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수의사 부족하다고 타 직렬이 수의업무를? 동물병원으로 업무 위탁 늘려야

충남수의사회 총회서도 민간 위탁 화두..진료부 공개 의무화 법안에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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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수의사회(회장 임승범)가 30일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농장동물 임상수의사 대상 연수교육을 겸한 이날 총회에는 15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임승범 회장은 충남수의사회 회무와 수의계 현안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진료비 게시 확대, 진료부 공개 의무화 법안 논의 등 동물병원 규제 움직임에 문제를 지적했다.

임 회장은 “동물의료개선대책을 내세우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대책에 문제가 많다”면서 “동물병원 임상현장이 결코 녹록치 않다. 진료부 공개 의무화 입법에는 대수와 각 시도지부가 협력해 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 진료부 공개 의무화의 문제점을 알렸다는 소식도 전했다.

보호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수의사 처방 없이도 약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투약 정보를 포함한 진료부 공개가 의무화되면 자가진료, 약품 오남용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태호 대수 수석부회장도 “진료부 공개 의무화 법안 발의, 진료비 게시 의무 확대 등 규제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회원들의 관심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직 기피 심한데..민간으로 업무 위탁 늘려야

충남수의사회 이인백 부여분회장은 공직 분야 수의사 업무의 민간 이관 확대를 제언했다.

이 분회장은 “공직 지원이 줄어들다 보니 상황이 어려운데, 공직 분야 수의사들이 담당하는 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임상분야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의직 공무원의 특수업무수당은 월 10만원 인상됐다. 하지만 임상수의사와의 처우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지원 기피와 조기 퇴사가 맞물리며 남아 있는 공직수의사의 업무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 지속적인 처우개선 노력과 함께 업무부담 완화 필요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날 총회에 참가한 한 회원은 “공직 분야에서 내보낼 수 있는 업무는 내보내야 한다. 도계검사나 원유검사 등 기존에는 민간에서 담당했던 업무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올해 민간 공수의 5명을 도축검사관으로 임명해 가금·염소 도축장으로 보내고 있다. 경기도는 소결핵 예찰검사 일부를 지역 공수의에 위탁한 지 오래다.

공직 출신인 임승범 회장은 “상황은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수의직이 아닌) 타 직렬 공무원이 수의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위생업무의 민간 이관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공무원을 동원해 해결했던 일을 민간에 맡기려면 그만큼 예산을 더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수의사회 차원에서는 공공동물병원을 만들어 채혈 등 예찰을 맡기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지만, 정부와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승범 충남수의사회장

올 가을 반려·농장임상 함께 하는 대규모 행사 개최

충남수의사회는 그간 농장동물 임상과 반려동물 임상의 연수교육을 별도로 실시해왔다. 임상회원 규모도 양측이 비슷하다.

임승범 회장은 “취임 1년간 전국의 여러 수의계 행사를 다녔다”며 “이를 참고로 오는 10월에는 농장동물과 반려동물 수의사 전체를 아우를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충남 산업동물임상컨퍼런스의 성공 개최를 발판으로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임상은 분과별 강연을 준비하고 소, 돼지뿐만 아니라 가금이나 꿀벌 등도 필요에 따라 별도 세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공헌도 이어간다. 충남동물의료봉사단은 지난해 보령, 천안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여름철 수해피해가 컸던 청양에서는 청양군분회가 한우농가의 수해 대응을 돕고 충남수의사회가 관련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도 2회 이상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5년 회비 인상안 의결

올해 지부수의사회 총회에서는 회비 인상안이 잇따라 처리되고 있다. 2025년 중앙회비 분담금 인상에 맞추기 위해서다.

내년 중앙회비 분담금은 임상원장 15만원, 임상 고용수의사 11만2천원, 일반회원 7만5천원으로 소폭 상승한다.

이에 따라 충남수의사회도 임상원장(30→40만원), 임상 고용수의사(20→26만원), 일반회원(15→18만원)에 대한 회비 인상안을 마련했다. 인상안은 이날 별 이견 없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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