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너구리 혈액검사 표준 만든다’ 프리시젼바이오·충북대 협업

국내 야생동물구조센터 5곳에 임상화학 검사기 제공..야생동물 혈액검사 참조값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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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너구리 등 국내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치료하는 야생동물의 혈액검사를 위해 프리시젼바이오와 충북대 수의대가 협업한다. 야생동물 혈액의 정상 참고범위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충북대 수의대와 체외진단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는 27일 충북야생동물센터에서 협약을 맺고 이 같이 합의했다. 협약식에는 충북대 나기정·정동혁 교수와 박종면 프리시젼바이오 연구소장 등이 자리했다.

혈액검사를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하려면, 정상인 동물의 검사값이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상 동물의 혈액검사값을 모아 통계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 같은 참고범위가 기기별로 규명되어 함께 제공되는 개와 달리, 야생동물은 별도의 혈액검사 표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센터에 들어오는 동물들의 건강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고라니, 너구리 등 야생동물의 혈액검사 표준 규명에 협업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강원·대전·전북·제주·충북 등 야생동물구조센터 5곳에 검사기기를 제공한다. 자사 동물용 임상화학 검사기 Exdia PT10V와 동물용 종합건강검진 패널인 Exdia PT10V Comprehensive Plus 17V 카트리지다.

이를 활용해 나기정 교수팀은 야생동물에 대한 혈액검사 표준을 만든다. 야생동물의 질병상태는 물론 자연환경에서 섭취하는 먹이에 의한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야생동물센터 나기정 센터장은 “Exdia PT10V를 활용한 야생동물 혈액검사 참조값을 여러 야생동물센터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구하는 일련의 과정과 결과를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릴 아시아야생동물보전의학회 국제심포지엄에서 소개하겠다”면서 “개별 센터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전국 각지의 다른 센터에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마련하는데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한 야생동물 혈액검사 표준 마련으로 우리나라 야생동물 구조관리 체계가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며 “더 나아가 정기적인 동물 건강 상태 모니터링이 가지는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2020년 동물용 임상화학 사업을 시작한 이후 미국, 유럽, 한국 등을 중심으로 임상화학 동물혈액진단 부문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해에는 미국 동물진단 선도기업인 Antech Diagnostics(안텍)과 1182억원 규모의 검사기 및 카트리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고라니·너구리 혈액검사 표준 만든다’ 프리시젼바이오·충북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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