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고양이 복부초음파 기초스캔 : 부신

이번에는 고양이 부신 초음파 스캔 시 중요한 점과 부신의 주요 질환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고양이에서 정상 부신의 위치는 개와 달리, 신장위치에서 약간 앞쪽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측 부신은 후대정맥(caudal vena cava)을 따라 우측 신장의 앞쪽에 위치합니다. 좌측 부신은 대동맥 근처인 좌측 신장의 앞쪽에 있습니다.

정상적인 부신은 난원형 혹은 젤리빈(jelly-bean; 콩 모양)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부신의 등쪽과 복측에 가로막배 혈관(phrenicoabdominal vessels)이 존재합니다. 부신은 내부 수질과 외부 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부의 피질은 3층으로 되어있으며, aldosterone, glucocorticoids 및 성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내부의 수질은 acetylcholine이 자극되면 catecholamine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서 부신을 스캔할 때 프로브는 중간 주파수(5-7.5 MHz)나 고주파수(10-18MHz)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캔을 위해 dorsal recumbency나 좌, 우측 외측상(lateral recumbency) 자세를 취합니다.

그림 1. 고양이 좌측부신(a)과 우측부신(b)의 초음파 영상.
a: 1. 좌측부신, 2. 대동맥, 3. 전장간막 동맥, 4. 복강 동맥
b: 1. 후대정맥(caudal vena cava), 2. 우측 부신

고양이에서 좌측 부신은 환자를 dorsal recumbency나 우측 외측상으로 눕힌 뒤, 좌측 신장의 앞부분을 찾습니다. 이 지점에서 프로브를 내측으로 이동하여 시상면의 복강 대동맥을 위치한 뒤, 신장 동맥을 찾습니다. 신장 동맥을 찾은 뒤에 프로브를 동맥의 앞쪽 부분으로 약간 전진하여, 전장간막 동맥(cranial mesenteric artery)을 찾으면, 이 동맥 바로 뒤에 좌측 부신이 있습니다.

그림 2. 고양이 좌측 부신의 초음파 영상.
정상 부신에서 때로는 중심 실질 부위에 고에코성, 말초에는 저에코성으로도 보이며(좌측), calcification도 보임(우측).

우측 부신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dorsal recumbency나 좌측 외측상으로 눕힌 뒤, 프로브를 늑골궁 뒤에 위치시킵니다. 우측 신장의 바로 앞쪽에 있는 후대정맥(CVC; caudal vena cava)을 해부학적으로 찾는 위치(이정표)로 참고 하는데, 이는 우측 부신이 후대정맥의 배외측(dorsolateral)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측 부신을 찾기 어려운 것은 간의 바로 뒤쪽 부분의 후대정맥 근처에서 발견되고, 우측 신장의 앞내측 혹은 안쪽의 위치와 후대정맥의 등외측에서 보이기 때문입니다.(7)

이때 보이는 부신의 모양은 개와 달리 난원형(oval shape)이나 개에서와 비슷한 두 개의 엽 모양(bilobed shape)으로 보이며, 실질은 저에코성으로 보입니다.

그림 3. 고양이 우측 부신의 초음파 영상.
우측 부신이 난원형(oval shape)으로 보이며, 때로는 두 개의 엽모양(bilobate shape) 혹은 콩모양(bean shape)으로도 보임.

표1은 여러 연구자가 발표한 고양이 부신에 관하여 초음파로 측정한 값을 발표한 것입니다.

부신의 앞쪽부위와 뒤쪽부위의 폭 길이는 최대 6.7mm 이내이며, 환자의 무게, 체표면과 체형, 성별, 품종별간 크기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는 부신의 길이(length)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데, 나이가 든 고양이에서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5).

한 보고에 의하면, 정상 고양이의 부신의 폭(height)은 4.8mm 이내, 길이(length)는 12.7mm 이내입니다.

실습을 통하여 고양이의 부신을 관찰하고 측정한 그림입니다(그림 4).

그림 4. 실습을 통해서 좌, 우측의 부신을 측정함. 왼쪽 그림의 좌측 부신의 폭은 0.28 cm이며, CMA(cranial mesenteric artery)를 이정표로 하면 쉽게 찾아짐. 오른쪽 그림은 우측 부신을 측정한 것으로, 우측 신장의 앞쪽 위치의 CVC(caudal vena cava; 복대정맥)의 등쪽에서 나타나 보임(이때 폭은 0.34 cm).

고양이에서는 좌측 부신은 대동맥에서 신장동맥보다는 전장간막동맥을 이정표로 하면 쉽게 찾으며, 우측 부신은 우측 신장의 약간 앞쪽 위치의 CVC에서 찾으면 쉽게 찾게 됩니다(7).

1) 종양

고양이에서 부신 종양의 발생 빈도는 낮은 편입니다(전체 고양이 종양 중 0.2%). 이들은 기원에 따라 피질성 종양(부신피질의 선종 혹은 상피종) 혹은 수질성 종양(pheochromocytomas)으로 나뉘게 됩니다. 피질종양은 기능성 종양(과도한 aldosterone, cortisol 혹은 성호르몬 등의 각각 혹은 복합성)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누어집니다.

2) Primary hyperaldosteronism(원발성 고알도스테론혈증; Conn’s syndrome)

이 질환은 고양이에서 고알도스테론혈증을 의미합니다. 부신에서 과도한 양의 알도스테론이 생성되어, 고혈압과 저칼륨혈증을 유발하는 호르몬 질환입니다. 부신의 선종(adenoma)이나 부신 과증식(hyperplasia)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림 5. 15살 된 Siamese 고양이에서 원발성 고알도스테론혈증으로 전신적 쇠약을 나타내는 고양이의 초음파상. 우측 부신(a)은 둥근 저에코성의 mass가 간(L)과 접촉해서 보임. (b)12살 된 고양이가 전신쇠약과 사지마비와 보행실조를 보일 때의 좌측 부신. 1cm 이상 두께와 내부의 고에코성의 칼슘화가 보임. 정확한 진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임상증상과 혈액검사로 보아 원발성 고알도스테론혈증으로 추정됨.

