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MRI 찍은 쇠푸른펭귄 ‘차카’

건강 문제없어...쇠푸른펭귄 수의학 연구·보전에 큰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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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이머스에 위치한 수족관 씨라이프센터(SEA LIFE Centre Weymouth)가 “최근 쇠푸른펭귄 ‘차카’의 MRI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은 4월 25일 지역지 서머싯 카운티 가제트(Somerset County Gazette)에 의해 최초 보도됐다.

쇠푸른펭귄(Little penguin)은 펭귄 중 가장 몸집이 작은 종으로, 주로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서식한다. 작은 외모 덕분에 요정펭귄(Fairy penguin)이라는 별칭이 있다.

씨라이프센터는 차카가 과하게 뒤뚱거리며 걷는 증상을 보이자 MRI 촬영을 결정했다.

촬영은 인근 전문동물병원(Cave Veterinary Specialists)에서 이루어졌다. 피파 터커(Pippa Tucker) 수의사는 “펭귄의 MRI 촬영은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일이었다”며 “개나 고양이와 달리 숨을 오래 참을 수 있어 면밀히 마취 모니터링을 해야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펭귄 중에서 킹펭귄(King Penguin), 자카스펭귄(Jackass penguin) 등의 MRI 촬영이 보고된 적 있지만, 쇠푸른펭귄의 MRI 촬영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MRI 촬영 결과 차카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의료진은 이번 MRI 촬영이 차카의 건강 상태 점검에 그치지 않고, 수의학 연구와 야생개체 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라이프센터의 키코 이라올라(Kico Iraola) 큐레이터는 “이번 MRI 촬영을 통해 쇠푸른펭귄의 두개골과 골격 구조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차카의 발걸음은 여전히 뒤뚱거리지만, 그는 수의학과 펭귄 세계의 발전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강주호 기자 zoology@kakao.com

세계 최초로 MRI 찍은 쇠푸른펭귄 ‘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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