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병원성 AI 급증‥올 겨울도 위험하다

상반기 유럽 야생조류 AI 전년대비 44배, 시베리아 거쳐 국내 유입 위험

등록 : 2021.09.06 10:22:04   수정 : 2021.09.06 10:22:0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림축산식품부가 올 겨울 고병원성 AI 국내 유입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야생조류에서 AI 발생이 급증하고 바이러스 유형도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AI는 야생조류를 매개로 전세계가 영향을 주고받는다. 방역당국은 “2017년과 2020년 상반기 유럽에서 유행한 AI 바이러스는 그해 겨울 국내에서 발생한 AI와 유사했다”며 “시베리아에 모인 철새들이 교차 감염 후 국내로 유입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몽골 등 한반도를 향하는 철새가 거쳐가는 지역에서 발생한 AI도 위험요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야생조류의 AI 발생건수는 1,147건이다. 전년 동기대비 44배 급증한 수치다. 지난 겨울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뿐만 아니라 H5N1, H5N5 등 6종의 AI가 확인됐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7개국에서 44건의 AI가 보고됐다. 지난 4월에는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랴오닝성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H5N8형과 H5N6형이 동시 발생했던 2016-2017년에는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며 “올 겨울 국내에 다양한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국내외로 발생한 H5N8형 AI는 감염되어도 폐사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4.3일로 길고, 오리에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감염여부를 빠르게 감지하기 어렵다.

유럽·중국 등에서 발생 중인 H5N1·H5N5·H5N6형 바이러스는 닭의 폐사율이 높고, 다른 닭으로 쉽게 전파된다.

 

AI 발생농장 39%가 방역복·장화 착용 미준수

방역당국은 겨울철 특별방역대책기간 전부터 방역시설과 수칙 이행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당국은 “지난 겨울 AI 발생농장(109건) 모두에서 소독·방역시설 관리미흡, 기본적인 방역수칙 미준수 등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발생농장의 39%(33호)가 방역복 및 전용 장화 착용을 지키지 않았다. 26%(28호)에서 출입차량 및 사람에 대한 소독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

오리농장에서는 농장 내에서 오리를 여러 축사로 옮기는 과정(분동)에서 방역관리가 미흡한 점이 지적됐다. 산란계 농장에서는 대인소독 미흡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방역당국은 현장점검 미흡농장은 특별방역대책기간 전까지 보완토록 하고, 이행하지 않는 농장에게는 사육제한 조치 등을 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철새도래지 예찰, 가금농장 정기검사 등 AI 유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올 겨울 철새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며 “가금농장은 10월 전까지 차량·대인 소독시설, 방역실·전실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은 농가에 손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매일 농장 내·외부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충분히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