3) Hyperadrenocorticism(Cushing’s syndrome;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내분비질환으로 체중증가, 피부 문제, 근육약화 등 다양한 신체 이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뇌하수체 선종(hypophyseal adenoma)이며, 이를 통해서 실질의 과형성과 부신피질에서 cortisol의 과도한 분비를 유발합니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부신의 선종이나 상피종(carcinoma)에서도 보고됩니다.

그림 6.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 있는 수컷 고양이의 좌측 부신의 초음파상.
원형의 homogenous한 에코성을 나타내며 1.5cm 이상 두께를 보임.

오늘은 고양이에서 초음파로 부신의 찾는 법과 부신의 중요한 질병을 알아보았습니다. 고양이는 개보다 부신 질환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럼에도 고양이에서 부신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문헌:

1. Holland M and Hudson J(ed.): Feline diagnostic imaging. Wiley Blackwell, 2020. pp. 427-437.

2. Combes A, Pey P, Paefe D, et al. : Ultrasonographic appearance of adrenal glands in healthy and sick cats. J. Feline Med. Surg. 15:445-457, 2013.

3. Cartee RE, Finn-Booner St, Gray BW: Ultrasound examination of the feline adrenal gland. J Diagnostic Med Sonography. 9:327-330, 1993.

4. Zimmer C, Horauf A, Reusch C: Ultrasonographic examination of the adrenal gland and evaluation of the hypophyseal adrenal axis in 20 cats. J Small Anim Pract. 4:156-160, 2000.

5. Combes A, Pey P, Paepe D, et al.: Ultrasonographic appearance of adrenal glands in healthy and sick cats. J. Feline Med. Surg.15(6):445-437, 2012.

6. Torroja RN, Mino ED, Geriach YE, Pereira YM, Restrepo MT (ed.): Diagnostic ultrasound in cats. Servet. 2015. Spain. pp.148-155.

7. Griffin S.: Feline abdominal ultrasonography: What’s normal? What’s abnormal? The adrenal glands.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3:33-49. 2021.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더보기

캄보디아·라오스·몽골과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캄보디아·라오스·몽골의 수의 분야 연구기관과 함께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검역본부는 이들 3개국 수의연구기관 대표단과 함께 9월 17일(수)부터 19일(금)까지 김천 검역본부 본원에서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가졌다.

검역본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지정한 구제역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는 주변 아시아국가들과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 국제공동연구를 벌이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캄보디아·라오스·몽골은 2028년까지, 방글라데시와는 2029년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전남 영암·무안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ME-SA/Ind-2001e 유형으로 VP1 유전자 기준 2021년 몽골 발생주와의 상동성이 가장 높았다(98.1%). 2023년 청주 발생주도 2021년 몽골주와의 상동성이 99.2%에 달했다.

이번 회의는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국가 간 정보 공유와 협력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간 추진한 공동연구 결과는 물론 각국의 구제역 발생 상황과 대응을 공유했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정보 공유,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의 참여국 확대 및 정례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내년에도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한국에서 열고 참가국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연구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함께 구제역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원대 동물의학종합연구소, 수의사와 함께하는 수생동물 연구 컨퍼런스 열어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학종합연구소가 17일(수) ‘수의사와 함께하는 수생동물 연구: 제브라피쉬, 바다거북, 고래의 과학 이야기’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영민 연구원,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서승현 수의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석승혁 교수가 연자로 나서 각 분야의 연구와 현장 경험을 소개했다.

첫 강연은 해양포유류 조사와 법의학 연구 현장을 주제로 고래연구소의 이영민 연구원이 맡았다. 이 연구원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현재 고래연구소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직속 기관으로, 울산 장생포에 기반을 두고 우리나라 전 해역의 해양포유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조사 방법으로 음향 조사(패시브·액티브)와 목시조사가 소개됐다. 패시브 음향은 고래의 울음·클릭음을 분석해 행동과 개체수를 추정하고, 액티브 음향은 어군탐지기를 활용해 먹이군 분포와 고래의 흔적을 파악한다. 목시조사는 과학조사선을 이용한 선박 조사, 해안에서의 육상 관찰, 경비행기를 활용한 항공 관측으로 광역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연구원은 고래의 사후경과시간(PMI) 규명을 목표로 한 법의학 실험을 소개했다. 해양경찰연구센터와 협업해 부산 해경서 부두 수심 약 10m에 고래 사체를 고정하고 수중 CCTV로 분해 과정을 추적했다. 그는 “초기에는 입술·눈꺼풀 등 연조직이 먼저 분해되고, 내부 가스에 의한 팽창이 뒤따랐다”며 “약 84~90일경에는 갈비뼈가 노출되고 속박 부위가 풀리며 사체가 유실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과 지형을 달리한 반복 실험을 통해 해양 법의학의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히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강연은 서승현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수생동물 진료부터 보전, 연구까지의 수족관 수의사의 업무를 소개했다. 서 수의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해 현재 아쿠아플라넷 여수 진료 수의사로 근무 중이다.

서승현 수의사는 “아쿠아리움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치료·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 연구와 번식·방류 등 보전 과학에도 관여한다”며 수생동물 수의사의 역할을 정의했다. 그는 임상과 예방을 핵심 업무로 꼽았다. 그러면서, 야생성이 강한 수생동물은 증상을 숨기는 경향이 커 정기검진과 상시 관찰이 필수이며, 표면적 징후만으로는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쿠아리움에서는 질병연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펭귄의 환모 부전을 갑상선호르몬 투여로 해결한 사례를 케이스 리포트로 제출했고, 바이칼물범 수정체 수술 등 국내에 드문 임상 기록을 축적하고 있다. 서 수의사는 “국내 전임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손에 꼽히는 만큼, 현장의 거의 모든 처치가 연구 주제가 된다”고 말했다.

