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메추리 농장 H5N1형 고병원성 AI 확진..인근 오리서도 추가 의심

국내 도래 야생조류에 AI 바이러스 광범위 오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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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첫 고병원성 AI 의심축이 발생했던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해당 농장 근처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AI 의심축이 확인돼 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가금농장 내외부 소독과 차단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지만, 야생조류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원발 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일 열린 중수본 가축방역상황 점검회의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올 겨울 첫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은 충북 음성

이미 야생조류에 AI 광범위 오염 우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만이다.

이달 초 충남 천안, 전북 부안의 하천변에 머무는 야생조류에서 같은 형의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지 약 1주일 만이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통상 2~4주 이후 가금농장에서 발생했던 예년에 비하면 비교적 빠른 속도다.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10일 인근 오리 농장에서 AI 의심축이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2만 3천수 규모의 육용오리 농장으로, 음성군 메추리 발생농장으로부터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 발생농장 인근에 위치해 충북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예찰을 벌이는 과정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이미 국내 도래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상당히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수본은 “천안 곡교천, 부안 고부천, 정읍 정읍천 등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고병원성 AI 항원이 발견됐다”며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겨울에는 야생조류에서 농장으로 AI 바이러스가 유입된 원발 발생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예방적 살처분 피해가 컸던 수도권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AI 백신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AI 바이러스를 앞둔 가금업계의 상황은 지난 겨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다만 비슷한 피해규모가 반복될 것이라 예단하기는 이르다. 방역당국은 이번 겨울부터 AI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시기별 위험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검역본부가 2주마다 위험도 평가를 실시해 필요하면 조정하는 형태인데, 오늘(11/11)까지는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의 전 축종이 대상이다.

충북 음성의 메추리 발생농장과 육용오리 의심농장 모두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가금농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축산차량이 철새도래지에 출입하지 않도록 GPS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오리 등 취약축종 농장과 가금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발생농장 살처분, 일제소독 등 SOP에 따른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충남, 전북에서도 방역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성 메추리 농장 H5N1형 고병원성 AI 확진..인근 오리서도 추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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