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메이저 심장사상충예방약의 공급경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관련한 첫 조치가 발표됐다.
메리알이 자사 심장사상충예방약 ‘하트가드’를 총판인 에스틴에 공급하면서 동물병원에만 유통하라는 조건을 단 행위를 문제 삼은 것.
공정위는 이 같은 양사의 계약이 유통 채널을 제한하는 ‘구속조건부 거래 행위’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정위 “유통제약 경쟁저해로 독과점 체제 유지”..메리알 “수의사 검사 및 처방 받아야 안전해”
메리알은 2005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에스틴과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해오면서 해당 제품을 동물병원에만 판매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에스틴은 자체적으로 제품에 바코드를 부착하여 추적하는 등 동물병원 밖으로 유출되는지 여부를 관리했다.
공정위는 “심장사상충예방약은 수의사처방제에 따른 처방대상 의약품이 아니므로 동물약국이 판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병원으로만 유통됨으로써 경쟁이 저해됐다”며 “이로 인해 심장사상충예방약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3사의 독과점 체제가 장기간 유지됐다”고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심장사상충예방약과 관련해 거래 상대방을 구속하는 조건으로 부당하게 거래하는 행위(구속조건부 거래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위반기간은 수의사처방제를 계기로 동물약국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여 처방제 시행일인 2013년 8월 2일부터 양사의 계약이 종료된 2015년 8월 31일로 규정했다.
반면 메리알 측은 시정명령에 앞선 본건 심의과정에서 “심장사상충예방약은 심장사상충 성충에 대한 동물병원의 검사 진단을 바탕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는 동물의 안전을 담보하고 오남용을 막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심장사상충증은 주로 다 자란 ‘성충’에 의해 유발되는데, 심장사상충예방약은 성충으로 자라기 전인 자충을 구제하는 작용을 할 뿐 이미 다 자란 성충을 없애지는 못한다.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성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심장사상충예방약이 수의사처방제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의사 처방에 따른 안전한 사용을 담보하고 제품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통경로를 한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심장사상충예방약은 수의사처방제의 약사 예외조항에 해당되므로 처방대상에 포함돼봤자 수의사 처방 없이도 약국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약국에 풀릴까..구속조건부거래 시정명령의 적용 범위에 관심
이번 시정명령이 메이저 심장사상충예방약의 약국공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공정위 결정이 메리알과 에스틴 사이의 계약내용에 한정된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공정위가 시정조치를 명령한 ‘구속조건부 거래’는 사업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거래 상대방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구속하는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뜻한다.
송상민 공정위 시정감시총괄과장은 “이번 시정명령의 요지는 문제가 된 사안을 구속조건부 거래 행위로 규정해 금지함으로써, 향후 비슷한 유형의 업체 간 거래에서 동물병원에 한정한 유통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의 향후 유통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조치에 대한 정식의결서는 추후 전달될 예정이지만, 동물약국에의 공급에 대한 구속력은 이번 시정명령에서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심장사상충예방약을 동물병원으로만 공급한 것이 ‘정당한 이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공정위 조치가 심장사상충예방약 제약사와 유통사(총판) 간의 거래방식을 다룬 것일 뿐 제품의 유통경로를 강제하는 것과는 별개’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제약사가 직접 유통할 경우 약국에 공급해야 하는지는 따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것. 현재 메리알은 2015년 8월부로 에스틴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동물병원과의 직거래 형태의 유통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이번 조치를 통해 ‘동물병원으로 심장사상충예방약 사용을 제한한 행위가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이러한 판단을 뒤집지 못할 경우 약국 등으로의 공급은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메리알 측은 반려동물 심장사상충예방약 동물약국 공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이념에 기초하여, 보호자가 안전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약사가 보건의료계 최대인 4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가운데, 각 당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로 여의도를 공략했던 여러 수의사의 등원시도가 모두 불발에 그쳐, 수의계의 대국회 영향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수의사는 허영 전 축산물품질평가원장과 송치용 정의당 중앙당기위원장,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등 3명이었다.
창원마산합포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허영 원장은 새누리당 공관위가 해당 지역구에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을 단수추천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지원한 김재영 회장도 최종 면접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경기 평택(갑)에 출마한 송치용 원장은 수의사로는 유일하게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지만 새누리당 원내대표 원유철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보건의료계 전문직 의원 10명..약사 4명으로 강세
이에 반해 보건의료계에서는 10명의 전문직 출신 의원이 20대 국회에 등원한다. 약사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 3명, 치과의사 2명, 간호사 1명 순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특히 19대 국회에 1명에 그쳤던 약사 출신 국회의원이 20대에서 4명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국회에 대한 약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3선에 성공한 김상희 의원(더민주, 경기 부천소사)은 여성, 환경운동가로 보건복지위원회 배정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승희 전 식약처장과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이나 전혜숙 의원(더민주, 서울 광진갑)은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의사 출신 20대 국회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서울 노원병)을 비롯해 4선에 성공한 신상진 의원(새누리, 경기 성남중원)과 박인숙 의원(새누리, 서울 송파갑) 등 3명이다.
