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10% 심장사상충 양성..정기검사·예방약 병행 힘써야

미국 심장사상충 검사 순응도 87%..검사 늘려야 심장사상충 시장 지킨다

등록 : 2014.11.03 07:54:44   수정 : 2015.02.23 15:52:3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서울시와 제주도가 관내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유기견에 대해 실시한 심장사상충 검사결과를 10월 30일 제37차 한국가축위생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간이항원키트 검사 결과 서울지역의 경우 9.8%, 제주도는 15.1%의 양성률을 보였다. 10마리 중 1마리 꼴이다.

제주도 동물보호센터는 2013년 보호된 유기견 1,600두 중 989두에 대해 항원진단키트검사를 실시했다. 16kg 이하 소·중형견 775두 중 10.8%인 84두가 양성을 나타냈고, 16kg 이상 대형견의 경우 214두 중 30%가 넘는 65두가 양성결과를 보였다.

제주도 동물보호센터 김문용 등 조사팀은 “주로 야외에서 생활하는 대형견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소형견에 비해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시내 각 구마다 약 30두씩, 총 754두의 유기견에서 혈액샘플을 채취하여 심장사상충 이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항원진단키트 및 PCR검사를 실시했다.

항원진단키트검사 결과 9.8%에 해당하는 74두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강북구가 10.7%, 강남구가 8.7%의 양성을 보여 한강을 기준으로 한 지정학적 차이는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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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물보호센터가 실시한 2013년 입소 유기견 심장사상충 키트검사 결과.
심장사상충을 제외한 디스템퍼, 파보 감염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유기견은 유기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고되어 보호소로 이송된다. 보호소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가정에서부터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소형견(10.8%)보다 ‘야외에서 키우는 비율이 높은’ 대형견의 양성률(30.4%)이 더 높다는 점도 이를 어느정도 뒷받침한다.

이는 또한, 아직 국내 심장사상충 예방수준이 미흡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의 2009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보호자의 심장사상충 예방약 투약에 대한 순응도(Compliance)는 55%, 심장사상충 검사에 대한 순응도는 87%에 이르고 있다. 84%의 동물병원에서 12개월 연중 예방약 투약을 권고하며, 96%의 동물병원이 개에 대한 심장사상충 검사 및 예방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장사상충 예방을 실시하는 보호자라도 모기가 많은 여름철에만 예방약을 구매하는 보호자가 많고, 예방약 투약이 중단된 후 다시 시작할 때는 심장사상충 이환여부에 대한 검사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지난 9월 열린 제11회 서울수의 임상컨퍼런스 경영활성화 세션에서 웰니스 프로그램에 대해 강연한 이상민 방학동물병원장은 “처음부터 잘 따라오진 않지만 심장사상충검사의 필요성을 계속 교육하고 권유하면, 심장사상충의 위험성을 보호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만큼 검사에 응하는 케이스가 조금씩 늘어난다”며 자신의 병원도 꾸준히 권유하는 방법을 통해 심장사상충 검사케이스를 400건 이상으로 늘렸음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예방약 판매에만 집중하면 심장사상충예방약 시장이 동물병원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더욱 막기 힘들어진다”면서 검사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상민 원장은 “수의사는 동물의 건강을 보다 잘 관리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심장사상충 검사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권해야 한다”며 “열 번 권해서 열 번 거절하는 보호자도 있지만, 그렇다고 열 번 권하지 않는 것은 임상수의사의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