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RS 음성보다 안정화 돈군을 선호하는 태국

태국 출라롱콘大 아놉 명예교수 초청강연 ‘고병원성 PRRS도 백신+차단방역으로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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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놉 쿠나봉크릿(Annop Kunavongkrit) 태국 출라롱콘 수의과대학 명예교수가 22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태국 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현황과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박용호 서울대 교수의 초청으로 방한한 아놉 교수는 40여년간 태국 양돈현장과 대학을 오가며 돼지 바이러스성 질병을 연구한 전문가다.

(왼쪽부터) 박용호 서울대 교수와 아놉 쿠나봉크릿 출라롱콘대 명예교수
(왼쪽부터) 박용호 서울대 교수와 아놉 쿠나봉크릿 출라롱콘대 명예교수

 
이날 강연에 따르면, 태국은 1988년 북미형 PRRS가 최초로 보고된 후 2000년대 이후부터 북미형, 유럽형 PRRS가 모두 발생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돼지에서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고병원성 PRRS’도 발병했다.

아놉 교수는 “태국 내에 PRRS 음성 농장은 CP그룹 등 대기업이 소유한 일부 농장에 불과할 것”이라며 태국 내 대부분의 양돈장에 PRRS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때문에 태국의 PRRS 대응 전략은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놉 교수는 “태국의 농장주들은 PRRS 음성보다 안정화된 양성 돈군을 더 선호한다”며 “태국 내에 토착화된 PRRS가 음성 돈군에 감염되면 더 큰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출라롱콘대 돼지바이러스백신연구팀(SVEVR)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태국내 상용화된 글로벌 동물약품업체의 PRRS 생독백신(유럽형 백신 2종, 북미형 백신 4종)은 어떤 제품이든 유럽형과 북미형 PRRS 바이러스에 모두 부분적인 방어능을 보였다.

아놉 교수는 “태국에서도 한 농장에 유럽형, 북미형 PRRS 바이러스가 혼합 감염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농장별로 우세한 바이러스 유형을 알아내 해당 타입의 생독백신을 1종만 선택해 접종하는 방식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농장내 PRRS를 안정화하면서 써코바이러스나 마이코플라스마 등 복합감염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면서 “백신을 적극 활용하더라도 사양관리와 차단방역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사독백신에는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태국에서도 PRRS 발병 초기 사독백신에 기대를 걸었지만 체액성 면역 만으로는 PRRS를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관심을 보인 고병원성 PRRS에 대해서는 ‘발병하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PRRS 생독백신으로도 고병원성 PRRS에 대한 부분적인 방어능을 확보할 수 있고, 사양관리와 차단방역 원칙을 준수하면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양돈수의사는 “태국은 상당히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도 일선 농장에서는 PRRS 감염을 완벽히 차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만큼, 음성돈군을 유지하다 PRRS가 발병했을 때 큰 피해를 입기 보다는 백신을 활용하여 미리 안정화시켜 두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PRRS 음성보다 안정화 돈군을 선호하는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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