치과의사로는 더민주 후보로서 서울 강남구에서 당선된 전현희 의원과 신동근 의원(더민주, 인천 서구을)이 등원했다.
간호사 직역에서도 새누리당 비례대표 13번을 획득한 윤종필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20대 국회의원으로 배출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회원 의원 절반 생환..본선 진출자 생존율 87%
지난해 7월 국회 차원의 동물보호 및 복지 논의를 이끌어가겠다며 출범한 ‘동물복지국회포럼’에서는 소속의원 38명 중 21명이 20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더민주15, 새누리4, 정의1, 무소속1)
이번 총선출마가 불발된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서울 중랑(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포럼 고문 중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석현 국회부의장, 진영 의원 등이 당선됐고, 야당 간사였던 진선미 의원도 서울 강동에서 재선됐다.
특히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탈락, 중도사퇴 등을 제외하고 본선에 나선 포럼 소속의원 24명 중 21명이 당선돼 87.5%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국회 사상 최초로 동물복지를 위해 창립됐음에도 19대 국회 막바지에 결성돼 성과를 거둘 시간이 부족했던 포럼이었지만, 대표를 비롯한 간사, 운영위원 등이 다수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20대 국회 초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동물권을 전면에 내세운 녹색당이 비례대표 등원을 노렸지만 정당득표율이 0.8%에 그쳐 입성에 실패했다.
국내 대학입시는 크게 학생부와 입학사정관이 주로 관여하는 수시전형과 수능성적이 주가 되는 정시모집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재외국민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 특별전형은 일반적으로 입학정원 외로 실시되며, 한국에서 중등교육을 이수하지 않았더라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면 입학을 허가하는 제도입니다. 교포 및 외교관 등의 자녀나 외국에서 12년 중등교육과정을 이수한 자, 북한귀순 동포 등 한민족 외에 실제 외국인 학생에게도 지원자격이 주어집니다. (자세한 사항은 각 학교 입학처에서 확인 가능)
전국 10개 수의과대학도 해당 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매번 일정한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아닌데요, 올해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미국인 학생이 입학하는, 흔치 않은 사례가 생겼습니다.
2016년도 충남대 수의대에 입학한 사만다 소티요 학생.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가족이 된 반려견 봄이(웰시코기), 가을이(미니핀)와 함께 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사만다 소티요(Samantha Sotillo) 입니다. 고향은 미국 LA이고, 한국에 들어온 지는 만 2년 정도 되었습니다.
한국인 남편과 미니핀 가을이, 웰시코기 봄이와 함께 대전에서 살고 있습니다.
Q. 미국에 계실 당시에 간호사로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흉부외과 중환자실에서 4년여간 근무했습니다. 간호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지만 흉부외과가 가장 재미있었거든요.
간호학을 공부해 봤기 때문에 수의학도 어려운 공부일 거라 생각하고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습니다.
Q. 수의사로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다양한 동물을 접해 왔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반려견들 이외에도 말이나 소 같은 대동물도 접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사람과 말을 익숙하게 하는 훈련을 하기도 했죠.
첫 직업은 간호사였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수의사가 되어 동물의 아픔을 치료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만나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키우는 반려견들을 위해 들른 지역 동물병원의 담당 수의사 선생님을 통해 충남대학교에 외국인 입학 전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릴 때부터 수의사의 꿈을 가져왔기 때문에, 정보를 접하자마자 본격적으로 지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지금 살고 있는 대전에 있기도 했고요.
Q. 한국에서 지낸 기간에 비해 한국어가 유창하셔서 놀랐습니다.
보통 미국인들은 한국에 들어오면 영어강사로 많이 활동하곤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어강사에는 관심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수의과대학 외국인 입학 전형을 알게 된 후로는 한국어 실력을 갖추는데만 몰두했습니다.
다른 일은 거의 하지 않고 2년간 충남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공부만 했습니다. 한국어학당은 1급부터 6급까지의 과정이 있는데, 쉴 틈 없이 강의를 이수하고 집에서도 한국어만 사용하는 등 노력했죠.
2년 전에는 한국어를 거의 할 줄 몰랐지만, 덕분에 이제는 꽤 익숙해졌습니다.
Q. 입학 전형은 어떠했는지?
처음에는 본과로 편입학하고 싶었지만 외국인을 위한 편입 전형이 없어서 신입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입학 신청서는 직접 한국어로 작성했습니다.