보전 연구로는 바다거북 번식·방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호르몬 수치와 난포 발달·배란을 추적한 뒤, 개체를 키워 제주 바다로 방류한다. 서 수의사는 “전시 중심이던 수족관의 역할이 보전·연구·교육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수의사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제브라피쉬를 활용해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Clinical Unmet Needs)를 해결하는 최신 연구가 소개됐다. 연자로 나선 석승혁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면역학)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실험동물수의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약학대학 박사후 연구원, 서울대병원 임상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석 교수는 제브라피쉬가 사람과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지니고, 투명한 배아와 높은 번식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in vivo 약물 스크리닝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자가면역 치료제 HCQ의 망막독성(retinopathy)을 제브라피쉬에서 재현해 독성이 낮은 유사체를 선별한 안과 모델, 항생제 내성 패혈증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항균제 후보 검증, 형광영상과 인공지능 분석(34개 심장 지표)을 통해 약효·독성 패턴을 예측한 심혈관 모델을 소개했다. 암 연구 사례에서는 전이 전 틈새(pre-metastatic niche)에서 대식세포와 IL-6의 역할을 확인하고, IL-6 중화로 폐 전이와 섬유화를 줄인 결과를 설명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석승혁 교수는 “학부 시절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좋아하는 일을 찾길 바라고, 이런 연구자의 길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정지영 기자 jiyeong6866@gmail.com

경상국립대 부산 동물병원 착공..2027년 6월 완공 목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이 첫 삽을 떴다. 운영비 포함 600억여원을 투입해 대학병원급 동물의료서비스는 물론 동물의료 분야 인재양성과 신약개발 전임상시험, 지역사회 공헌을 융합한 플랫폼을 만든다.

22일(월)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에 위치한 동물병원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오은택 남구청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등이 자리했다.

이영락 부산광역시수의사회장과 우연철 대수 미래정책부회장, 경상국립대 수의대 김상현 학장과 황태성 동물병원장 등 수의계 인사들도 다수 참여해 축하를 전했다. 건립 예산 확보를 주도했던 부산의 박수영·조경태 국회의원도 축전을 보냈다.

1988년 가축병원으로 출발한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은 2008년 진주캠퍼스 내 병원을 신축했다. 하지만 부울경 지역 서부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로 인해 지역 거점 대학동물병원으로서 동물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부산 동물병원 추가 설립은 2021년 동명대 측의 부지 기부제안을 시작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1년 경상국립대와 동명대가, 2022년 부산시까지 3자가 MOU를 체결하면서 동력을 얻었다.

2023년 교육부로부터 임대형민자사업(BTL)으로 선정되면서 건립이 확정됐다. 국회에서 이를 위한 예산 341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경동건설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부산시가 관련 도시관리계획을 결정·고시하면서 착공에 이르렀다.

부산시 남구 용당동 490-36에 들어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13,330㎡ 부지에 지하1층·지상4층의 연면적 9,213㎡로 건립된다. 부산시는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의 1.6배에 해당하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응급진료센터·영상의학센터 및 일반 진료시설(1층) ▲내과 계열 진료시설(2층) ▲수술실 등 외과 진료시설(3층) ▲학생 교육·실습·연구시설(4층) ▲방사선치료센터(지하1층)로 구성된다.

황태성 동물병원장은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동물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생 교육은 물론 지역 수의사를 위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전임상시험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지역 취약계층 반려가족을 위한 진료 지원, 반려동물 문화 인식 제고 및 청소년 진로탐색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황태성 동물병원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전문 동물병원으로 자리매김하여 세계적인 수의학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면서 “단순한 동물의료기관이 아닌 교육과 연구, 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운영비를 포함한 600억여원을 투입해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며 “향후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전임상시험센터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락 부산광역시수의사회장은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이 부울경의 제2차 동물병원으로서 지역 동물병원들과 상생하며, 보호자가 환자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동물병원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 수의학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미래 세계 수의학을 이끌어 갈 리더를 양성하는 중추적 기관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의 협력 사업으로서도 눈길을 끌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울경이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부울경의) 경제동맹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과 같은 광역협력모델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은 부산·경남 지역의 반려동물 의료 수요 증가에 대응해 수준 높은 동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병원이자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1회 동물보호의 날 축제, 26~27일 부산에서 개최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첫 기념행사를 연다.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기념행사는 오는 9월 26일(금)과 27일(토) 양일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올해부터 10월 4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계기로 마련됐다. ‘동물보호에서 복지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26일(금) 개막식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검역본부 등 유관기관과 주요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가 참석한다.

개막식에서는 ‘동물복지 헌장’을 처음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민관이 함께 마련한 헌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동물복지의 기본 가치를 담는다. 향후 동물복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실천할 행동 기준을 명시한다.

아울러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봉사동물들을 운용하는 국방부·농식품부·국토부·관세청·경찰청·소방청이 봉사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동물 등록을 마친 반려인들이 카카오톡 앱을 통해 관련 제품 및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카카오와의 업무협약도 이어진다.

정책홍보관에서는 동물등록제, 봉사동물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동물(환경부), 해양동물(해수부), 반려동물 동반여행(문체부) 등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선보인다.

동물보호 단체관에서는 주요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회 등이 참여해 유실·유기동물 입양절차 등을 소개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의사·보건사·행동지도사 등 반려산업 관련 직업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 부스가 마련된다.

동물복지 축산물과 유기동물 입양, 동물대체시험법 등 동물복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펫푸드·펫테크·펫헬스케어 등 50여개 기업 및 협회가 참여해 반려동물 건강상담부터,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 사료 샘플 체험, 생체인식 서비스, 펫보험, 장례 상담 등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해 볼 수 있다.

행사 첫날에는 설채현 수의사의 반려견 행동 교정 강연이 열린다. 둘째 날에는 반려가족 100팀이 참여하는 반려견 운동회, 반려견 사진 촬영 강의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병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를 넓게 확보하고, 행사장 곳곳에 반려동물 휴게공간과 전용 화장실을 마련했으며,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전용 놀이터도 갖췄다.

