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 중이랍니다” 땅에 앉아있는 새 함부로 구조하면 안 돼요

경기도 야생동물센터, 5월 한 달간 535건 구조...이소 단계 동물 많아

등록 : 2022.06.22 13:42:48   수정 : 2022.06.22 13:50:58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이소단계의 황조롱이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올해 5월 한 달 동안 총 535건의 야생동물 구조 건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35건은 지난 2009년 경기도 야생동물센터 개소 이후 월별 최다 규모다. 센터 측은 “한 해 평균 구조 건수가 약 2,000건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예상 구조 건수의 약 26.7%가 5월 한 달에 집중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구조된 야생동물 중 어미를 잃은 새끼가 351건(조류 337건, 포유류 14건)으로 가장 많았다(65.6%). 유리창 충돌 때문에 다쳐서 구조된 경우도 45건(8.4%) 있었다.

센터는 “5월에 어미를 잃은 새끼 동물이 많이 구조되는 것은 봄철 나들이객·등산객들이 ‘이소(離巢)’ 단계의 어린 새를 신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소는 어린 새가 독립적으로 야생세계에 발을 딛는 첫 관문이자 야생에서 살아가는 필요한 것들을 습득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구조 활동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소(離巢)’란 어린 새가 커서 둥지를 처음으로 떠나는 과정이다. 보통 이소 단계의 어린 새들은 비행 능력이 서툴고 낯선 환경 때문에 잘 날지 못해 땅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이소 단계의 새를 발견한 뒤 포식자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구조하는 경우가 많다. 불필요한 도움인 것이다.

센터는 “(이소 단계의 새를 오인해서 구조하면) 생존을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게 되고, 추후 자연으로 복귀해도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며 “날지 못하는 어린 새를 발견하면 바로 구조하지 말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전화 문의해달라”고 조언했다.

박경애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어린 새는 특별히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야생생태계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지역의 야생동물 구조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031-8008-621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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