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만성신장병·척추질환 난치병에 쓰인다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 사람·반려동물 재생의료 조명

등록 : 2022.12.02 12:51:34   수정 : 2022.12.02 13:37:3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이 11월 2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2022년도 제2차 포럼 및 송년회를 개최했다.

‘사람과 반려동물, 재생의료 기술 현황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강경선 서울대 교수와 구민 메디펫동물병원장이 연자로 나섰다.

강경선 서울대 교수

줄기세포 연구자로 강스템바이오텍을 설립한 강경선 교수는 아토피,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 골관절염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강경선 교수는 “기존의 의약품이 특정한 기전을 억제하는 방식이라 그로 인한 부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반면, 줄기세포는 염증세포를 전체적으로 조절해 정상화시키는 면역 사령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줄기세포치료제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분야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다. 21개 병원에서 3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 “내년까지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시판허가를 신청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강경선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동물 치료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민 메디펫동물병원장

동종 타가 줄기세포, CKD·IVDD 등 난치성 질환에 활용

반려동물에서의 줄기세포 치료는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배양해 투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검역본부가 제시한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배양·활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안전성·유효성 평가와 품목허가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메디펫동물병원은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줄기세포치료를 시도하는 동물병원 중 하나다. 최근 벳스템솔루션을 설립해 동물병원 줄기세포 치료 인프라 컨설팅에도 나서고 있다.

구민 원장은 “기존의 표준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하기 어려운 상황의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관련 연구 근거가 있는지, 치료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수의사의 판단이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는 주로 동종 타가(allo) 줄기세포를 활용한다. 중성화수술 등으로 확보한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다. 줄기세포치료가 지시되는 노령, 중증환자에서 자가(auto) 배양을 위한 추가적인 마취·시술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날 구민 원장은 줄기세포치료를 시도한 다양한 증례를 소개했다. 증례 숫자로는 만성신장병(CKD)이 가장 많았고 척추사이원반질병(IVDD), 골관절염(OA)이 뒤를 이었다.

여러 질병을 함께 가진 환자에도 줄기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 가령 IVDD 환자인데 만성신장병도 있어서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NSAIDs)를 쓰기 어려운 경우 줄기세포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식이다.

구민 원장은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과 체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추후에는 인의에도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은 “동물을 진료하는데 있어 수의사의 책임하에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을 막아선 안된다. 다만 이를 제품화하여 병원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불법”이라며 “줄기세포치료 저변이 더 확대된다면 자체적인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격월 조찬모임 재개

동물의료산업 발전 의제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은 지난 9월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내년부터 격월 조찬모임으로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홍 상임대표는 “올해 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이 ‘동물의료산업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반려동물, 농장동물, 동물용의약품 및 의료기기, 원헬스, 수의업무의 디지털 혁신, 동물보건의료정책 등의 현황과 발전방안을 수립했다”면서 “내년에는 이들을 의제 삼아 회원들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