송미령 장관은 “반려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과 문화, 경제를 바꾸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선정된 만큼, 정부는 동물복지 기반을 확충하고,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와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 등 국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클리이슈] 인체약 동물병원 직접 공급+동물복지 국정과제 논의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9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7370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57528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57688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7745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57891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7268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57547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경기 북부 AI·ASF 방역 현장 방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이 21일(일) 경기도 양주시의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찾았다.

지난 12일 파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14일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이어 발병한데 따른 조치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도내 토종닭 농장, 가금판매소 등 방역 취약 관련 시설에 대한 검사 및 점검 강화,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 등 방역관리 사항을 보고했다.

송 장관은 경기도가 AI·ASF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지목했다. 경기도에 전국 산란계 사육두수의 1/4가 집중되어 있고, 올해 들어 국내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 5건 모두 경기 북부(양주3, 파주1, 연천1)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늘어나고 자칫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발생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며 “10월 1일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시작되고, 3일부터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귀성객 대상으로 불필요한 축산 농가 출입이나 등산을 자제토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아울러, 방역 인력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수의대생 4명, 국립생태원에서 여름방학 보내며 야생동물 보전 현장 이해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이 ‘제1회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대생 현장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실습에는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를 통해 선발된 수의대생 4명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참가했다.

실습은 7월과 8월, 각 2명씩 4주간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동물병원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은 야생동물의 진료와 수술, 부검, 검역 보조 과정에 참여해 분류군별 임상 판단의 차이를 직접 체감했다. 분변검사와 혈액 도말도 도우며 수의사로서 필요한 역량을 익혔다. 또한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전시·보전·복지가 통합된 관리 체계를 배우고, 수의사가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동물과 환경을 돌보는지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전시·교육·연구·보전이라는 네 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가 생태 전문기관이다. 에코리움, 에코케어센터 등의 전시시설뿐만 아니라, CITES 동물보호시설,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과 같은 야생동물 보호시설 등을 운영하며 멸종위기종과 다양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CITES는 1975년 발효된 국제 협약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를 규제해 종 보전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밀수·밀반입되거나 개인 사육 후 유기된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국립생태원 CITES 보호시설에서 관리된다. 현재 이곳에는 CITES 양서·파충류와 조류, 포유류 등이 생활한다.

동물원수족관법 강화 이후 유기되는 야생동물이 늘어나면서, 국립생태원은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열악한 동물원이 포기한 개체뿐 아니라 개인이 사육하다 유기한 동물들도 함께 수용한다. 라쿤, 여우, 검은꼬리프레리도그, 미어캣 등이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

또한,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방사 불가 판정을 받고 이첩된 너구리,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의 영구장애 야생동물도 국립생태원이 보호한다.

실습 과정에서는 동물원·수족관법, 동물보호법, CITES 협약 등 법·제도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은 유리창 충돌로 폐사한 조류 사체를 수거하고 기록하는 활동에도 참여하며, 단순한 진료를 넘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대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관 측은 이번 실습을 통해 미래 수의사들이 동물복지와 야생동물 보전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수의사의 역할을 폭넓게 이해하기를 기대했다.

국립생태원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많은 수의대생들이 국립생태원에서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이번 실습이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실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습에 참여한 김민지(충남대 본과 2학년) 학생은 “임상, 법제, 보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야생동물의 보전과 공존을 꿈꾸는 학생에게 소중한 경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실습은 단순한 현장 경험을 넘어, 수의대생들이 야생동물의 보전과 공존을 이해하는 발판이 됐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마우스 건강 모니터링 실무교육 ‘실험동물 연구 신뢰성 강화’

고품질 수요 맞춤형 실험동물 마우스 건강 모니터링 관련 실무교육이 9월 19일(금)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열렸다.

마우스 미생물 표준 협력센터(Mouse Pathogen Standard Cooperation Center, MPSC)가 주최한 이번 교육에는 총 10개의 동물실험기관이 참여했다.

교육은 MPSC 소개와 표준 소재 현황 발표로 시작해, 실험동물 질병과 건강 모니터링 개요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양규 건국대 교수가 연자로 나서 이해를 도왔다.

실습도 이어졌다. 병원체 검출을 위한 ▲세균 분리 및 동정(표준 균주 colony 확인, 순수 분리와 배양, 생화학적 특성과 PCR 기반 동정) ▲기생충 동정(표본 제작, 육안 및 현미경 관찰) 실습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실제 연구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직접 체험하며 표준화된 관리체계를 익혔다.

마우스 건강 모니터링은 실험 결과의 정확성과 재현성을 확보하고, 감염성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동물실험 시설에서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핵심 절차다. 이번 실무교육은 이러한 중요성을 공유하고, 실제 연구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MPSC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육을 이어가며 국내 연구자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MPSC는 2021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출범했다. 마우스 건강 모니터링에 필요한 미생물 표준 자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내외 연구자에게 분양하고 있다. 또한 감염실험을 통해 확보한 감염조직, 혈액, 분변 등의 연구 자원을 표준 소재로 보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수요자 맞춤형 건강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시판후 연구에서 안전성·유효성 입증 제다큐어, 간질·뇌수막염·통증관리에도 효과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강아지 치매) 신약 ‘제다큐어’가 시판 후 연구에서도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간질, 뇌수막염, 통증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사진)이 20일(토)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제다큐어의 축적된 실제 임상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제다큐어는 지난 2021년 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 허가를 받은 합성동물신약이다.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Crisdesalazine)은 아스피린(Aspirin)과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구조를 기반으로 새롭게 합성된 신약 물질로,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작용을 동시에 나타낸다.

품목허가용 임상시험에서 8주간 제다큐어를 투약하자 강아지 치매로 알려진 CDS(인지기능장애증후군)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나 반려견 보호자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단약을 한 뒤에도 효과가 지속되어 치료제로서 기능할 가능성까지 확인됐다.

국내에서 1,828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Prevalence and risk factors of canine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in South Korea)에 따르면, 9세 이상 노령견의 25.9%가 CCDR(Canine Cognitive Dysfunction Rating) 스케일 기준, 인지기능장애를 가진 것으로 분류됐다.

