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계+피부질환처럼 복합질환 가진 개·고양이에게는 복합질환 처방식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코리아가 6일(일) 서울에서 ‘2025 로얄캐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0여 명의 수의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기쁨 원장(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병원), 김미령 원장(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 송우진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연자로 나서 최신 지견과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각각 ‘FIC와 결석을 만났을 때: 고양이 LUTD의 임상 핵심 정리’, ‘고양이 심장질환의 스펙트럼: HCM과 그 너머’, ‘하부요로질환 진단 이후의 고민: 임상 현장에서의 관리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심포지엄 이후 ‘반려동물 복합질환의 영양학적 관리 트렌드’를 주제로 좌담회가 이어졌다. 로얄캐닌코리아 곽영화 책임수의사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서 3명의 연자는 모두 복합질환용 처방사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왼쪽부터 이기쁨 원장, 송우진 교수, 김미령 원장

좌담회에서는 우선, 결석관리용 처방사료의 나트륨 함량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심포지엄에서 “결석 관리에서 처방사료의 나트륨 함량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됐기 때문이다.

송우진 교수는 “스트루바이트와 칼슘옥살레이트 재발 방지는 소변 희석이 핵심”이라며, “나트륨 함량이 높은 처방사료는 물 섭취량과 소변량을 증가시켜 RSS(상대적 과포화도)를 낮추고 결석 형성의 위험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영양학적 개입을 통해 결석의 용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나트륨 함량을 조절한 로얄캐닌 유리너리 S/O 처방사료도 스트루바이트 결석 용해에 도움을 주고, 소변을 희석해 스트루바이트 및 칼슘 옥살레이트결석 형성 감소에 도움을 준다. 다만, 높은 나트륨 함량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송우진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나트륨 함량이 조절된 식이가 건강한 개·고양이에서 신장 및 심혈관계에 장기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이 입증됐고, 심장질환이 있더라도 리모델링이 명확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나트륨 함량이 조절된 식이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 MMVD Stage B2부터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기쁨 원장 역시 “심혈관계와 나트륨 함량이 조절된 식이 간의 연관성에 대한 임상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최근 5년 장기 연구에서 신장, 심장, 혈압에 유의미한 부작용이 없다고 확인됐다”며 “고양이는 음수량을 늘리기 어려운데, 나트륨 함량이 조절된 식이를 통해 매우 쉽게 수분 섭취를 증가시켜 결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심장질환(특히 B2 이상)이나 진행성 신장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개별적 평가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미령 원장도 “나트륨 함량이 조절된 유리너리 처방사료는 빠르고 쉽게 음수량을 증가시키므로 결석 치료 초기에 굉장히 효과가 좋다. 지속적으로 급여할 경우 질환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동시에 “나트륨 함량이 조절된 식이의 장기 급여 안전성에 대한 보호자의 우려에 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양이 비대성심근병증(HCM) 처방식 ‘캣 카디악(Cat Cardiac)’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날 고양이 ‘심장질환-HCM’에 대해 강의한 김미령 원장은 “캣 카디악의 목적은 Stage B1을 최대한 유지시키는 것이므로 예방으로는 늦었다고 생각되는 단계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는다”면서도 “캣 카디악이 고단백 사료임에도 불구하고 소화기 부작용이 거의 없고 기호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약물 처방 없이 캣 카디악을 6개월 동안 급여한 후 심근 비후가 개선된 케이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얄캐닌은 고단백, 저탄수화물, 오메가3 첨가 사료가 이완기 좌심실벽 두께를 줄이고, 심장 Troponin I 수치와 IGF-1 수치를 감소시켰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B1, B2단계 HCM 고양이에게 도움이 되는 처방식 ‘캣 카디악(Cat Cardiac)’을 지난해 국내에 출시했다.

복합질환 관리용 처방사료 사용 경험도 공유됐다.

이기쁨 원장은 “유리너리+블래더 컴포트 제품의 효과가 매우 좋았다”며 “단순히 결석이나 크리스탈 관리 외에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질환용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요 성분 비교를 통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수의사와 보호자 간 소통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우진 교수는 “유리너리+하이포알러제닉 제품을 하이포알러제닉 단독 제품을 먹던 환자에게 처방했을 때 피부 증상이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으나, 관리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동일했다”며 복합질환 처방식이 개별질환 처방식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전달했다.

김미령 원장은 “복합질환 관리를 위한 처방사료들이 계속 개발되어 고무적”이라며 “고양이 삶의 질에 있어서 약물보다 영양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좌담회에 앞서 ‘수의사의 처방을 더 정교하게’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요로계질환 관리와 피부질환/체중관리를 각각 함께 할 수 있는 복합질환 처방식 제품군과 피부질환 관리와 요로계질환/신장질환/체중관리를 각각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질환 처방식 제품군이 소개되어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농장동물수의사 관심 있는 수의대생 36명, 제주대에 모여 임상실습

성이시돌목장 송아지 급유 실습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주홍구)이 미래 산업동물 수의사 양성을 위한 집중 교육 프로그램인 ‘2025학년도 산업동물임상실습과정’을 6월 30일(월)부터 7월 11일(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5학년도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으며, 전국 수의과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산업동물 분야에 특화된 이론 및 실습 중심의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임상 역량을 배양할 기회를 제공했다.

제주대 수의대는 산업동물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매년 산업동물임상실습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제주대 수의학과 재학생 16명을 포함해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남대, 충남대 등 전국 수의과대학 재학생 총 36명이 참여했다.

