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원격진료 불씨 당길까…말 원격의료 나서는 마사회

한국마사회, 디지털 기술 활용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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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비대면 시스템 도입, 전화 처방 등 원격의료 도입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마사회(회장 김우남)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의사가 말을 원격으로 진료하는 모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말 원격의료(원격진료) 시범사업을 펼치는 이유는 ▲말 의료 사각지대 최소화 ▲말 의료분야 혁신이다.

말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대면·언택트에 맞춘 ICT 기술을 활용한 말 의료분야 혁신을 위해 디지털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말 전문병원 약 40개

마사회, 사업기관 및 거점 말 병원과 원격의료 시행

말 전문 수의사가 일반 수의사에게 원격으로 전문 의견 제시

그렇다면 국내에 말 의료 사각지대는 얼마나 될까.

2019년 말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말 사육두수는 약 2만7,000두에 이르지만, 말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은 약 40개소뿐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제주에 있다.

한국마사회는 “내륙의 경우, 넓은 면적대비 말 병원이 분산되어 있고 말 전문병원이 하나도 없는 도(광역지자체)도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상황에 맞춰 말 의료 취약지를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수술, 진료 등 치료 행위를 중심으로 한 동물병원 간 협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온라인 교육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마사회는 ‘원격의료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수술, 진료 등 치료 행위를 중심으로 동물병원 간 협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온라인 교육 등을 추진해 말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원격자문의 경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의사 간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사회는 “말 수의사에게 적시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의료 취약지에서 환마가 발생했을 때 일반 동물 수의사에게 원격의료를 시행해 전문 소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가기관 등을 선정해 말 보건의료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사업기관과 월 1회 정기 또는 수시 요청에 맞춰 원격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원격협진을 통해 마사회 사업장 내 거점 말 병원(서울, 부산, 제주) 간 의료 협력도 강화한다.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원격수술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이 시스템은 정형외과, 산통 수술 건 등 협진이 필요한 수술에 우선 도입된다.

한국마사회는 “시범사업 후에 민간 거점병원,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말 전문 진료에 소외받는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용 분야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호주의 반려동물 보호자-수의사 상담 연결 플랫폼 Nuzzl

한편, 수의 분야의 원격의료는 수의사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원격지에서 발생한 ‘동물 환자’의 질병을 관리하고 진단·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해외 여러 국가에서 반려동물 온라인 진료 서비스 등 원격진료가 등장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공식적으로 ‘말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천명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 원격진료 불씨 당길까…말 원격의료 나서는 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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