면접 당시 고사장에 계셨던 교수님들께서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 주로 한국어 능력에 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게 될 것이므로 한국어 실력이 중요하다고 여기신 듯 합니다.
만약 올해 탈락했더라도 될 때까지 시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면접을 담당했던 교수님께서 열정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Q. 외국인 학생으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아직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느낀 점이 많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한국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끔 한국어로 된 과학 용어가 생소할 때가 있네요. 미리 예습을 하는 편이고 아직 예과 수업을 듣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Q. 관심 분야와 앞으로의 계획은?
동물과 사람을 잘 어우를 수 있는 수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물복지에도 관심이 많고요. 현재 함께하는 반려견들도 유기견을 입양한 아이들이거든요.
아직 1학년이고, 배워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은 공부를 하면서 차차 가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직 공부에 집중해 좋은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강주 수석전문위원이 12일 예산 신암농공단지 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 2곳(한동, 이글벳)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국회 문강주 수석전문위원과 오세일 과장, 윤준승 과장을 비롯하여, 농식품부 이천일 국장, 검역본부 김태융 부장, 위성환 과장, 한동 이원규 대표, 이글벳 정연근 부사장, 삼우메디안 이헌석 대표, ㈜신일바이오젠 홍성택 대표 및 한국동물약품협회 곽형근 회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수의사회 김옥경 회장도 함께 동행하여 동물용의약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현황파악 및 지원확대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김옥경 회장은 현재 동물약품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회 및 정부관계자들은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각 기업 대표로부터 수출 애로 및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문강주 수석전문위원은 “동물용의약품 산업은 2012년 수출 1억불을 달성한 이래 4년 만에 수출 2억불을 달성하는 등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는 산업으로서 정부 뿐 아니라 국회에서도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입법・정책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에서 마련 중인 ‘동물용의약품 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은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지속발전형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의 계획은 담은 동물용의약품 중장기 발전대책 초안을 마련하고 의견을 수렴중이다.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은 “동물용의약품 역사상 최초로 국회 수석전문위원과 담당 농식품부 국장이 함께 동물용의약품 제조공장을 방문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동물용의약품 중장기 발전 대책 마련, 중국시장 개척 지원 등을 통해 2020년 수출 5억불 달성을 위해 무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3월 출판된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도서출판 부키)는 반려동물 임상, 산업동물 임상, 검역, 수의 축산 정책, 공중 보건, 동물약품 개발, 전염병 연구, 야생동물 진료, 수의장교, 미국 수의사 등 각 분야에 종사하는 22명의 수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아 ‘수의사라는 직업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책’이라고 평가 받는 책입니다.
많은 수의사 및 수의대 학생들도 이 책을 읽었을 텐데요, 이 책이 출판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에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에서 당시 책에서 소개된 22명 수의사분들을 다시 인터뷰하여 10년 후 모습을 살펴보는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이하 수말수) 그 10년 후’ 프로젝트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그 네 번째 주인공은 김돈환 수의사입니다.
수말수 집필 당시 동물용의약품 업체인 인터베트코리아에서 테크니컬 매니저로 활동했던 김돈환 수의사는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 공무원으로의 변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김돈환 수의사무관
Q. 수말수 집필 후 10년 동안 동물약품 업계 수의사에서 공무원으로 변모하셨다. 그 동안의 근황을 전해달라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후 대관령 삼양목장 관리 수의사를 거쳐 동물약품 다국적기업인 인터베트코리아(현 한국MSD동물약품)와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에서 기술지원 및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2008년에는 건국대 면역병리학실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2년 제1기 민간경력 5급채용자과정 방역분야 특채를 통해 수의사무관으로 임용됐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동물질병관리부 동물약품관리과 제도계 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수말수 집필 당시에는 인터베트 코리아에서 테크니컬 매니저로 일했는데 지금은 공직에 있으니 10년 동안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검역본부 신규 연구사 교육을 하던 중, 본인이 책에 나왔음을 알아보고 반가워하던 교육생을 만났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공직에 지원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평소 수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대한 생각이 많은 편이었다. 단순한 전문직이나 생활인으로서의 수의사에 머무르지 않고 축산이나 동물복지 등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현장의 경험을 접목해 방역분야의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공직에 지원했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수의사와 정책 결정과정에 몸 담은 수의사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전문성을 활용한다. 국내에서도 민간경력을 갖춘 수의사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정체된 수의분야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스템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
Q. 동물약품관리과에서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달라
동물용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제조 및 수입업의 인허가, 품질관리, 산업발전 지원 등을 담당한다.
정책은 농식품부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검역본부는 구체적인 실무와 기술검토, 평가 검정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일선 동물병원과 동물용의약품도매상의 직접적인 관리는 지자체가 담당한다.
