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멧돼지, 포천·가평·인제 광역울타리 모두 넘었다

중수본 관계부처 대책회의..멧돼지 ASF 양성 인근 농장 모돈 입식제한·출하전 검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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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두 번째 겨울을 맞아 강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서쪽에서는 포천부터 동쪽 인제에 이르기까지 광역울타리 바깥에서 ASF 양성 멧돼지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립공원 내 특별포획단을 통해 멧돼지 포획덫을 설치하는 한편, 기존 광역울타리 남단에 추가 울타리 공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ASF 멧돼지 발견지점 인근에 위치한 양돈농장에 대해서도 모돈 관리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4일 환경부, 국방부를 포함한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ASF 확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자료 : ASF 중수본, 돼지와사람)

12월 14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ASF 양성 멧돼지는 누적 883건을 기록했다.

5월말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ASF 멧돼지 발생은 겨울로 접어들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 12월 들어 추가 확진된 ASF 양성 멧돼지는 51건으로 전월 동기대비 2.4배 증가했다.

당국이 ASF 멧돼지 남하방지선으로 설치한 광역울타리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12월에만 포천, 가평에 이어 인제에서도 광역울타리 바깥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됐다.

중수본은 “인제 지역의 멧돼지 ASF 감염 범위를 파악하고 추가 울타리를 신속히 설치해야 한다.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ASF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인제 ASF 멧돼지 발견지점 인근의 광역울타리를 점검하는 한편, 홍천-양양을 잇는 추가 광역울타리 95km 노선의 추가 설치를 서두를 방침이다. 인제군과 국립공원공단 수색인력 35명을 발생지점 주변에 집중 투입한다.

인제군에서 ASF 멧돼지가 점차 확산되며 설악산 국립공원에 접근하고 있는만큼 공원 수색전담팀을 확대 편성하고, 공원 내 특별포획단을 통해 포획덫을 집중설치할 계획이다.

양돈농장으로의 전파 가능성도 우려된다. 중수본은 경기·강원 북부 ASF 중점방역관리지구에 8일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지난 10월 화천에서 재발했던 농장 ASF를 포함해 국내 사육돼지에서의 발생이 주로 모돈에 집중된 점을 감안, 방역관리지구 내 양돈농장의 모돈은 도축장 출하 시 전수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기존 10두 검사에서 규모를 확대한 셈이다.

아울러 멧돼지 ASF 발생지점 인근의 양돈농장은 방역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모돈 입식이 중단된다.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농장은 3개월, 3km 내 농장은 1개월간 입식이 금지된다.

하지만 ASF 멧돼지 검출이 대부분 기존 발생지역 인근에서 연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돈 입식이 필수적인 양돈농장의 경우 실질적인 사육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수본은 “양돈농장은 울타리 설치, 퇴비사 차단 등 방역시설을 완비하고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

ASF 멧돼지, 포천·가평·인제 광역울타리 모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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