제주대학교 산업동물 전공 교수진과 외부 산업동물 임상 전문가들이 소, 말, 돼지, 닭, 꿀벌 등 주요 산업동물 전반을 아우르는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삼화원종 하종수 대표(수의학박사)의 닭 채혈법 교육 모습
웰빙동물병원 고정봉 원장의 소채혈법 설명을 듣는 학생들

실습은 제주대학교 말전문동물병원, 부설연구센터 실습목장 등 학내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과 성이시돌목장,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챌린저팜 경주마목장, 산업곤충연구소 등 제주도 내 관련 기관 및 시설을 직접 방문하여 진행한 현장 중심 교육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실제 산업동물 진료 및 생산 현장을 체험하면서 진로 탐색은 물론, 산업동물수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임상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전남대학교 본과 3학년 이민석 학생은 “대다수 학생이 소동물 수의사를 희망하고, 수의학교육 커리큘럼 또한 소동물 중심으로 구성된 현실에서 이번 실습은 매우 소중하고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후배 수의학도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교수님들, 제주대 수의대 동문 원장님들, 농장주분들의 노력으로 많은 실습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전문적인 산업동물 교육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더 나은 환경에서 실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정효훈 교수(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는 “산업동물임상실습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의대 학생들 사이에서 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며 “제주도의 전략산업인 축산업의 강점을 살려 지역 특색을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매년 학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산업동물 임상교육을 위한 강의동, 실습목장 등 제반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들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 교육 인프라의 조속한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신 강사진, 농장주, 학생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유기동물 발생률 전국 1위 제주도는 어떻게 유기동물 발생을 5년 연속 줄였나

한때 유기동물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제주특별자치도의 유기동물 수가 5년 연속 감소했다. ‘마당개 중성화 사업’과 ‘높은 내장형 동물등록률’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제주도 자체 조사와 약간의 수치 차이를 보이지만, 타 지자체 대비 높은 내장형 등록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2024년 12월 기준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제주도에서 신규 등록한 반려동물은 5,439마리였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누적 등록 수는 6만 6,578마리로 도내 전체 반려동물 총 9만 5,304마리(추산)의 7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유기동물 발생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3,886마리로 전년(4,452마리) 대비 12.7% 감소했다. 제주도의 유기동물 수는 5년 연속 감소 중이다(유실동물 포함).

제주도내 유기동물 발생 건수 : 7767마리(2019년)→6642마리(2020년)→5361마리(2021년)→4977마리(2022년)→4452마리(2023년)→3886마리(2024년)

제주도의 이러한 성과는 의미가 크다. 몇 년 전까지 유기동물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이 제주도였기 때문이다. 2019년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7,734마리로, 인구 10만 명당 유기동물 발생 두수가 전국 광역지자체 평균의 3배가 넘었다.

이랬던 제주도가 성공적으로 유기동물 수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로는 ‘마당개 중성화수술 사업’과 ‘높은 내장형 등록비율’이 꼽힌다.

제주도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읍면지역 실외사육견(마당개) 중성화 사업을 도입한 뒤 현재까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3년부터는 동지역까지 사업 대상을 확대했다. 제주도 마당개 중성화수술 실적은 747마리(2022년)→944마리(2023년)→481마리(2024년)다.

내장형 등록비율도 다른 지자체보다 높다.

농식품부 자료(2024년 반려동물보호·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제주도의 신규 동물등록 건수(개+고양이)는 5,827마리였고, 이 중 4,311마리가 내장형으로 등록했다. 내장형 등록 비율은 74.0%로 전국 평균(51.8%)보다 22.2%P 높다.

제주도의 내장형 동물등록비율이 높은 이유는 동물등록대행 기관 중 동물병원이 비율이 높고, 반려동물 무료 등록(등록수수료 면제)을 꾸준히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4년 말 기준, 제주도의 동물등록대행기관은 총 66개였는데, 그중 동물병원이 62개로 전체의 93.9%를 차지했다. 동물보호센터는 1개(1.5%), 동물판매업소는 3곳(4.6%)이었다. 참고로, 전국적으로는 4,408개 대행기관이 있고, 그중 3,889개가 동물병원이었다. 대행기관 중 동물병원 비율은 88.2%로 제주도보다 낮다. 외장형 동물등록을 하는 동물판매업소 비율은 7.6%로 제주도보다 높다.

동물등록 대행기관으로 지정된 동물병원 수는 계속 증가 중이다. 제주도는 “도내 동물병원 67개소(제주시 52, 서귀포시 15)를 반려동물 등록대행기관으로 지정해 반려인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등록 수수로 면제 기간도 2025년 12월까지 연장했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양육자의 부담을 줄이고, 동물등록제 활성화를 위해 2019년까지 동물등록 수수료 면제 기간을 운영한 바 있다. 그 뒤 조례까지 개정해 가며, 무료 등록 기간을 계속 연장 중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유기·유실동물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반려동물 등록 마릿수가 증가하는 등 성숙한 반려문화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함께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제주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클리벳 459회] 길고양이 TNR, 매년 몇 마리나 할까?

2024년 1년간 TNR 사업으로 중성화수술을 받은 길고양이는 총 133,235마리였습니다. 전년 대비 11,698마리(9.6%) 늘었습니다.

TNR을 하는 길고양이가 늘어나면서 투입되는 세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1년간 길고양이 TNR 사업에 투입된 세금은 260억, 2,986만원입니다. 전년 대비 14.8% 증가했습니다. 길고양이 1마리당 평균 비용은 19.5만원이었습니다.

