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서 H5N8형 고병원성 AI 확진

농장 출입인력 방역조치 미흡..안성·정읍 야생조류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 추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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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에서 2일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정읍 오리농가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지 나흘 만이다.

해당 농장은 전날인 1일 산란계 폐사 증가, 산란율·사료섭취 감소 등의 의심증상을 당국에 신고했다. 정밀검사 결과 2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의심신고 당일 밤부터 경북, 충청, 세종,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는 한편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살처분에 돌입했다.

발생농장의 닭 18만 8천수와 해당 농가가 소유한 다른 농가의 메추리 12만수를 살처분하는 한편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의 닭 25만수가 예방적 살처분 범위에 포함됐다.

반경 10km 이내의 가금농장 13개소에 30일간 이동제한을 실시하는 한편, 경북 상주시의 가금 종사자는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2일 브리핑에 나선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구체적인 역학관계는 다양한 경로를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강원부터 제주까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전국에 확산된 상황에서 방역이 미흡해 발생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발생농장 주변의 작은 하천 등에서 야생조류가 관찰됐고, 현장 역학조사 과정에서 축사 이동 시 대인소독이나 방역복 착용 등에 미흡점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발생농장에서의 수평전파를 차단하더라도 올겨울 산발적인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욱 차관은 “유럽,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발생이 급증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국내와 동일한 H5N8형”이라며 “국내 야생조류에서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고, 1월까지는 철새가 계속 증가할 것을 감안할 때 전국 어디서나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계란 운반차량 등 외부와의 출입이 잦은 산란계 농장까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중수본은 방역조치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에 소독과 폐사체 검사 횟수를 늘리는 한편, 계란 운반차량이 하루 한 농장만 방문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축산차량 GPS를 통해 이행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난좌, 파렛트 등 계란 운반에 사용되는 기자재를 통해 AI 바이러스가 기계적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회용 난좌 사용을 권고하고, 파렛트를 농장별로 구분할 것을 집중 홍보한다.

이재욱 차관은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오염이 심각하다. 99%의 방역을 갖춰도 바이러스는 1%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다”며 “축사 밖은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차단방역수칙을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야생조류에서의 고병원성 AI 검출도 지속되고 있다. 11월 26일 경기 안성 안성천, 전북 정읍 동진강변에서 포획된 야생조류 시료에서 1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서 H5N8형 고병원성 AI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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