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들어 고개 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방기간 3월까지 연장

경기·충남·경북·전북 등 전국서 산발적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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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산발적 발생을 이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월까지로 한달 연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7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당초 28일까지였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발생건수 늘었지만 살처분 피해는 줄어

오리서도 예찰보다 신고로 포착 많아

봄철 산발적 발생 우려

이번 겨울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AI는 총 69건이다. 12월부터 1월 초순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다 40여일간 추가 발생 없이 유지됐다.

그렇게 끝나는가 싶던 고병원성 AI는 2월 21일 경기 연천, 전북 정읍, 충남 서산에서 일제히 발견되며 다시 시작됐다.

지난 겨울보다 발생건수는 오히려 늘었지만(47건→69건), 누적 살처분 피해규모는 629만수로 지난 겨울(731만수)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서의 살처분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란계에서의 살처분 피해는 지난 겨울 441만수에서 올 겨울 286만수로 감소했다.

방역당국은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대유행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은 45개주에서 280건, 유럽은 20개국에서 544건의 고병원성 AI가 가금농장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은 76건이 발생해 가금류 1,449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역대 최대 피해를 입고 있다.

방역당국은 “과거와 달리 오리에서 폐사율이 높고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오리 사육농장 중 방역당국 예찰과정에서 포착된 비율은 33%에 그친다. 지난 겨울(65%)의 절반 수준이다. 방역당국의 예찰 정책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오리농장에서도 뚜렷한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금농가 고병원성 AI 피해 통계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방역당국은 올해 2월 철새가 예년보다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2월 철새는 130만수로 전년동기대비 13%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야생조류에서도 2월에만 10건의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과거에도 2월에 고병원성 AI가 많이 발생했고, 3~4월 봄철까지 산발적 발생이 이어졌다”면서 “올해는 철새 북상시기가 과거에 비해 늦어져 추가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3월말까지 특방기간이 연장되면서 농장 출입통제, 소독 등 겨울에 발령된 방역관련 행정명령도 그대로 유지된다.

전체 가금에 출하 전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산란계·종오리·메추리는 격주간, 육용오리는 사육기간 중 3~4회 실시하는 정밀검사 주기도 유지한다.

고병원성 AI 오염이 우려되는 동진강 유역 정읍·부안·김제·고창의 수변 3km 내 가금농장 81개소는 일제 정밀검사를 반복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2월까지로 예정됐던 오리 사육제한 사업은 종료하고, 지자체별로는 검역본부·농식품부와 협의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최선의 방역 노력을 다한다면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2월말 들어 고개 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방기간 3월까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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