위클리벳 459회에서 ‘2024 반려동물보호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길고양이 TNR 사업 현황을 알려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CJ제일제당 사내벤처팀, 동물병원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actipaw’ 출시

CJ제일제당이 동물병원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actipaw(액티파우)’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진출했다.

actipaw(액티파우)는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R-Project를 통해 선정된 Pet-PhaMYx(펫파믹스)팀이 만든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다.

R-Project는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임직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자신의 전문적 역량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신사업을 제안하고 직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펫파믹스팀은 R-Project 3기에 선정된 사내벤처 팀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4명의 CJ 임직원이 모여 반려동물 케어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액티파우’는 단순 프로바이오틱스를 넘어선 유해균을 직접 제어하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는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케어바이오틱스’이다. 액티파우는 동물병원 전용 반려동물의 장 건강을 위한 토탈케어바이오틱스로 천연 항균 미생물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와 함께 프리미엄 유산균, 기능성 원료를 함유하여 반려동물 건강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박테리오파지는 유해균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정상 균총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장 건강을 증진시켜 데일리 케어나 항생제 처방이 애매한 경증 질환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테리오파지는 일반적인 균과 달리 항생제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 치료를 위한 항생제와 병행 처방 시 빠른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산균의 경우, CJ연구진이 직접 선별한 건강한 반려동물의 장내에 서식하는 유산균이 사용됐다. 항염 및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유산균을 엄선한 만큼, 손상된 장 건강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도움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브로멜라인이나 코엔자임Q10, 글루타치온 등 반려동물의 활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 브랜드 이름처럼 반려동물의 하루를 Active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액티파우는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인공감미료, 착색료, 합성향료 등 반려동물에게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이 전혀 첨가되지 않았다.

현재 ‘액티파우’는 (주)온힐을 통해 전국 동물병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13마리 반려견 디스크 환자 척추내시경 수술했더니..합병증 없이 잘 회복

척추내시경 수술을 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고 한국수의척추내시경연구회가 발족하는 등 반려동물 척추내시경 수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동물병원에서 수행된 척추내시경 수술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대표원장(외과)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BESS, Biportal Endoscopic Spine Surgery)’의 임상적 효능에 대한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했다(Biportal endoscopic spine surgery for treatment of thoracolumbar intervertebral disc herniation in 13 dogs).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 류예빈 부장과 함께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신경학)인 임지혜 UC Davis 수의과대학 교수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의료진은 2023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MRI 검사 등으로 흉요추 추간판탈출증(IVDH) 진단을 받은 13마리의 반려견 환자에게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통한 디스크 수술을 시행했다. 환자의 나이는 4세에서 11세(중앙값 7.5세)였으며, 체중은 5.0kg에서 9.1kg 사이였다(중앙값 7.4kg).

품종은 닥스훈트, 푸들, 말티즈, 프렌치불독 등 다양했다.

논문에 소개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방법(BESS)

척추내시경 수술은 사람에게 매우 흔하게 수행된다. 오픈 서저리와 달리 근육을 절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상처 부위를 통한 출혈 및 감염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크게 단일공(uniportal)과 양방향(biportal)으로 나뉘는데, 의료진은 2개의 구멍(포트)을 만들고 한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시행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mini-hemilaminectomy)을 적용했다.

13마리 반려견에 대한 척추내시경 수술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수술 후 6주 뒤 모든 개의 신경학적 기능이 정상을 보였으며, 합병증은 없었다. 수술 부위에 미세한 연부조직 부종만 있었을 뿐이었다. 평균 수술 시간은 53분±10.5분이었으며, 개복 수술로 전환한 사례는 없었다. 모든 환자는 수술 후 7일 이내에 퇴원했다.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대표원장

연구진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추간판 탈출증 개의 흉요추 감압을 할 수 있는 최소침습기법”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의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김용선 원장은 “이번 논문은 단순한 수술법 소개를 넘어 실제 임상에서의 효과와 재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수의외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선 원장은 2024년 미국 수의내시경학회(VES, Veterinary Endoscopy Society)에서 세계 최초로 ‘개에서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사용한 추간판 탈출증 수술’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현재 수의사 대상 척추내시경수술 교육 강사로 활동 중이다.

돼지열병 2030년 비백신 청정국 목표

정부가 돼지열병(CSF) 청정화를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백신주와 야외주 항체를 구분할 수 있는 마커백신으로 전환하여 야외주 부재를 증명하고, 2030년 비(非)백신 청정국 지위를 획득한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한돈협회는 7월 8일(화)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2025년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돼지열병 청정화를 비롯한 주요 돼지 질병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해부터 운영된 돼지유행성설사병(PED)·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구제역, 돼지열병 대책반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사진 : 대한한돈협회)

돼지열병은 전두수 백신접종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를 제외한 육지부는 생독백신, 제주도에는 마커백신을 접종한다. 매년 관납으로 지원하는 돼지열병 백신만 2,500만두분이 넘는다.

방역당국은 돼지열병이 2017년 이후 9년간 비발생 상황을 유지한만큼 청정화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청정국 지위 획득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2027년까지는 신형 마커백신을 전국적으로 적용한다. 백신주와 야외주 바이러스를 감별할 수 있는 백신이다. 올 하반기부터 희망 농가를 시작으로 마커백신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국 단위 모니터링과 멧돼지 미끼 백신 살포를 병행하며 청정화 기반을 구축한다.

