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폐사 오리 미신고 불법매립 농가 적발 `방역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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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확인 농가와 같은 AI 의심신고 지연…방역대응 늦춰

홍성∙평택∙청양∙청원으로의 수평전파 진원지 의혹

충북 음성군에서 폐사한 오리를 불법 매립한 농가가 적발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농가가 위치한 곳은 H5N8형 AI가 휩쓸고 간 충북 최대 오리사육지역인 음성군 맹동면. 지난달 12일 새끼 오리 1만여수가 폐사하자 신고도 없이 농장 옆에 매립했다.

음성군 맹동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그로부터 5일 후인 지난달 17일. 이미 1월부터 인근 진천군에서 AI가 창궐하고 있었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가축이 폐사하면 농장주는 의무적으로 관할 방역당국에 이를 신고하여 전염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물며 인근 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AI가 발생하고 있었던 상황. 하지만 농장주는 축사 난방 문제로 폐사했다고 보고 별다른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미 밝혀진 AI 바이러스 항체 검출농가 2곳도 이와 마찬가지로 AI 의심 정황에서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음성군은 예방적 살처분 오리 농가 51곳 중 약 80%인 40곳이 이미 AI에 감염됐을 정도로 초기 대처가 늦었다. 그에 따라 수평전파 위험도 덩달아 증가했고, 결국 음성군에서 어린 가금을 분양 받거나 차량 출입 등으로 연결되어 충남 홍성과 청양, 경기 평택, 충북 청원으로 까지 AI가 확산됐다.

한 지자체 방역관계자는 “당국의 현지 예찰이나 시료채취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농가가 신속하게 신고하는 것이 확산 방지의 첫 번째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불법매립 농장의 정확한 폐사원인을 조사해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음성군 폐사 오리 미신고 불법매립 농가 적발 `방역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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