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학생 교육 위한` 산업동물 임상교육 연수원···실습비는 어디에?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오는 7월 완공 예정...학생들 실습비 아직 확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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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에 건설중인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이 임상실습 교육비 확보 문제에 봉착했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유한상, 이하 연수원)은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전문화’, ‘현장 중심의 산업동물 임상수의학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이 확정되어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연수원 설립·운영을 위해 2013년 4월 농림축산식품부-서울대학교-대한수의사회가 MOU를 체결했으며, 71억 원의 설립 예산은 농식품부 50억 원, 서울대 19억 원, 대한수의사회 2억 원 등 3개 기관이 매칭형식으로 부담했다.

연수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산업동물 임상 교육이 가능해지고, 현재 필드에서 활동 중인 산업동물 임상수의사들의 재교육·전문화가 가능해져 산업동물 임상 활성화,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 및 인수공통전염병 예방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연수원 운영에 필요한 실습비 확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산업동물 임상수의사들의 경우 본인들이 교육비를 지불하고 재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실습을 위해 이미 등록금을 낸 학생들에게 추가로 실습비를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간 3억 5천만 원으로 예상되는 수의과대학 학생 실습 예산을 각 수의과대학이 부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연수원은 현재 2주 기본과정과 4주 심화과정 등 2개의 학생 실습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이 중 2주 기본과정에 필요한 실습비가 학생 1인당 약 97만 원으로 추정된다. 학생 50명이 2주간 연수원에서 기본과정 실습을 받을 경우 약 5천만 원의 실습비가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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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평창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수원.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올해 6~7월 경 완공될 예정이다.

“수의대 현실 고려하면, 실습비 확보 사실상 어려워..정부 예산 확보 필요”

각 수의과대학 학장들 역시 수의대 현실을 고려했을 때 학생 실습비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1일(수) 개최된 한국수의과대학협회 총회에서 정의배 충북대 수의대 학장은 “학생 1명당 거의 100만 원 정도의 실습비를 추가 징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수의과대학 살림이 빠듯하다. 어떻게 해서든 정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학에서 학생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지난해 말 정부 예산에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실습 운영비를 포함시키고자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각 수의과대학 운영 예산이 점점 축소되고 있으므로, 정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한상 연수원장은 “연수원 설립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수의과대학 학생 대상 산업동물 임상교육”이라며 “연수원은 수입대체예산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 연수기관이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교육비를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수원은 ‘현장 중심의 산업동물 임상수의학 교육’을 통해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산업동물 임상 역량을 키우고, 장기적으로 전문화 된 국제 수준의 산업동물 임상수의사를 배출할 목적으로 설립 중이다.

하지만 10개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실습 교육비가 미확보 되어 대부분의 수의과대학에서 산업동물 임상실습 교육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7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수원을 건립해 놓고, 학생들이 실습하지 못한다면 연수원의 가장 기본적인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게 되는 꼴이다. 수십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연수원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도록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의대학생 교육 위한` 산업동물 임상교육 연수원···실습비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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