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형동물병원 경영 활성화, 건강검진에 답 있다

보호자의 사용자경험 높이는 방법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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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물병원 경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일부 대형동물병원들이 하반기 들어 매출이 주춤하는 가운데, 흔히 ‘1인 동물병원’이라고 부르는 소형동물병원은 몇 년째 매출이 정체 중이다. 전통적으로 피부병이 많은 여름철에 매출이 상승하는 경향도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름철 특수가 사라진 상당수 1인 동물병원은 올겨울을 어떻게 넘길지 막막한 상황이다.

특화 진료, 전문화 진료를 통해 일부 과목만 진료하는 소형동물병원은 상황이 괜찮다. 할 것만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장비 투자가 필요 없고, 예약제가 정착되어 있어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반면, 원장 1명이 모든 진료과목을 담당하는 대부분의 1인 동물병원은 경기 악화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했다’, ‘최신 투시장비를 활용해 중재시술을 실시한다’ 등의 뉴스는 1인 동물병원 입장에서 다른 세상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은 말을 하지 못하고, 사람보다 수명이 짧아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또한, 아픔을 표현하지 않고 참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사람보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더 크다.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질병을 진단·치료할 수 있다면,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인식을 줄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검진은 ‘과잉 진료, 불필요한 진료’가 아니라 보호자와 반려동물에게도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항목’이다.

2021년 경기도수의사회 건강검진 캠페인 포스터

몇 년째 반려동물 건강검진 캠페인을 펼치는 경기도수의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꾸준히 홍보하면서 먼저 “건강검진을 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건강검진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포스팅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건강검진’에 대한 검색량이 2015년 대비 2019년에 무려 4.5배 증가했다(6,318건→28,704건).

반려동물 건강검진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수의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 충분히 반려동물 건강검진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1인 동물병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반려동물 건강검진 활성화가 소형동물병원의 어려움 타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구충처럼 건강검진이 일상화된다면, 소형동물병원, 반려동물, 보호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이때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자경험(소비자경험)’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의 경우, 건강검진 이후 아픈 곳이 없으면 안심을 하지만, 일부 반려동물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아픈 곳도 없는데 왜 몇십만 원짜리 건강검진을 추천했냐’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런 원인이 ‘사용자경험의 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강보험제도에 의한 비용지원을 차치하더라도, 사람은 건강검진을 받을 때 직접 옷을 갈아입고 검사를 받고 장비에 눕고 마취를 받는 등 검진 과정 전체를 경험한다. 왜 이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지 환자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반면, 반려동물 보호자의 경우 처치실에서 벌어지는 동물 검사를 직접 경험하지 못하므로, 건강검진 비용에 대한 납득이 어려울 수 있다.

간접적으로나마 보호자의 ‘사용자경험’을 높여야 건강검진 후 만족도가 높아지고 불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보호자의 간접적인 ‘사용자경험’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검진 전후에 충분한 설명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보호자가 반려동물 건강검진 전체 과정에 동참할 수 없으므로, 반려동물이 무슨 검사를 받았고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호자가 자세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강검진 과정을 직접 경험하지 않으므로 검진결과 설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직접 건강검진 과정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추후 자세한 검진결과 리포트를 전달받는다. 하지만, 소형동물병원에서 사람의 건강검진 리포트만큼 보기 좋고 자세한 결과지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수의사가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건강검진 관련 솔루션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활성화를 위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지속되어야 한다. 동시에 일선 동물병원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건강검진 솔루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설] 소형동물병원 경영 활성화, 건강검진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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