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 야생조류 AI 예찰 분석해보니, 오리류 밀도가 관건

전북·제주, 고병원성 AI 검출률 최고..9~11월 집중 예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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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수의대·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진이 최근 6년간 국내 야생조류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겨울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인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AI는 평균 0.1%, 저병원성 AI는 평균 3.2%의 검출률을 나타냈다.

AI가 가장 빈번하게 검출된 야생조류는 청둥오리(mallard)와 흰뺨검둥오리(spot-billed duck)인데, 이들이 머무는 도래지가 많은 전북과 제주에서 AI 검출률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이번 분석 결과는 대한수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JVS)에 1월 게재됐다(Surveillance of avian influenza viruses in migratory wild birds in South Korea, 2019–2025).

2019~2025년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예찰 결과 분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분변 검체에서의 AI 검출과 가금농장 인근 검체에서의 검출 분포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A. 시도별 철새도래지 분포 B. 철새도래지의 AI 검출 C. 가금농장 인근의 AI 검출)

국내에서 발생하는 고병원성 AI는 야생조류로 인해 유입돼 가금농장으로 확산되는 방식으로 발생하고 있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수주 이내로 가금농장에서 여지없이 발생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매년 겨울 야생조류의 분변, 포획, 폐사체 등을 대상으로 AI를 포착하기 위한 능동예찰을 벌이는 이유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전국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주변에서 수집한 철새 분변에 대한 예찰 결과를 분석했다. 각 서식지별로 20~50개의 분변 검체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매년 겨울 24,860~39,440건의 분변 검체를 검사한 결과다.

고병원성 AI는 2019-2020 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검출됐다. 2022-2023 시즌이 0.27%로 가장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저병원성 AI도 꾸준히 검출됐다. 특히 2023-2024 시즌에는 H5N3형이, 2024-2025 시즌에는 H7N7형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리적으로는 철새가 주로 도래하는 서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전북은 6년간 고병원성 AI는 평균 0.29%, 저병원성 AI는 평균 6.05%로 각각 가장 높은 검출률을 기록했다.

분변 샘플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활용해 야생조류 종을 식별한 결과 AI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조류로는 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가 63.6%로 압도적이었다.

연구진 분석 결과 철새도래지에 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의 밀도가 높을수록 AI 검출률도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전북(26개)과 제주(8개)는 전남(51개)에 비해 철새도래지의 수는 적지만, 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의 밀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분변 검체의 AI 검출률도 높았다.

아울러 AI 발생농장과 AI가 검출된 철새도래지 사이의 공간적 연관성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야생조류가 AI 바이러스를 유입시키고, 가금류는 해당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하게 한다는 기존 연구와 일맥상통한다”며 “야생조류 서식지와 가까운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을 효과적 방역에 필수적 요소”라고 지목했다.

연구진은 “국내 도래하는 철새의 대부분이 9~11월에 들어오고, 이번 연구의 월별 검출률 상대위험도(Relative risk)도 9월에 가장 높았다”며 “9~11월 사이의 강력한 집중 예찰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6년 야생조류 AI 예찰 분석해보니, 오리류 밀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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