록 실습시간과 인력 및 재정지원 등 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하고, 국가시험에 실기평가가 도입된다면 미래에는 정착되리라고 봅니다.

[2부] 임상 로테이션으로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이성주 기자 elijahlee.v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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