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충남대 수의대의 미국인 신입생, Samantha Sot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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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입시는 크게 학생부와 입학사정관이 주로 관여하는 수시전형과 수능성적이 주가 되는 정시모집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재외국민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 특별전형은 일반적으로 입학정원 외로 실시되며, 한국에서 중등교육을 이수하지 않았더라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면 입학을 허가하는 제도입니다. 교포 및 외교관 등의 자녀나 외국에서 12년 중등교육과정을 이수한 자, 북한귀순 동포 등 한민족 외에 실제 외국인 학생에게도 지원자격이 주어집니다. (자세한 사항은 각 학교 입학처에서 확인 가능)

전국 10개 수의과대학도 해당 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매번 일정한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아닌데요, 올해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미국인 학생이 입학하는, 흔치 않은 사례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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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충남대 수의대에 입학한 사만다 소티요 학생.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가족이 된 반려견 봄이(웰시코기), 가을이(미니핀)와 함께 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사만다 소티요(Samantha Sotillo) 입니다. 고향은 미국 LA이고, 한국에 들어온 지는 만 2년 정도 되었습니다.

한국인 남편과 미니핀 가을이, 웰시코기 봄이와 함께 대전에서 살고 있습니다.

Q. 미국에 계실 당시에 간호사로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흉부외과 중환자실에서 4년여간 근무했습니다. 간호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지만 흉부외과가 가장 재미있었거든요.

간호학을 공부해 봤기 때문에 수의학도 어려운 공부일 거라 생각하고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습니다.

Q. 수의사로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다양한 동물을 접해 왔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반려견들 이외에도 말이나 소 같은 대동물도 접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사람과 말을 익숙하게 하는 훈련을 하기도 했죠.

첫 직업은 간호사였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수의사가 되어 동물의 아픔을 치료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만나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키우는 반려견들을 위해 들른 지역 동물병원의 담당 수의사 선생님을 통해 충남대학교에 외국인 입학 전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릴 때부터 수의사의 꿈을 가져왔기 때문에, 정보를 접하자마자 본격적으로 지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지금 살고 있는 대전에 있기도 했고요.

Q. 한국에서 지낸 기간에 비해 한국어가 유창하셔서 놀랐습니다.

보통 미국인들은 한국에 들어오면 영어강사로 많이 활동하곤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어강사에는 관심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수의과대학 외국인 입학 전형을 알게 된 후로는 한국어 실력을 갖추는데만 몰두했습니다.

다른 일은 거의 하지 않고 2년간 충남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공부만 했습니다. 한국어학당은 1급부터 6급까지의 과정이 있는데, 쉴 틈 없이 강의를 이수하고 집에서도 한국어만 사용하는 등 노력했죠.

2년 전에는 한국어를 거의 할 줄 몰랐지만, 덕분에 이제는 꽤 익숙해졌습니다.

Q. 입학 전형은 어떠했는지?

처음에는 본과로 편입학하고 싶었지만 외국인을 위한 편입 전형이 없어서 신입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입학 신청서는 직접 한국어로 작성했습니다.

면접 당시 고사장에 계셨던 교수님들께서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 주로 한국어 능력에 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게 될 것이므로 한국어 실력이 중요하다고 여기신 듯 합니다.

만약 올해 탈락했더라도 될 때까지 시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면접을 담당했던 교수님께서 열정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Q. 외국인 학생으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아직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느낀 점이 많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한국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끔 한국어로 된 과학 용어가 생소할 때가 있네요. 미리 예습을 하는 편이고 아직 예과 수업을 듣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Q. 관심 분야와 앞으로의 계획은?

동물과 사람을 잘 어우를 수 있는 수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물복지에도 관심이 많고요. 현재 함께하는 반려견들도 유기견을 입양한 아이들이거든요.

아직 1학년이고, 배워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은 공부를 하면서 차차 가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직 공부에 집중해 좋은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박형빈기자 kamsanchai@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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