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고병원성 AI 국내 유입 가능성 높다

18년 3월 이후 국내 유입 확인 안된 ‘부전승’..겨울 대비 강조

등록 : 2020.08.03 18:03:58   수정 : 2020.08.03 18:04:0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림축산식품부가 7월 3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0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 대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고병원성 AI 발생동향에 따른 국내 유입 위험성과 대응 과제를 조명했다.

2018년 3월 이후 국내에서 고병원성 AI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농가와 방역당국이 ‘부전승’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면 어김없이 가금농가에서도 발생했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 유입위험이 높아지면서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송창선 건국대 교수는 “정부와 농가 모두 올 겨울 어느 때보다 유입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4월 국내로 날아오는 철새 이동경로 상에 위치한 몽골의 야생조류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중국의 H7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변이하면서 오리에 대한 친화성이 높아지는 등 위험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UN식량농업기구(FAO)는 중국 유래 H7N9형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를 통해 한국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철새의 이동은 통제할 수 없는 만큼 농가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것이 과제다. 원발은 물론 가금농가 간 수평전파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영호 반석LTC 대표는 “농가의 책임자율방역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특히 농장출입차량의 통제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 국내 발생 고병원성 AI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차량으로 인한 전파가 가장 높은 비율(35.3%)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장의 차량 통제 기반은 미흡한 실정이다.

반석LTC가 국내 가금농가 113개소를 대상으로 차량 출입통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뇨·사료·입출입 관련 차량이 전혀 농장에 진입하지 않아도 되는 ‘차량완전통제가능’ 유형의 농장은 2개소(1.7%)에 불과했다.

반면 대부분의 차량이 농장 안으로 들어오는 ‘통제불가’ 유형은 79개소(69.9%)에 달했다. 분뇨차, 사료차, 직원차량의 동선이 농장 내부에서 겹치면 외부 바이러스 유입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손영호 대표는 “농장별로 환경과 관리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농장별 평가와 교육,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향후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을 시행할 때 차량완전통제가 가능한 기준을 적용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농장과 주변 업계가 차단방역을 위해 협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AI 방역은 농가만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정부 정책은 물론 계열업체, 상하차반, 약품 등 관련 산업 종사자가 농가 방역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농가의 부담을 우려했다. 방역시설비용이 요구되는 정부 규제를 따라가기 벅차다는 것이다.

이홍재 회장은 “지은지 30년된 제 농장도 차량통제불가 유형이다. 다시 지어야 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가금산업 구조상 그 정도의 투자를 할 만큼 수익성을 보기 어렵다”면서 “식용란 선별포장, 냉장유통 의무화 전망에 따라 농가의 부담이 크다. 방역규정도 산업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겨울철 오리사육 휴지기제도 논의에 포함됐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오리사육제한의 효과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당 결과에 따라 휴지기제의 로드맵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생산자단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유튜브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심포지엄은 해당 채널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