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피해농가, 1년만에 돼지 들인다

농장 소독,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 농장환경평가 3단계 거쳐 재입식

등록 : 2020.09.10 11:54:15   수정 : 2020.09.10 11:54:1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살처분된 양돈농가 261개소의 재입식 전망이 구체화됐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ASF 발병에 따른 살처분 이후 1년여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월부터 사육돼지 ASF 발생에 따른 살처분·수매 농장에 대해 재입식 절차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비어 있는 돈사와 재입식을 촉구하는 한돈협회 집회(위)
재입식 농가가 갖춰야 할 강화된 방역시설(아래)

지난해 강화, 김포, 파주, 연천에서 ASF가 발생한 양돈농장은 14개소였다. 하지만 당국이 이들 시군의 돼지 전체로 예방적 살처분과 수매 도태를 확대하면서 살처분 규모는 261농가 44만여두로 늘어났다.

예방적 살처분은 지난해 11월까지 마무리됐지만 재입식은 계속 미뤄졌다. 경기·강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 멧돼지의 ASF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돈협회와 ASF 희생농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조속한 재입식을 촉구해왔다. 피해농가의 생계에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자단체 측은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됐지만 사육돼지도 남아 있는 철원군에서 농장의 ASF 추가 발생은 없었다는 점을 지목했다. 농장의 차단방역으로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화, 김포, 파주 임진강 이남 지역에서는 ASF 양성 멧돼지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중수본은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농가의 노력으로 11개월 이상 사육돼지 ASF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전문가 의견을 검토해 (재입식을) 결정한 것”이라며 “멧돼지 양성개체가 여전히 발견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관련 방역조치를 철저히 준수한다”고 밝혔다.

ASF 피해농가 재입식은 ▲농장 세척·소독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 ▲농장 평가로 3단계 과정을 거친다.

농장 분뇨를 반출처리하고 축사 내외부 청소·소독 후 관할 시군과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검역본부의 3단계 확인점검을 거친다.

사육돼지, 멧돼지, 환경시료 등에서 ASF가 발생한 위험지역을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하고 울타리, 방역실, 전실, 입출하대, 방조방충망, 폐사체 보관시설 등 8가지 강화된 방역시설 기준을 적용한다.

이후 지자체·검본·전문가 합동 평가단이 농장 소독 상태와 방역시설 완비 여부, 농장 종사자의 방역이행실태를 평가하고 농장 주요 지점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 환경검사를 실시한다.

이 과정을 모두 합격한 농장부터 돼지 입식이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ASF 발생농장과 반경 500m 농장은 SOP에 따라 센티넬 돼지를 먼저 들이는 입식시험 60일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중수본은 “농장 세척·소독 점검, 한돈협회 현장 컨설팅을 통해 농장주, 종사자 방역교육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재입식 전 농장을 출입하는 사료·분뇨 관련 차량을 등록하고, 이들의 거점소독시설 방문여부와 필수 이외 차량의 진입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재입식 과정 중 출입 차량, 출입자 소독 등 방역조치 이행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