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 홀로 미국 SWVS 참관기:박우대 수의사

등록 : 2015.09.30 12:27:36   수정 : 2015.09.30 14:27:28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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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대 수의사

미국 남서부수의심포지엄(SWVS, South West Veterinary Symposium)는 매년 약 3천명의 미국 남서부 지역(알칸사스,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텍사스주) 수의사, 수의테크니션,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참관하는 수의 심포지엄이다.

미국에 입국한지 8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미국 수의료 산업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차에, 마침 가까운 곳에서 SWVS라는 행사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참관했다.

이번 행사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텍사스 달라스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포트워스(Fort Worth)라는 도시에서 개최됐다. 미국 카우보이의 향취가 듬뿍 담긴 곳이다.

강의 세션은 반려동물, 말, 산업동물, 특수동물, 병원 경영, 테크니션 및 직원 등으로 구분되어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미국의 지리적 여건상 차로 10시간 이상 운전해 오거나 비행기로 온 참가자들이 대부분일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얻어 가려는 그들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강의 중에도 강사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거나 강의 후 강사를 찾아가 질문하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모습들이 매우 적극적이었다.

나는 이번 강의 주제를 통해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대략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인 반려동물 분야에서는 우리의 관심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특이한 점은 새로운 수술법을 비롯해 노령동물이나 종양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케어, 유기동물보호소를 위한 수의학(Shelter medicine), 애완용 돼지(Pet Pig)를 위한 행동학 및 임상수의학, 레이저 치료법 등을 비중 있게 다룬 것이었다.

또한 파충류, 어류 및 소형 동물을 위한 다양한 강의와 통합의학 및 재활치료도 심도 있게 소개했다.

3일간 참관하면서 뜻하지 않은 아시안 수의사의 등장에 그들도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동료로서 반가움을 표시해주었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강사부터 같이 식사하자는 참가자들까지 있었다. 그들 덕분에 3일 내내 불편함 없이 참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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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국 백인들이 선호하는 직업들 중에서도 수의사가 매우 인기가 높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백인들이었던 것이다.

이 외에는 간간히 인도인들과 흑인들을 볼 수 있었다. 우연히 대화를 나눈 인도 출신 수의사는 3년전 ECFVG를 통과하고 현재 Banfield Veterinary Hospital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다른 나라 출신 수의사에 대한 차별이나 어려움에 대한 내 질문에 그는 “Case by case”라는 대답과 함께 “결국 실력이 수의사를 결정하지 않나”라고 대답했다. 급여와 근무 환경에서도 나쁘지 않은 처우를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미국의 수의사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존경 받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함을 많이 느꼈다. 수의사들도 그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나는 관심 있는 분야가 많은 수의테크니션 세션을 많이 수강했다. 강의 내용 또한 매우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잘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수의 분야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간호 인력으로서 수의사에 버금가는 교육을 제공 받으며, 자부심 및 전문성이 매우 높음을 볼 수 있었다.

수의테크니션으로 20년 이상 근무하며 심장이나 외과, 내과 분야의 수의테크니션 스페셜리스트가 된 연자들이 깊이 있는 지식으로 강연하는 모습에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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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대강당에 마련된 전시홀에서는 다양한 수의료 장비와 신약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특히, 레이저 장비 및 재활치료 장비가 눈에 뛰게 많이 전시된 모습을 보며,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 동안 미국에서 동물 관련 산업을 견학하고 조사하면서 그들의 산업 환경이 매우 부러웠다. 그러나, 개개인의 능력을 비교한다면 한국 수의사의 능력이 매우 뛰어남도 알 수 있었다.

다만 미국에 비교해 다양한 신약 및 의료기기가 부족하고 동물 사육 및 복지 환경이 뒤떨어진 점, 한국에서는 표준화된 재교육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우리를 항상 목마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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