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소 50두 이상 농가로 수의사 구제역 백신접종 지원 확대

구제역·브루셀라·결핵·럼피스킨 채혈 접종비 137억원으로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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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소 전업농가를 대상으로도 구제역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한다. 가축방역사업 예산과 공수의 인원을 모두 늘렸다.

정대영 전남도청 동물방역과장(사진)은 8일 나주 중흥골드스파앤리조트에서 열린 전라남도수의사회 2024년도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동물방역정책 추진방향을 소개했다.

그동안 정부는 소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에게만 수의사가 구제역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왔다. 50두 이상 농가는 농장의 자가접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 청주·증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백신접종 미흡 문제가 다시 지적됐다. 당시 발생농장 11곳 중 7곳에서 구제역 백신항체(SP항체)양성률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검역본부 역학조사위원회는 모니터링 강화보다 전문가에 의한 효과적 접종으로 백신관리방법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수의에 의한 접종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자체들이 호응하고 있다. 국비 예산이 들어가는 기존 소규모 농가 접종지원에 더해 자체 예산을 들여 전업농 규모까지 접종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전남은 올해 소 50~100두 사육농가를 대상으로도 수의사 구제역 백신접종을 확대 지원한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3사분기 기준 전남의 50~100두 규모 농가의 소 사육두수는 약 20만두다.

이중 12만 3천두를 대상으로 연2회 일제접종을 실시하는데 12억3천만원을 투입한다. 국비 지원없는 도비·시군비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형태다.

전남은 2019년부터 전업농이 절반 부담해야 할 구제역 백신구입비도 전액 지원해왔다. 24년까지 6년간 298억원을 투입했다.

 

공수의 120명에 가축방역사업 137억원 투입

공수의를 통해 실시하는 가축방역사업에는 구제역 백신접종비, 브루셀라·결핵 채혈, 럼피스킨 백신접종비 등이 포함된다.

올해 전남에서는 이들 가축방역사업에 137억여원을 투입한다. 소 전업농가 구제역 백신지원 확대, 럼피스킨 백신접종비 신설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30억원이 증액됐다.

2022년까지 100명이었던 공수의 정원도 올해 120명까지 늘었다. 지역이나 사업량별로 차이는 있지만, 단순계산으로는 공수의 1명에 연간 1억여원의 방역사업비가 돌아가는 구조다.

정대영 과장은 “공수의로 위촉되면 채혈, 접종, 예찰 등 주어진 업무를 모두 실시해야 한다. 채혈만, 접종만 하겠다는 식은 안 된다”며 현장의 협조를 당부했다.

전남, 소 50두 이상 농가로 수의사 구제역 백신접종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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