2028년부터는 야외주와 백신항체 감별진단법을 전면 도입하고, 발생위험도를 평가해 백신중단 가능성을 점친다. 2029년 하반기부터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돼지열병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한다. 2030년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마커백신 전환과 돼지열병 청정화 추진은 양돈업계도 반기고 있다. 구경본 한돈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돼지열병 대책반 회의에서 “기존 롬주백신에서 마커백신으로 전환하며 출하일령 단축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사료섭취량·분뇨발생량 감소 등 탄소 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막혀 있던 수출 재개 및 확대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돼지수의사회 최종영 회장은 “과거 돼지열병 청정화를 추진하다 재발한 사례가 있는만큼 멧돼지를 포함한 야외 바이러스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현장 돼지수의사가 중요하다. 현장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공감대가 있는만큼 구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출 절반을 건강검진으로 올리는 동물병원 경영 노하우, 27일에 공개된다

역대급 무더위와 장기불황 속에서 매출 감소와 경영에 대한 동물병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7월 27일(일) 오후 1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 해마루동물병원 별관에서 열리는 ‘동물병원 원내 실무과정(제4기)’에서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이 집중적으로 제시된다.

이번 강의는 굿모닝펫동물병원(이하 ‘굿모닝펫’)의 원내 실무를 총괄하는 유희진 진심경영멘토가 연자로 나선다. 유희진 멘토는 직접적인 매출을 만드는 원내프로그램과 보호자의 만족과 확신으로 연결하는 방법 등 24년의 경영 노하우를 세심히 알려줄 예정이다.

굿모닝펫은 주 3.5일 근무만으로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업계의 주목을 받은 병원이다. 특히, 차별화된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총매출의 절반 정도를 건강검진으로 올린다. 지난 3년 동안 건강검진 예약이 전년도 9월에 마감될 정도다.

이번 강의는 굿모닝펫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보호자들의 신뢰와 인기를 얻은 이유를 잘 체감할 수 있도록 코스를 단계적으로 촘촘하게 모듈화했다. ▲1단계 (나만의) 건강검진 프로그램 구성, ▲2단계 (보호자에게 전할) 건강검진 설득 메시지 개발, ▲3단계 (합리적인) 건강검진 추가 매출 개발, ▲4단계 (지속 가능한) 건강검진 구축을 통한 경영의 완성으로 구성됐으며, 현장, 실무, 경험 중심의 롤 플레이(Role Play)도 진행된다.

성공 노하우, 병원 운영 오너십, 보호자 응대 및 홍보 등 실전 원내 실무가 소개되며, 병원 경영의 필수조건인 병원 스텝과 한마음으로 이뤄가는 마인드셋과 동반 성장 방법론도 다룬다.

여기에, 생산성 향상과 안정된 진료를 돕는 ▲집중 수술시간 도입, ▲프리미엄 진료와 예방프로그램, ▲사전진료예약제 도입 등 보호자와 병원 스텝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도 소개된다.

유희진 진심경영멘토는 “반려동물의 수령이 늘어 이전보다 훨씬 오래 행복한 시간을 누리게 됐다.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의 조기 진단과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심이 함께 하도록 편의를 높인 경영 시스템이 선순환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이라며 “건강검진은 반려동물 가족에게도 실질적인 편익을 주고, 동물병원에도 매출 안정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수강 대상은 오너 또는 최소한 오너십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된다. 유희진 진심경영멘토는 “강의의 내용을 병원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병원을 직접 변화시킬 의지와 책임이 수반된다”며 오너십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유희진 멘토의 1~3기 동물병원 원내 실무과정은 모두 많은 인기와 호응을 얻었다. 3기 과정의 종합 만족도는 4.6점(5점 만점 척도)이었는데, 직접 병원 현장을 방문하는 ‘굿모닝펫 투어 프로그램’이 제공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강의는 아이해듀 주최로 열린다. 25일(금) 오후 5시 30분까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선착순 마감).

충북대 국제수의봉사단, 베트남으로 다시 떠난다

충북대 수의과대학 국제수의봉사단(CVIS)이 7월 11일(금)부터 19일(토)까지 9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하노이에서 10년만에 해외봉사활동을 재개한 충북대 수의대 봉사단은 올해도 하노이를 찾는다.

단장을 맡은 정동혁 교수(야생동물의학)를 비롯해 윤태식(내과)·이남순(영상의학과)·김동욱(외과) 교수가 봉사단을 이끈다. 이와 함께 7명의 수의사와 17명의 학생단원이 봉사단을 구성했다.

충북대 수의대 유기동물보호 동아리 ‘돌봄’을 주축으로 한 준비단원 8명(대표학생 이보람)과 일반단원 9명이 봉사에 참여했다.

봉사단은 10일(목) 청주 충북대 수의대 합동강의실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식적인 봉사 일정에 돌입했다.

하노이 현지에서 총 3곳의 보호소를 방문한다. HARC(Hanoi Animal Rescue Center)에서는 야생동물,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를 나누어 로테이션을 돌고 광견병 및 종합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HWRC(Hanoi Wildlife Rescue Center)에서는 거북이 건강검진 강의 및 실습, 마카크 마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Tam Dao Bear Rescue Center에서는 건강관리실 견학과 함께 곰 우리의 환경 풍부화 실습, 물리치료 참관이 이어진다.