제다큐어 시판 후 조사(PMS)는 2021년 2월부터 2025년 5월까지 4년 4개월 동안 52개 동물병원에서 진행됐다. 대학동물병원과 로컬동물병원이 모두 참여했다. 225마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제다큐어를 투약하고 팔로우업했으며, 88마리는 24주까지 확인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CCRD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해 유효성이 입증됐으며, 간독성, 신독성, 심장독성 등이 나타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225마리 중 4마리(1.5%)에서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례(2마리), 과민반응(1마리), 빈호흡(1마리)이 나타났으나 명확한 연관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수 원장은 “시판후 조사를 통해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3상 시험 대비) 더 긴 시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효능에 대한 객관성이 입증됐고,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도 담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제다큐어가 인지기능장애증후군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뇌전증에 대한 제다큐어 효과 파일럿 스터디 결과를 소개 중인 김성수 원장

김성수 원장에 따르면, 제다큐어가 간질, 뇌수막염, 개·고양이 통증관리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고, 작용기전 상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한다. 제다큐어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 증상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강의에 참여한 동물병원 원장도 “치매(CDS) 말고 다른 증상 개선 효과가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 제다규어를 오프라벨 처방한다”고 말했다.

뇌전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최근에는 염증과 산화적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특발성간질(Idiopathic Epilepsy) 반려견 환자 9마리에 적용한 파일럿 스터디에 따르면, 제다큐어 투약 이후 4주, 8주 뒤 간질 발작 횟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김성수 원장은 “현재 이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은 이르지만, (간질을) 병용치료하는 보조적인 약으로서 포지션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뇌수막염(Meningoencephalitis)에서도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람에서 다발성경화증, 뇌수막염 연구를 할 때 마우스를 모델로 사용하는데, 마우스에서 제다큐어의 임상증상 완화와 척수 염증세포 침윤 및 탈수초화 억제 효과가 입증되어 논문으로 발표됐다(Crisdesalazine alleviates inflammation in an experimental autoimmune encephalomyelitis multiple sclerosis mouse model by regulating the immune system).

반려견 뇌수막염 환자 2마리에 제다큐어를 오프라벨로 추가 처방했을 때 신경학적 징후가 호전됐고, 기존 치료 약물 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Off-Label Use of Crisdesalazine (GedaCure) in Meningoencephalitis in Two Dogs).

개·고양이 통증관리에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수산화라디칼(hydroxyl radical)을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뇌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mPGES-1 selective inhibitor로써 PGE2 합성을 저해한다. 프로스타글란딘 E2 합성을 억제하는 만큼, 통증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NSAIDs가 작용하는 COX가 아닌 PGE2 수준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없다.

실제, 제다큐어 성분(크리스데살라진)의 프로드럭(prodrug)인 플루살라진(Flusalazine)을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진통 및 통증완화 효과가 확인됐고, 위장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Potent Analgesic Action of 2-acetoxy-5-(2-4 (trifluoromethyl)-phenethylamino)-benzoic Acid (Flusalazine) in Experimental Mice).

김성수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제다큐어를 투약했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기전으로 여러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고 있다”며 “아마 복합적인 만성통증과 뇌의 문제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다큐어의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통해 환자가 좋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몇 가지에 대한 제대로 된 임상 연구가 시작됐다”며 “그 결과들이 주목되고 유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다큐어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로의 진출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사람의 치매 연구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기전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휴일 근무, 어떻게 정산해야 할까? 동물병원 연휴 근무와 고정OT 수당의 법적 쟁점

2025년 추석 연휴는 대체공휴일까지 포함해 7일에 이르는 장기 연휴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근무 특성상 연휴에도 영업을 지속하는 업종들, 예컨대 동물병원과 같은 의료서비스 업종에서는 인사노무 관리에 있어 더욱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휴일에도 진료를 유지해야 하는 동물병원의 경우, 일정 인력을 반드시 운영해야 하므로 ‘휴일근로’가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공휴일 근무에 대한 법적 수당 지급 기준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등을 고정OT 형태로 포괄 지급하면서 실제 근무 시간과 지급액 사이의 괴리가 생겨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임금체불로 이어지는 경우 병원 입장에서는 법적 리스크는 물론 사용자-근로자 간 신뢰 저하로도 연결될 수 있다.

*   *   *   *

현행 근로기준법은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관공서의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하고 있다. 즉, 이러한 사업장에 소속된 근로자는 별도의 연차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공휴일에 출근하지 않은 경우 유급으로 처리되어야 하며, 반대로 공휴일에 실제로 출근한 경우에는 ‘휴일근로’로 간주되어 통상임금의 1.5배 이상을 가산 지급해야 한다.

공휴일 근로가 8시간 이하인 경우 휴일근로 시간에 대해 통상임금 1.5배 이상의 가산 수당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공휴일 근로가 8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그 초과 시간에 대해서는 2배의 가산 수당이 발생하는 구조다.

따라서 동물병원에서 연휴 근무를 계획할 경우, 누구를 언제, 몇 시간 동안 투입하는지, 연장 또는 야간 근로가 포함되는지를 철저하게 정리해야 한다.

한편, 근로기준법상 유급 공휴일은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의무 적용되지 않지만 실무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쟁점이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유급 공휴일을 부여한 관행이 있었거나 직원 채용 시 공휴일 유급을 약속했다면 지급 책임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또한, 연휴 중 근로가 이루어졌음에도 시간 기록이 부정확하거나 수당이 누락된 경우에는 퇴사 후 임금체불 진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많은 동물병원에서는 인력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고정OT 수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실제 발생한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을 월별 고정 금액으로 미리 지급하는 형태다.

고정OT 제도는 법적으로 일률적으로 허용 또는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조건을 충족했을 때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다.

첫째, 고정OT 수당에는 어떠한 법정수당이 포함되어 있는지, 그 구성과 금액이 명확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예컨대 “고정OT 수당에 공휴일 수당 포함”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며 “월 ○○시간의 휴일근로 수당 ○○원 포함” 등으로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야 한다.

