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다 인천이 동물병원 더 늘었다

비슷한 듯 다른 6대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추이..지표 양호한 광주, 유일하게 감소한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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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광역시의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6대광역시의 동물병원 개·폐업 추이는 비슷한 듯 달랐다.

울산을 제외한 5개 광역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업이 우세를 보였지만 코로나의 터널을 통과한 지난해에는 온도차를 보였다. 대전·대구는 동물병원이 줄어든 반면 인천과 울산은 폐업이 없었다.

신규대비폐업비율, 5년 생존율 측면에서는 광주가 가장 온화했다. 신규대비폐업비율은 가장 낮고, 5년 생존율은 가장 높았다.

울산은 광역시들 중 유일하게 동물병원이 줄고 있다. 새로 개업한 병원보다는 기존 병원이 폐업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9-2023 부산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부산, 개·폐업 활발한 해운대·부산진 격전지

부산시내 자치구별로 가장 동물병원이 많은 지역은 해운대구다. 지난해말 기준 43개소가 운영 중이다.

동물병원이 많은 지역일수록 개폐업도 활발했다. 최근 5년간 개‧폐업수는 해운대구(22건), 부산진구(20건), 동래구(18건)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물병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동래구(+6)다. 강서구‧기장군‧수영구(+5)가 뒤를 이었다. 이중 강서구와 기장군은 최근 5년간 폐업한 동물병원이 한 곳도 없이 순증을 이어갔다.

반면 북구, 사상구, 사하구, 서구, 영도구, 중구 등은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는 보합세를 보였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부산에서 개업한 동물병원 201개소의 5년 생존율은 70%다.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낮은 축이다.

지역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10년간 가장 많은 동물병원이 개업한 해운대구(50개)의 5년 생존율은 54%에 그쳤다. 24개 병원이 개업한 부산진구의 5년 생존율도 5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시 강남구(58%) 못지 않게 초기 생존이 어려운 셈이다.

2019-2023 인천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인천이 부산보다 동물병원 더 늘었다

동물병원 증가폭 가장 큰 연수구가 5년 생존율 가장 낮아

최근 5년간(2019-2023) 인천의 신규대비폐업비율은 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주(54%)와 함께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다. 그만큼 증가세가 가파르다.

실제로 이 기간 인천의 동물병원은 34개소가 순증했는데, 이는 부산(+28)보다도 큰 폭이다.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자치구별 동물병원 숫자는 지난해말 기준 서구(46개소)가 가장 많았다. 남동구(44)와 연수구(42), 부평구(33)가 뒤를 이었다.

동물병원이 많은 지역일수록 개‧폐업도 활발한 편이다. 최근 5년간 연수구(+16)와 서구(+14)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는 5년 내내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신규대비폐업비율도 24%로 가장 낮았다. 반면 같은 기간 남동구(+2)와 부평구(±0)는 동물병원 숫자는 많지만 변화폭은 크지 않았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인천에서 개업한 동물병원 151개소의 5년 생존율은 75%다. 이중 동물병원 증가폭이 가장 컸던 연수구가 5년 생존율은 가장 낮았다(63%).

2019-2023 대전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대전, 유성구만 증가세

병원 많은 서구 5년 생존율 낮아

대전은 최근 5년간(2019-2023) 82%의 신규대비폐업비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울산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로, 동물병원 숫자가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치구별 최근 5년간 동물병원 수는 유성구에서만 증가세를 보였다(+6). 그 마저도 코로나 이후로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나머지 4개구에서는 같은 기간 동물병원이 늘지 않았다. 유성구와 함께 대전에서 가장 많은 동물병원이 위치한 서구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개업한 대전시내 동물병원 89개소의 5년 생존률은 70%로 타 광역시 대비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대전 서구의 5년 생존율(55%)은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58%)나 부산 해운대구(54%)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았다.

2019-2023 대구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대구, 북구 증가세 두드러져

대구의 최근 5년간(2019~2023) 신규대비폐업비율은 64%로 광역시들 중 평균적인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 기간 동안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3년 폐업한 동물병원이 더 많아 주춤했다.

자치구별로는 동물병원이 많은 달서구·수성구가 아닌 북구의 개·폐업이 가장 활발했다. 북구의 동물병원 수는 이 기간 5곳이 순증해 중구(+6)와 함께 가장 많이 늘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개업한 대구 시내 동물병원 123개소의 5년 생존률은 80%를 기록했다. 광주(82%)와 함께 양호한 축에 속했다.

동물병원이 많은 달서구·수성구·북구 모두 같은 기간 80% 안팎의 5년 생존율을 기록했다.

2019-2023 광주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따뜻한 광주?

신규대비폐업비율 최저, 5년 생존율 최고

최근 5년간(2019~2023) 광주의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은 54%로 6대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다. 그만큼 동물병원의 증가세가 큰 셈이지만, 순증폭(+17) 자체는 인천·부산 등지에 비해 떨어진다.

특히 비슷한 신규대비폐업비율을 보인 인천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꾸준한 순증세를 보인 반면, 광주는 2019년에 크게 늘어난 이후 코로나 시국에도 큰 순증세를 보이진 못했다.

자치구별로는 광산구와 북구가 활발한 개·폐업을 보였다. 광산구와 북구의 5년 생존율은 70%대로 타 자치구에 비해 낮았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셈이다.

광주광역시 전체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개원한 73개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이 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19-2023 울산광역시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푸른색은 개업 우세, 붉은색은 폐업 우세, 노란색은 동률을 의미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울산, 6대광역시 중 유일하게 감소세

신규병원보다 기존병원이 폐업하는 경향

울산의 최근 5년간(2019~2023)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은 144%로 6대광역시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5년간 개업건수(9)보다 폐업건수(13)가 더 많았다.

반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울산에서 개업한 동물병원 52개소의 평균 5년 생존율은 75%를 기록했다. 타 광역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새로 생긴 병원보다는 기존에 운영하던 병원이 폐업하는 경향을 띄는 셈인데, 최근 5년간 폐업한 병원의 평균 운영기간은 13년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길었다.

5개 자치구별로도 동물병원이 늘어난 곳은 없었다. 동물병원이 가장 많은 남구가 가장 활발한 개·폐업을 보인 가운데 5년 생존율도 61%로 낮은 축에 속했다.

5년 생존율은 동구(40%)가 더 낮았는데, 10년간 개업한 병원이 5개에 그쳐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2023년말 기준 동물병원이 12개에 그치는 중구도 최근 5년간 개·폐업이 호각을 이뤘다. 다만 중구는 2010~2019년 개업한 9개 병원의 5년 생존율이 100%로 나타났다.

부산보다 인천이 동물병원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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