봉사활동의 마지막은 충북대 수의과대학 학생들과 베트남국립농업대학(VNUA) 수의과대학 학생 20명이 함께하는 문화교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으로 수의학을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봉사단 부대표 장현서 학생(본2)은 “2025년 국제수의봉사단의 베트남 봉사가 무사히 마련된 것은 많은 선배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4억 세금 투입해 하루 6건 진료하는 김포 공공동물병원, 예산 낭비”

경기도 공공동물병원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 중인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공공동물병원 설립을 추진해 수의계와 갈등을 빚었던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설립된 지 1년이 지났다. 김포시는 센터에 대해 자화자찬 중이지만, 대한수의사회는 “예산 낭비가 드러났다”며 비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10일(목) ‘예산 낭비 드러난 공공동물병원.. 동물복지에 대한 고민 없이 김포시는 자화자찬에만 급급’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김포시는 실효성과 만족도를 모두 잡았다며 자랑에 나섰으나 구체적 성과는 명확하지 않으며, 수억 원의 적자 운영 등 예산 낭비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지난해 6월 25일 정식 개소했다. 국내 공공동물병원 중 최초로 취약계층이 아닌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해 논란이 됐다.

김포시는 공공진료센터 개소 1주년을 맞는 지난달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시민의 이용률이 훨씬 높았다”며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 반려복지 정책으로 기능 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개소 이후 1년간 총 1,626건(개 1,455건, 고양이 171건)을 진료했는데,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 시민 이용률이 82.8%에 달했다.

6월 23일자 김포시 보도자료

대한수의사회는 “4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의 일평균 진료 건수는 약 6건에 불과하고, 연 수입은 1,500만원 수준이다. 이것이 과연 자랑할 실적인지 의문”이라며 “이미 작년 센터 추진 단계에서부터 수의계와 일부 시의원들이 예산의 비효율성과 사업의 우선순위를 지적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정된 예산을 감안할 때 ‘동물의료 바우처 사업’ 등이 동물건강과 복지 증진에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사업은 지자체가 지역 내 동물병원과 협력하여 동물보호자의 진료비를 지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동물병원의 시설과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여의도 면적의 95배나 되는 김포시에 1개의 공공진료센터를 지어 놓고 모든 시민이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수의사회 주장이다.

이미 서울특별시는 2021년부터 ‘취약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일명 우리동네 동물병원)’을 하면서 서울 시내 동물병원과 협약을 맺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의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이미 작년에만 동물병원 개설 등에 약 4.3억 원을 지출했고, 해마다 인건비 및 운영비 등으로 1.7억 원 이상을 계속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동물병원의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예산의 우선순위도 지적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전국 최초의 전 시민 대상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설립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과 대조적으로, 김포시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아직도 외부에 위탁 운영하여 김포시에서 구조된 동물이 양주시로 보내지는 형편”이라며 “공공진료센터는 김포 시민의 반려동물만 진료하고, 유기동물 진료처럼 공공의료가 해야 할 역할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공의료’에 더 적합한 유기동물 보호는 소홀히 하면서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공공진료센터만 자랑하는 꼴이라는 것. ‘유기동물 대책이 우선’이라는 점은 김포시의회에서도 지적된 내용이다.

수의사회는 마지막으로 “김포시는 이제라도 동물보호자가 없는 유기동물에도 관심을 갖는 등 동물보호복지에 진정성을 보이고, 정책 및 예산 수립과 집행에 신중함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6월 27일(금) 열린 ‘경기도의회 주최 경기도 공공동물병원 정책토론회’에서도 “지자체가 직접 공공동물병원을 설립하기보다 기존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바우처’ 형태의 사업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또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동물병원도 재난피해 동물이나 유기동물 진료, 실외견(마당개) 중성화 사업 등 보다 공공적인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듭됐다.

토론자로 참석이 예정되어 있던 이회숙 김포시 가족문화과 과장은 불참했다.

“구제역 백신 국산화 위해 민·관·학 긴밀한 연계 체계 강화해야”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가 7월 3~4일(목~금) 이틀간 충남 천안 소노벨리조트에서 ‘2025년 구제역 백신 연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국내 구제역 백신 연구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고, 구제역 백신 국산화와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검역본부를 비롯해 관련 산업체, 학계, 연구기관 등에서 7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건국대학교 송창선 교수의 기조 강연 ‘글로벌 동물용 백신 개발 현황과 미래 Disease-X 대응 전략’을 시작으로 ①국가 주도 구제역 백신 기술 고도화, ②민간 주도 구제역 백신 개발 현황, ③차세대 백신 플랫폼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에서 구제역 발생 현황 분석, 사전 유입에 대비한 백신 대응 전략, 제조공정 기술을 포함한 구제역 불활화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에프브이씨, 옵티팜, 나노백스, 씨티씨백 등 백신 개발에 참여한 국내 주요 산업체들이 추진 중인 ▲불활화 구제역 백신 상업화 진행 현황 ▲곤충세포 발현시스템을 이용한 구제역 백신 개발 ▲대장균 발현 기술을 이용한 바이러스유사입자(VLP) 백신 개발 ▲펩타이드 기반 백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이어, 국산 구제역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과 추진 일정 논의가 이어졌다.

VLP(바이러스유사입자, Virus-like particle)는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졌으나 유전물질이 없어 감염이나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입자를 말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차세대 백신 기술인 맞춤형 아쥬반트(Adjuvant), 피내접종 기반의 면역전략, 일회증식성 항원 플랫폼 등이 소개됐다.

강동윤 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구제역 백신 국산화를 위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점검하고, 민·관·학의 긴밀한 연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불활화 백신의 국내 제조 시설 구축 ▲바이러스유사입자(VLP) 백신의 임상 데이터 확보 ▲펩타이드 기반 백신의 해외시장 공략 등이 향후 연구의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검역본부 강동윤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이번 워크숍은 구제역 백신 국산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 수립과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며 “민관학 협력관계가 더욱 견고해진 만큼, 국산 구제역 백신의 실용화가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림프종 진단, 면역표현형 확인이 기본’ 임프리메드 유세포분석 웨비나 연다

임프리메드코리아가 반려동물의 림프종, 백혈병 등 혈액암의 정밀 진단과 예후 평가를 주제로 무료 웨비나를 개최한다.