둘째, 지급된 고정OT 수당이 실제 발생한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경우, 그 차액은 임금체불로 간주될 수 있다. 즉, ‘포괄임금’이나 ‘고정수당’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사용자 책임을 면하기 어렵고 법적 판단 기준은 “형식이 아닌 실질”에 있다.

셋째, 사용자가 고정OT 수당을 오랜 기간 일률적으로 지급했다면 해당 금액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여지도 생긴다. 이는 후속 퇴직금 산정이나 연차수당, 휴일근로수당 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과적으로 병원의 인건비 리스크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고정OT 제도를 운영하려는 경우에는 다음을 유의해야 한다.

고정OT를 도입했다면 반드시 근로계약서 또는 취업규칙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임금명세서에서도 해당 수당이 어떤 항목을 기준으로 지급되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실제 초과근로 기록을 정확히 관리하여 지급의 기준과 실적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연휴 중 근로일이 발생하는 경우, ‘휴일대체’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휴일대체란 미리 특정 근로자에게 부여된 휴일을 다른 근무일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하며 근로기준법 제55조 제2항에 따라 사용자가 근로자 대표와의 서면 합의를 통해 사전에 고지한 경우 유효하다. 예를 들어, 추석 연휴 중 하루를 근무하게 하고 그 대신 다른 평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휴일대체를 적용하려면 사전에 구체적인 기준과 일정을 근로자에게 명확히 안내해야 하며 근로자가 이미 연차 등으로 해당 일자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 절차를 소홀히 할 경우 나중에 해당 근로일이 휴일근로로 간주되어 가산수당 지급 대상이 되는 등 분쟁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

   

공휴일 수당 문제는 단지 임금 지급의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미지급 시 노동청의 근로감독, 근로자의 진정 제기, 민사상 임금 청구 등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내부 직원의 불신과 이직률의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동물병원처럼 업무 강도가 높은 현장일수록 정당한 보상에 대한 민감도는 더욱 높아진다.

이에 따라 장기 연휴 전에는 병원 운영 계획과 근무자 명단을 사전에 정리하고 휴일근로 여부와 보상 방식(수당 or 휴일대체)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근무시간 기록은 서면 또는 전자 시스템(ERP)을 활용해 명확히 관리하고 실제 출근 여부와 시간 기록, 가산수당 지급 내역은 근로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근무형태가 불규칙하거나 대체인력이 부족한 병원에서는 고정OT로만 수당을 처리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실제 근로에 기반한 합리적인 수당 산정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고용노동부는 공휴일 수당, 근로시간, 임금명세서 등 기본 노동관계법 위반에 대해 점차 단속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명절 전후에는 감독이 집중되거나 진정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특히 연휴 직전·직후의 인사노무관리는 평소보다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   *   *   *

결론적으로, 공휴일의 유급 처리, 휴일근로수당의 산정, 고정OT 운영의 적정성, 휴일대체 제도 도입 등은 단순한 회계 문제가 아닌 ‘근로자의 법적 권리’에 직결된 핵심 사항이다.

병원의 입장에서는 복잡한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제 운영과 서면 기록 사이의 정합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안정적인 인사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최수환 노무사의 인사를 배우다] 다른 칼럼 보러 가기

브이오엠 알엑스, ‘반려동물 소양감 식이관리’ 웨비나 9월 29일 개최

반려동물 복합 질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이오엠 알엑스(V.O.M RX)가 무료 웨비나를 연다.

오는 9월 29일(월) 아이해듀 플랫폼으로 방영될 이번 웨비나는 김효진 24시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이 ‘개와 고양이의 소양감에 대한 식이 관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건국대 수의대 겸임교수인 김효진 원장은 반려동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소양감 동반 피부질환을 진단 가이드라인에 따라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관리의 최신 트렌드와 식이 관리법을 임상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가려움증을 가진 개에서의 진단적 접근법 ▲가려움증 관리를 위한 주요 전제: 피부장벽 및 세균 불균형 ▲소양감 관리를 위한 치료법 ▲경구제·주사제·외용제·식이 관리·ASIT 및 기타 치료 ▲가려움증을 가진 고양이에서의 진단적 접근법 ▲고양이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 ▲고양이 알레르기 질환 치료의 특이점 등을 세부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소양감 완화에 특화된 제품인 ‘브이오엠 알엑스 독 안티프루라이틱 캄’도 소개된다.

이 처방사료는 서울대학교에서 ‘아토피 치료 기능성 물질의 아토피 in vitro/in vivo 모델을 이용한 기능성 평가 실험’을 거쳤다. 특허 원료인 감초추출물, 햄프시드 오일,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장내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피부 염증 및 소양감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된 제품으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과 스트레스 관리에 특화된 동물병원 전용 멀티 기능 처방식이다.

웨비나 등록 및 시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9월 29일(월) 하루 동안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

브이오엠 알엑스는 이번 웨비나를 통해 반려동물 소양감 관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수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줄기세포·엑소좀까지 다룬 2025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성료

국내 최대 수의학술대회로 꼽히는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9월 20일(토)~21일(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서수컨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춘계, 추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회장 황정연)가 주최한 이번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는 로얄캐닌코리아 등 75개 업체가 후원했으며, 이틀간 총 6개 강의실에서 강의가 이어졌다(초음파 실습 포함). 주최 측에 따르면, 이틀간 등록자는 총 3,648명이었다고 한다(누적).