1기 민간경력 5급 채용을 통해 공무원이 된 본인은 동물약품 업계의 근무경력을 고려하여 지난 본부장님께서 동물약품관리과로 발령했다.
Q. 국내의 동물약품 관리체계는 수의사와 약사의 역할과 영역이 혼재된 상태다.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관련한 정부 정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인지 말씀해달라.
동물용의약품을 관리하는 별도의 법령이 없다. 약사법에 근거하되 동물약품에 대한 특례조항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규칙으로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동물약품의 관리는 약사에 의해 이뤄진다.
하지만 동물약품 업계에서 보면 약사들은 동물과 동물약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관심도 적다. 업계의 규모가 약사라는 고비용직업군을 감당하기에 적절치 못한 부분도 있다.
때문에 가칭 동물약품관리법 등 동물약품에 대한 별도의 법령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준비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동물약품 관리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수의사처방제다. 검역본부도 처방제 도입 당시 처방대상성분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 등 참여했지만, 현재 처방제는 확대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Q. 처방대상성분 확대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고, 일선 현장에서는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 형태의 부작용도 관찰되고 있다
현재 처방대상성분은 내수시장 기준 15% 수준인데, 평균 30% 수준인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해 성분 확대 검토를 계획했지만 농식품부 담당부서가 고병원성 AI 등의 방역을 함께 담당하고 있어 본격적인 추진이 어려웠다. 올해는 확대하는 쪽으로 준비할 전망이다.
사실 처방제는 대상 성분의 범위도 중요하지만, 도입 당시 목표했던 실질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정착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방제가 농가에서의 항생제 과다사용 등 동물약품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가의 질병 및 생산성을 관리하기 위한 수의사 역할의 기본 토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동물약품 유통경로의 과반 이상을 수의사가 아닌 동물용의약품도매상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처방제 도입 전의 영업형태를 유지하면서 처방대상성분 의약품에만 수의사 처방전을 기계적으로 발행하는 형태를 띠고 있어 처방제 도입의 근본적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다.
올해는 처방대상성분 확대를 포함한 처방제 보완대책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Q. 최근 졸업한 수의사들이 국내 동물용의약품 업계로의 진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관련 분야 진출의 형태와 전망을 소개해주신다면
동물약품과 관련된 공직으로는 중앙정부의 검역정책,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방역 담당, 시험소 검사 등의 분야가 있다. ‘공무원’이라는 명칭은 하나지만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산업동물 현장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동물약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일선 임상수의사와 업체 수의사에게 높은 전문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 및 수입회사는 300개 정도이며, 전문적인 분야의 수의사 채용이 가능한 업체는 50개 정도다.
수의사로 취업 시 영업, 농장 기술지원, 제품 마케팅 및 직원 매니징 등을 담당하게 된다. 다국적 기업의 경우 국내 Top Manager, 지역 Manager 및 본사 근무 가능성도 열려 있다.
Q. 동물약품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수의대생에게 조언을 전해달라
동물약품 분야에 오는데 특별히 도움이 되는 수의학 공부가 있다기 보다는 ‘현장’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졸업 후 농장에 가보면 아예 쓰는 말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느낄 것이다.
약품은 현장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적용되는 분야이므로 농장의 구조, 적용 동물(산업동물)의 생리 등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굳이 수의학 중에 추천하자면 면역학과 관련된 내용을 잘 공부해두면 어느 분야의 동물약품에 종사하든 간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 학부생 시절을 회상해보면 대동물 병원을 개업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학생으로서 사회 변혁을 통해 열심히 일한 사람이 잘 사는 평등한 사회에서 맡은바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수의사를 꿈꿨지만, 현재는 현실에 타협하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직 퇴임 후 현장에 돌아가 양돈분야 컨설팅에 종사하고 싶다.
후배 수의사들도 다양한 수의분야 중 자신의 역량을 쏟아낼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란다. 수의사로서의 사명은 이미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나에게 녹여 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라.
강보규 이사가 PED 대응을 위한 최신사항을 업데이트하는 한편,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 현황을 박종현 연구관이 전한다. 아울러 양돈수의사회 전염병 특위 부위원장으로 2014-2015 구제역보고서 집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한병우 대표가 보고서 ‘구제역 대책 수립을 위한 소고’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신창섭 양돈수의사회장은 “국내외 양돈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양돈질병의 연구결과와 현장 대응을 발표할 이번 포럼에 많은 참석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번 수의양돈포럼에서는 회비를 납부한 양돈수의사회 정회원에 한해 임상수의사 연수교육 5시간이 인정된다.
포럼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양돈수의사회 사무국(kasv1981@gmail.com)으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