오는 7월 23일(수) 밤 9시에 방영될 이번 웨비나는 경상국립대 수의대 수의내과학 배현아 교수가 연자로 나서, 실제 임상 사례와 함께 유세포분석(Flow Cytometry)의 적용 원리와 활용법을 소개한다.

임상 현장에서 흔히 마주하는 종양 중 하나인 림프종을 중심으로, 아형에 따른 진단과 치료 전략을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면역표현형 분석을 기반으로 한 아형 분류와 항암제 선택의 연계, 재발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유세포분석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실제 사례와 함께 다룰 예정이다.

정식 전공의 과정을 거친 제1호 한국수의내과전문의인 배현아 경상국립대 교수는 림프종, 백혈병, 면역질환 등 혈액내과 질환을 중심으로 정밀 진단과 치료 적용을 연구해왔다. 유세포분석, PCR, 면역표현형 기반 진단의 임상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쌓은 만성림프구 백혈병 환자의 항암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진단이 치료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림프종은 B세포, T세포, NK세포 등 다양한 아형으로 나뉜다. 각각 치료 방향과 생존율도 다르다. 기존에는 세포학적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형 구분을 기반으로 항암제를 선택하고 예후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진단 기준이 바뀌고 있다.

배 교수는 같은 림프절 종대라도 세포학만으로는 아형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면역표현형 검사를 통해 아형을 구분하는 것이 진단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세포분석은 적은 양의 림프절 세포나 말초혈액으로 다양한 면역표지자 발현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검사기법이다. 비침습적으로 빠른 진단이 가능하다.

반응성 림프절과 림프종의 감별, 특수 아형의 진단, 항암제 감수성과 예후 예측, MRD(미세잔존질환, minimal residual disease) 추적 등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마주치는 진단의 어려움과 유세포분석이 제공하는 해법을 구체적인 증례를 통해 다룰 예정이다.

   

임프리메드는 국내 수의 혈액암 분야에서 유세포분석 기반 진단을 임상 현장에 도입하고, 이를 통해 정밀 진단의 표준을 새롭게 정립해가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를 대상으로 유세포 기반 면역표현형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양이 위장관 림프종, T세포성 백혈병 등 세포학적 감별이 어려운 사례에서도 정확도 높은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FNA 또는 말초혈액을 기반으로 한 분석 결과는 치료 판단에 직접 활용될 수 있으며, 재발 모니터링(미세잔존질환 추적, MRD tracking), 항암제 효능 예측(DRP, Drug Response Prediction)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검체 채취부터 수송, 분석, 리포트 발행까지 일괄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임상 수의사에게 필요한 샘플링 가이드와 수치 기반 리포트를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임프리메드 측은 “림프종 진단은 이제 아형 감별에서 시작된다. 유세포분석은 단순한 참고 검사를 넘어, 수의사의 임상 판단을 돕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정밀의료에 관심 있는 수의사라면 이번 웨비나는 실무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일선 임상수의사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웨비나 사전 신청 및 수강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약개발 분야에 수의사 역할 매우 커” abbvie 본사 우승룡 박사 인터뷰

@abbvie

2003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한 의약품은 휴미라(성분명 Adalimumab)였습니다. 이 기간 누적 매출액은 2,190억달러(약 300조원)에 달합니다.

휴미라를 개발한 회사는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시카고에 본사를 둔 애브비(abbvie)입니다. 애브비는 “혁신 의약품과 솔루션을 개발·제공하여 복잡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다방면에서 신약 개발과 상용화에 주력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회사입니다. 휴미라 이외에도 스카이리치(성분명 Risankizumab), 린버크(성분명 Upadacitinib)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죠.

애브비 본사에서 신약개발에 참여 중인 한국인 출신 수의사가 있습니다. 우승룡 박사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신약개발에 대한 수의사·수의대생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데일리벳이 우승룡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대학에 갈 때쯤, 사회적으로 한창 생명공학, 유전공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던 때였습니다. 또한, 고등학교(안양 신성고 졸업) 선생님들의 추천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수의과학연구소 세균과에서 근무했습니다. 연구소는 지금 농림축산검역본부로 통합됐죠. 그 당시 주로 가축의 세균성 질병 진단을 위한 진단액 생산과 진단법 개발 그리고 방역을 위한 연구를 6년 동안 수행했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서 현장의 문제를 접하고 배우며, 가능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학부를 졸업할 때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독성학교실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계속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수의과학연구소에 취업했습니다.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장 큰 동기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도 동물 질병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데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운이 좋게 수의과학연구소의 지원과 국비 유학생 지원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면역학 전공으로 박사 공부를 마쳤습니다. 이후 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 그리고 시카고대학에서 면역종양학 분야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수행했습니다.

박사 후 연구과정 동안 진로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면역반응의 이해와 종양면역학 쪽으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됐습니다.

@abbvie

애비는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에 속해 있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입니다.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약 5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 설립 이후 연구 개발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는 연구 기반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입니다.

일리노이주 노스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요 초점 분야는 면역학, 종양학, 신경과학, 그리고 안과 치료입니다.

(*편집자 주 : abbvie는 2025년 포춘 500대 기업 중 77위에 랭크되어 있다).