서울시수의사회는 홈페이지에 ‘2025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후원사 홍보관’을 마련하고, 각 후원 업체별 담당자와 연락처, 홈페이지를 안내해 후원 업체들의 홍보를 지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등 주요 인사들도 현장을 찾았다. 중국에서도 뉴광빈(Niu Guang Bin) 회장 등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와 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학회 관계자 20여 명이 방문했다. 서울시수의사회와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는 2016년, 2024년 두 차례 MOU를 맺고 교류·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WESAVC 관계자들은 오는 10월 14~16일(화~목) 우시에서 열리는 제5회 아시아소동물수의전문의컨퍼런스(Asian Small Animal Veterinary Specialist Conference, ASASVC)를 홍보하고, 한국 수의사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에서는 엄태흠 원장(넬동물의료센터), 엄기동 교수(건국대 수의대) 등이 강사로 섭외됐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같은 장소에서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도 열린다(1st Asian Small Animal Hospital Leader Summit). 우리나라에서는 최이돈 동물병원협회장과 임덕호 넬동물의료재단 원장이 강사로 나서며, 이외에도 이시다 타쿠오(Ishida Takuo) FASAVA(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 회장, 웨스턴대학교 헨리유(Henry Yoo) 외래교수 등도 강의한다.

뉴광빈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장은 “동물의료에는 국경이 없고, 우리 수의사들은 모두 원헬스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와 서울시수의사회의 협력이 더 깊어지길 바란다. 수의사 평생교육과 동물의료 표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SHSAVA), 중국 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학회(WESAVC) 관계자들이 단체로 컨퍼런스에 방문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사진 왼쪽 두 번째),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사진 왼쪽 첫 번째)이 Muhu Biotech Kevin Quan Shen 대표,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 뉴광빈 회장, 장지앤핑 전 회장 등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일(토) 저녁에 열린 갈라디너에는 한태호 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과 정기영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을 비롯한 각 지부수의사회장, 곽중권 전 서울시수의사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장, 김지헌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장,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장, 양철호 한국수의영양학회장 등 수의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특히,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김준영, 박병용, 우연철, 최영민 수의사가 모두 컨퍼런스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캐니캐티케어의 홍재우 대표가 유전자 진단 기반 정밀의학 적용을 주제로 강의 중이다.

이번 서수컨퍼런스에서는 내과, 외과, 피부, 영상진단, 안과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었던 과목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과 보존적치료에 대한 세션도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20250920svma_conference9_km.jpg입니다
반려동물 세포치료 전문기업 벳스템솔루션의 구민 대표가 줄기세포를 주제로 강의 중이다.

최근 일선 동물병원에서 활용이 많아지고 있는 줄기세포와 엑소좀에 대한 강의도 있었다. 벳스템 솔루션 구민 대표가 ‘첨단의료 세포치료’를 주제로 줄기세포치료에 대해 강의했고, 대웅펫 문재봉 대표는 ‘난치성 질환 증례로 보는 엑소좀 효능’을 주제로 런치세미나를 했다.

정식 인허가를 받지 않은 엑소좀(물질)을 업체가 동물병원에 유상으로 공급하고, 이를 환자 치료에 이용하는 부분에 대한 의문부호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엑소좀 업체들도 모두 부스를 꾸려 서수컨퍼런스에 참여했다.

현재, 동물용 세포치료제와 관련된 정부의 지침은 2018년 6월 검역본부가 발표한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이 유일하다. 이에 따르면, ‘동물용 세포치료제’는 자가, 동종, 이종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하여 제조하는 동물용의약품을 의미한다. 단, 동물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수의사가 수술이나 처치 과정에서 자가 또는 동종 세포를 조작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규정하고 있다.

구민 대표는 “엑소좀과 줄기세포를 같이 활용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엑소좀 치료제가 정식 허가를 받아서 출시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재 허가받지 않은 상황에서 (엑소좀이 동물병원으로) 유통되는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04~2007년, 2016~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줄기세포 치료에 붐이 불었다가 부족한 근거 등으로 관심이 꺼졌던 것처럼, 정식 허가되지 않은 엑소좀 물질을 사용하면 데이터화되지 않고, 과학적인 근거도 삼기 어려워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동물병원 원내 줄기세포 배양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줄기세포 배양·관리의 품질관리(QC) 기준·감시 체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감염 검사도 하지 않은 채 동물 치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오히려 (인허가는 되지 않았지만) GMP시설에서 생산하고 QC가 된 엑소좀 물질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종양학 세션에서는 한약 활용, 유전자 진단 기반 정밀의학 적용, Multiomics 기반 질병 진단법 등의 강의가 진행됐고, FMT(분변이식), RFA(고주파열치료), 관절주사를 중심으로 한 비수술 재생치료 등에 대한 강의도 있었다.

2025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도 건국대 수의대 엄기동, 김재환 교수팀이 각각 복부초음파, 심장초음파를 주제로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황정연 서울특별시수의사회장은 허정 부회장을 비롯한 서울시수의사회 상임이사들을 소개하고 “다들 동물병원 일을 하면서 협회 일까지 담당하며 희생하고 있다.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격려를 당부했다.

또한, 서울시수의사회의 다양한 활동도 소개했다. 특히, 서울시수의사회가 진행 중인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1인 시위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오픈 날인 6월 16일(월) 검진센터 앞에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긴급 집회’를 개최했다. 이후 6월 23일(월)부터 9월 말 현재까지 SNU검진센터 앞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대한수의사회가 구심점이 되어 진행됐던 서울대학교 본부 앞 1인 시위는 끝났지만, 서울시수의사회의 1인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2026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는 내년 3월 마지막 주 주말(3월 28~29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의 동물병원을 찾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의사를 만나다

낯선 땅에서의 배움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더라도 ‘환자를 위한다’는 마음은 같기에, 새로운 환경 속에서의 실습은 더 큰 울림을 남기곤 합니다.

지난 여름, 루마니아에서 온 한 수의학도가 수원에 위치한 오아시스정형외과신경외과동물병원(이하 오아시스동물병원)에서 약 3주간 실습을 진행했는데요,

그 주인공은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출신의 로레다나 수바(Loredana Maria Suba) 수의사입니다. 기자 역시 같은 병원에서 실습을 했던 인연으로 그녀를 만나, 한국에서의 실습 경험과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제 이름은 로레다나 수바입니다. 25살이고요, 루마니아의 티미쇼아라 출신입니다. 이번 여름에 루마니아의 ‘King Mihai I University of Life Sciences’의 수의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저희 대학은 수의학 교육 유럽 공인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EU의 학생 교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Erasmus) 프로그램’을 통해 저 같은 학생들이 여러 유럽 국가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은 그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아서요, 이번에는 제 스스로와 장학금, 그리고 가족의 도움으로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웃음).

