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수생동물 수의학 특화·활성화 시켜야 – 정태성

등록 : 2013.07.23 07:00:30   수정 : 2015.02.27 19:11:42 데일리벳 관리자

jungtaesung

양식수산물2500년만에소고기생산량추월

상기의 데이터는 세계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최근에 발표한 자료다. 양식수산물 생산량이 2,500년 만에 소고기 생산량을 추월했다.

수의학에서 산업동물이라고 부르는 동물의 종이 소, 돼지, 닭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어류, 소, 돼지, 닭이 되어야 하는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이유가 이곳에 있다.

잘 알고 있듯, 근래의 기술 발달은 물·어류양식의 범위와 활용도를 지난 시대와 확연히 다른 차원으로 옮겨 놓았다. 구체적으로, 옛날에는 이용하기 힘들었던 사나운 바다 그 자체도 어패류 양성을 위한 좋은 토대가 되고 있고, 여러 어종의 인공수정 및 생산도 가능해졌으며, 어류에도 백신 등을 통한 과학적인 질병통제가 가능해졌다.

뿐만아니라, 소비자의 선호도 역시 육고기에서 물고기로 전환되어 가고 있으며, 이 현상은 공급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면, 가속화되리라는 것이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수의사들의 산업동물, 특히 수생동물질병 혹은 수생동물에 대한 무관심은 너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회 한 점과 한 잔의 소주를 들이키면서 수의학에 대한 관심을 표명할 땐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현 정부 들어 부활한 해양수산부 및 그 산하에 있는 여러 유관기관들의 현재까지의 움직임은 수의사 입장에서 봤을 때, 수의학 분야 또는 수의사의 역할 등을 우리의 영역에서 채어갔다고 표현 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미래세대의 수의사들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최근 수생동물에 대한 동물약품(백신포함)의 인허가 권한이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수산과학원으로 넘어간 것이다.

국가적으로 어느 부처에서 미래지향적으로 국가적인 이익을 잘 대변할 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명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수의학이 당면하고 있는 사실은 소고기를 추월하는 산업동물이 수생동물이라는 것과 우리나라 수의사들이 이런 분야에서 적확하게 자리잡지 못하고,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의사들이 수생동물 분야에서 적확하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일차적인 증거는 아직도 각 수의과대학에서 수생동물에 대한 강의·실습 그리고 그에 대한 관심을 불어 넣어 줄 교수요원을 충원할 계획조차 없는 곳이 너무 많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미래지향적인 흐름을 무시한 채, 현재의 산업동물에 대한 정의를 과거의 정의와 동일시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수의학을 배우는 특정 후배에게 특정분야로 진출해 활동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수의과대학이 각 대학별로 처한 상황에 적합한 수의학을 특화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중요 동물에 대해 몇몇 대학이 중심이 되어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혹은 특정 동물을 특화하기 어렵거나 관심이 없다면, 특정 동물 분야에 특화된 새로운 대학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보호하여야 할 수의학의 부분학문도 잘 유지할 수 있고, 국가적인 수요 또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시각으로 보면, 반려동물 수의사만이 수의학의 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임상에서 활동한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바다처럼 넓은 수의학 분야에서 많은 산업동물 수의사들의 기여로, 다양한 분야의 수의학이라는 고층건축물이 아름답게 지어지고 있음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새로운 산업동물 종이 나타났음을 축하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우리 수의학의 한 부분으로 빠른 시간에 체화시킬 수 있게 함께 노력하자.

정태성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