저는 면역종양학 그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이용한 암의 치료를 목적으로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의사는 학업과 실습을 통해 전체적인 생명 현상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배우고 습득합니다. 특히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질병의 발생원인, 기전,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에 대해 다양하고 심도 있게 학습하며 배우죠. 당연히 이러한 지식과 경험은 질병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 연구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일차적으로 수의사는 동물에 대한 질병과 안녕을 다루기에 실험동물을 이용해 개발된 신약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도 기초 분야를 공부한 수의사는 다른 생명공학 분야를 전공한 과학자들처럼 신약의 발견에서부터 개발까지 연구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다른 전공 과학자들과 비교하여 광범위한 생명 현상과 질병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 수의사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조금 더 공헌할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다수 수의대학생이 장래에 임상수의사를 목적으로 학업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체용 신약개발 분야에서 수의사의 역할과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특히, 기초과학 공부를 통한 신약개발 연구 분야는 수의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가까운 장래에 많이 진출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크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는 선진국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세계 50대 제약회사 중 하나의 기업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일본도 세계 50위안에 들어가는 몇 개의 제약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도 있습니다.

하나의 신약이 한 해에 10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함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가까운 미래에 적어도 세계 50대 안에 드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적어도 한두 개 이상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수한 학생들이 수의과대학에 진학한다고 들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신약 개발 분야도 수의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 김용백 교수, 개 췌장염 진단검사 연구로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서울대 수의대 김용백 교수(사진)가 개 췌장염 진단연구 결과로 7월 10일(목)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매년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우수 논문을 선정하여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여한다.

김용백 교수는 개 췌장 리파아제(cPL)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기존 검사법과 최신 검사법을 비교분석한 논문을 지난해 5월 대한수의학회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JVS)에 발표했다(A comparative analysis of canine pancreatic lipase tests for diagnosing pancreatitis in dogs).

개 췌장 리파아제는 개의 췌장염 진단에 활용하는 바이오마커다. 이자꽈리세포(pancreatic acinar cell) 손상으로 상승하는 cPL 수치는 외분비 췌장 질환을 진단하는데 유용하다.

김 교수팀은 실제 임상 증례를 기반으로 췌장염 유무가 확인된 개의 혈청 샘플을 이용해 각 검사법의 성능을 직접 비교했다.

췌장염 진단 여부가 확인된 36마리 개로부터 채취한 혈청 샘플을 대상으로 세 가지 검사법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샘플의 94%에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특히 표준 검사법인 Spec cPL과 최신 검사법인 Vcheck cPL간 정량 수치는 매우 높은 상관성을 나타내 신뢰도를 입증했다.

Vcheck cPL 검사가 적은 양의 검체(25㎕)만으로도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량적 결과를 신속히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대한수의학회는 “췌장염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반려견을 대상으로 혈청 샘플을 분석함으로써, 단순 비교를 넘어 임상 현실에 밀접하게 연구를 설계했고 학문적 완성도와 실용성을 동시에 높였다”고 평했다.

‘임대료 1층의 절반..’ 2층 위로 개원하는 동물병원 늘고 있다

1층 없이 2층 이상으로 입점하는 동물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 속 동물병원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명절이 오면 농식품부와 대한수의사회가 연휴에도 여는 동물병원을 조사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시작했죠. 해당 리스트가 공개되면 데일리벳은 한 눈에 보기 쉽게 구글지도에 반영해서 전하고 있는데요, 구글지도에 잘 표시되도록 하려면 데이터의 세부주소를 일일이 수정해줘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서도 그 작업을 했는데요, 연휴에 문을 여는 동물병원 500여곳의 주소를 보고 있다 보니 ‘2층이 좀 많은 것 같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원가에서 1층은 벗어나고 싶지만 결심이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개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대상은 ‘입지’일텐데, 목이 좋은 건물의 1층 자리는 임대료가 그만큼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병원 유지비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2층 위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경영상에 큰 이점을 갖게 됩니다.

예전에도 큰 동물병원은 1층을 포함해 다른 층까지 쓰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지만, 아예 사람 의원처럼 2층 위로만 입점한 경우는 흔하지 않았는데요, 이제는 달라졌을까요?

온라인으로 용품시장이 이동하면서 동물병원 매출에서 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다 보니 ‘굳이 1층이 아니어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2024년말 기준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에서 2층 이상에 위치한 것으로 볼 수 잇는 동물병원을 추렸습니다. 세부주소에서 ‘2층’, ‘3층’이나 ‘2XX호’ 등 층수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를 분류했죠.

‘1층이 아니어도 되는가’에 집중하기 위해 ‘1층~2층’처럼 1층까지 포함해 다른 층까지 입점한 경우는 제외했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행안부 데이터상 호수나 층이 구체적으로 입력되지 않은 동물병원은 1층인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중에서도 실제로는 2층 이상에 입점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일부 대형 동물병원은 사실상 하나의 동물병원임에도 사업자를 여러 개로 분리하면서 주소지를 층별로 나누기도 하는데요, 이 경우 사실은 ‘1층을 포함해 다른 층까지 입점한 동물병원’이지만 데이터상으로는 분리 신고된 동물병원 중 일부가 2층 이상에 입점한 동물병원으로 분류됐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데이터상 주소지에는 2층만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1층과 함께 쓰고 있는 병원도 있을 수 있고요.

또 행안부 데이터가 동물병원의 진료 축종을 구분하지 않다 보니 농장동물병원도 포함되어 있는데, 출장진료 전문병원은 층수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보니 높은 층에 입점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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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2024년말 기준 운영 중인 전국 동물병원 5,259개소 중 2층 이상에 입점한 동물병원(이하 2층병원)557개소(10.6%)입니다.