하지만 유럽 내에서는 학생들이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거나 인턴십을 하는 것이 매우 흔한 일입니다. 저는 더 많은 수의대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한국을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수의학은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젊은 수의학도들에게 정말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때 수의과대학에 갈지 고민할 때부터 온라인으로 오아시스동물병원을 관심 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오아시스동물병원의 멋진 인테리어와 첨단 의료 기기에 대한 인터넷 기사였습니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진료는 제가 지금까지 본 수의학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보여주었고, 그런 병원에서 실습할 기회를 얻은 것은 저에게는 정말 꿈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턴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전문적인 수의사들의 진료 접근법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여기며 따뜻하고 세심하게 대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환자의 병력을 이해하는 것은 병리학적 문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오아시스 차재관·정혜련 원장님과의 케이스 디스커션 경험도 더욱 뜻깊었습니다. 원장님들의 세심한 설명과 통찰에서 각자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은 열정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원장님들께서 보호자와는 당연히 한국어로 대화하시지만, 그 와중에도 항상 제게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진료 과정에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정확히 언제 무엇이 필요한지 다른 선생님들만큼 알아차리긴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최대한 배려해 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서울을 둘러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경하는 데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음식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원래 루마니아에서도 아시아 음식을 즐겨 먹었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낯설지 않았고, 오히려 이곳에서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

특히 수원과 서울을 모두 관광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 도시들의 문화와 건축은 제가 이전까지 경험한 것보다 아주 특별했습니다. 점은 아름다운 궁궐과 같은 역사적 건축물이 현대적인 빌딩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서로 다른 두 시대가 한 곳에서 만나는 듯한 아주 재미있는 경치를 만들더라고요.

저는 수의학이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보다 상당히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루마니아에서의 수의 분야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는데, 복잡한 케이스를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수의사가 더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각 환자의 개별적인 요구를 존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올바른 진단을 내리는 데 필수적인 핵심 병태생리학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실습 같은 해외 인턴십의 진정한 가치는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서로 연결되어 아이디어와 지식을 나누고, 그로 인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특히 깊은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돌봄(care)’의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환자에 대한 세심한 보살핌이 더 강조된다고 느꼈습니다. 원장님들이 매우 친절하고 환자를 정성스럽게 돌보시는 점이 좋았고, 테크니션 분들 역시 환자를 정말 사람이 입원한 것처럼 세심하게 보살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주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곳의 수의사 선생님들이 환자들을 세심하고 온화하게 대하는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 점이 제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은 매우 꼼꼼하고 철저하셨습니다. 카테터를 삽입하는 작은 과정 하나조차도 대충하지 않고 세심하게 진행하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어떤 것도 가볍게 다루시지 않는 태도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병원 환경이 정말 청결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굉장히 깨끗했는데, 병원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오아시스동물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보여주신 세심한 보살핌과 따뜻한 배려를 제 일상적인 진료에도 녹여내고 싶습니다.

저는 학업을 시작할 때부터 줄곧 심장학에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제 멘토이신 플로린 시미즈(Dr. Florin Simiz) 교수님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어요. 심장학 같은 어려운 학문을 이해할 수 있게 차근차근 이끌어주셨죠.

교수님은 제 학위 논문의 지도교수이기도 하셨고, 그 논문 역시 제가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과입니다. 교수님은 독특한 강의법을 가지고 계신데, 주제를 깊이 있고 명확하게, 그러나 단순한 용어로 설명하셔서 이해가 훨씬 쉽죠. 이러한 교수님의 방식은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게 하고, 심장학의 탄탄한 기초를 쌓게 해주었습니다. 또 이후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훨씬 수월하게 해주었죠.

앞으로 심장학 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싶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분야에서 이렇게 든든하게 지원해주시는 분을 만난 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하며,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팀의 일원으로 늘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신 병원 전체 스태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한국은 이분들 덕분에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차재관, 정혜련 원장님은 정말 훌륭한 전문가로, 이분들을 멘토로 모실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외국 학생들이 오아시스 동물병원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라며, 또 그래야 할 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특별했고, 아름다웠습니다.

(왼쪽부터) 정혜련 원장, 로레다나 수바 수의사, 차재관 원장

황유진 기자 pinkberryh122@gmail.com

동물 관절염치료제 조인트벡스, 소용량 공급으로 치료 편의성 높인다

동물용 관절염치료제 ‘조인트벡스’가 제품 바이알 사이즈를 기존 20ml에서 5ml로 교체한다. 투여량 대비 공급용량이 크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2020년 출시된 조인트벡스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벡스퍼트가 국내 동물병원으로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개 골관절염 환자에 사용하는 관절주사제로서 매년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여 현재 약 1천여 개 동물병원에 공급되고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약물은 매우 좋은데 투여가 불편해 처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통상 0.2~0.3ml인 투여량 대비 바이알 사이즈가 크다 보니 약물 손실이나 보관 상의 불편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설비 투자와 동결건조 공정 최적화, 포장재 변경, 품질관리 시험법 재검증, 관련 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는 바이알 사이즈를 5ml로 축소 개편할 계획이다.

조인트벡스는 시판 후 시장조사에서 모니터링 대상 환견의 81.6%가 임상증상 개선을 보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완화 효과가 뛰어나며, 기존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기반 치료제와 달리 관절 기능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작용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 장기간 사용에도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며, 반복 투여 시에도 내성이나 면역 반응 없이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김해진 대표는 “E1K 동물약의 국내 판매 확대와 더불어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포함하여 EU까지 글로벌 수출을 진행하고 있어 큰 규모의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면서 “조인트벡스는 식약처 임상3상 임상시험 승인(IND) 심사 중에 있는 인간 골관절염 치료제 E1K 임상 성공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