지역별로 2층병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19%)입니다. 전국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수치였죠. 인천(15%), 서울·경기(14%)까지 수도권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으로 2층병원의 비중이 단 1%에 그쳤습니다. 전남·전북도 4%대, 충남·세종도 5%대에 머물러 전국적으로 큰 편차를 시사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수도권이나 광역시에서 1층 임대료의 압박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 이후 2층병원 개원은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분석 데이터 상으로는 2000년 전국에서 개원한 동물병원 195개소 중 2층병원은 단 한 곳에 그쳤는데요(0.5%), 2020년에는 그 비율이 20%까지 늘었습니다. 20년만에 2층병원 개원비율이 40배가 된 셈이죠.

2023년 개원한 병원들 중에서 2층병원 비율은 23.1%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도별 경향을 살펴보면, 2007년과 2017년 10년 간격을 두고 2층병원 개원 비율이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2006년 이전에는 연간 개원한 동물병원들 중 2층병원의 비중이 5% 미만에 그쳤지만 2007년 7%대로 상승했습니다. 이후 10년간 한 자릿수에 머물던 2층병원 비중은 2017년 13%로 다시 한번 점프했습니다.

그 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증가추세가 계속됐습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개원한 동물병원의 2층병원 비율은 평균 18.7%를 기록했죠.

연도별 개원 동물병원 중 2층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07, 17년을 기점으로 상승했습니다.
17년 이후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2층병원의 개업도 지역별 편차가 컸습니다. 최근 10년간(2015~2024) 개업한 동물병원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와 6대광역시의 개업 중 2층병원 비중은 평균 20%를 기록한 반면, 그 외 시도지역의 2층병원 비중은 평균 10%에 그쳐 2배 격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 기간 개업한 동물병원 중 2층병원은 비중이 가장 높은 부산(33%)과 가장 낮은 전남(5%)의 차이가 매우 컸죠. 부산은 10년간 문을 연 동물병원 163곳 중 53곳이 2층병원이었습니다. 뒤를 이은 서울(21%)이나 경기·대구·인천(19%)과도 확연한 격차를 보였죠.

부산에서 20년 넘게 동물병원을 운영한 한 원장은 “부산은 예전부터 2층 위로 올라간 병원이 많았다. 최근에는 신시가지에 들어선 동물병원들은 2층 이상에 위치한 경우가 더 많아 보일 정도”라며 “임대료 차이가 크다 보니 넓은 공간을 원하는 동물병원은 (2층 이상의 입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개원 연도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5년 생존율은 대체로 2층병원이 낮았습니다.
2층병원의 5년 생존율이 오히려 높은 경우도 있지만, 각 개원연도별 2층병원의 수가 대부분 50개소 미만으로 많지 않은만큼 해석에 유의해야 합니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연간 동물병원의 폐업건수를 개업건수로 나눈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동물병원 숫자의 증감 경향을 나타냅니다.

최근 10년간 2층병원의 신규대비폐업비율은 38%에 그쳤는데요, 같은 기간 1층병원(66%)보다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그만큼 순증세가 더 컸던 셈이죠.

5년 생존율에서는 2층병원이 더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개원한 동물병원 2,048개소 중 1층을 포함해 개원한 1,765개소의 5년 생존율은 78%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원한 2층병원 283개소의 5년 생존율은 70%에 그쳤습니다. 8%p 차이가 났죠.

공교롭게도 앞서 분석한 ‘센터병원(동물병원 명칭에 -메디컬센터, -의료센터, -의료원을 사용한 경우)’과 그 외 일반병원의 5년 생존율도 각각 83%와 75%로 8%p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일반병원’이라는 요소와 ‘2층병원’이라는 요소는 각각 5년 생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같은 기간 ‘1층을 포함한 센터병원’과 ‘2층병원인 일반병원’의 5년 생존율은 각각 85%와 66%로 큰 격차(19%p)를 보였습니다.

사람 의원은 2층 이상에 입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동물병원은 아직 1층에 대부분 위치합니다.
(사진 속 동물병원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의 층별임대료 통계를 보면, 2024년 4분기 기준 2층의 임대료는 1층의 60%, 3~5층은 53%대에 그칩니다. 바꿔 말하면 1층이 그 위층보다 2배 비싼 셈이죠.

하지만 동물병원 개원에서 1층을 포기하는 것은 아직까지 도전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예전보다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원하는 동물병원 5곳 중 4곳은 1층을 택합니다.

5년 생존율이 동물병원 경쟁력의 절대적인 지표라 보긴 어렵지만, 2층병원이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도권에서 개원을 준비하는 한 임상수의사는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첫째도 둘째도 ‘목’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한다”면서 고객접근성을 낮추는 쪽으로의 선택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만 이번 분석에 사용한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에는 주소나 개·폐업일, 상호명 등의 기본 정보만 있다 보니 이러한 격차가 발생한 이유를 추가로 살펴보긴 어렵습니다. 정말 1층에 비해 2층병원이 목이 좋지 않아서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지, 2층병원의 숨겨진 경향이 따로 작용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동물병원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 의원은 어떨까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24년 12월 기준 전국 병의원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의원급 요양기관 10,131개소 중 주소에 ‘1층’이 게재된 경우는 268개소(3%)에 불과합니다.

층수가 표기되지 않은 데이터도 있는만큼 정확한 분석이라 보긴 어렵지만, 굳이 숫자를 제시하지 않아도 1층에 있는 의원이 흔하지 않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죠.

향후 동물병원 운영이 보다 진료 중심으로 옮겨간다면, 입지에도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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