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물병원 외형은 성장하나 영업이익률은 나빠지고 있다

등록 : 2020.08.01 13:42:23   수정 : 2020.08.01 13:43:40 데일리벳 관리자

동물병원을 해도 될까? 통계로 보는 수의업의 현황 : 양이삭 수의사

동물병원과 수의업의 경기상황은 임상수의사들 사이의 주요 화두다. 하지만 수의업 시장 전체를 통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료 수집이나 분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수의사 각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동료 수의사의 카더라 통신에 의존해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은 국가승인통계자료인 경제총조사(서비스업조사)의 원자료(Raw data)를 공개하고 있다. (개인이나 개별 사업체를 식별할 수 없도록 통계적 노출 제어 기법으로 처리한 뒤 MDIS 포털을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음) 이에 통계청 [서비스업조사] 원자료에서 수의업 관련 데이터를 추출하고, 산출된 통계지표를 통해 수의업의 경기변동 상황을 분석하고자 한다.

서비스업조사는 통계법에 의거해 산업 각 부문에 대한 고용, 경영실적 등에 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수립 및 평가분석에 활용할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수의업의 경우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 해당하며 통계분류코드 73100번이 부여되어 있다.

2020년 7월 현재 MDIS에서 확보 가능한 2011년~2018년 서비스업조사 원자료를 추출했다. 조사항목에는 사업체별 행정구역(시도), 종사자 수(상용, 임시, 기타), 매출총액, 영업비용(인건비, 임차료, 기타경비), 영업비용 등이 포함된다. (단, 2015년의 경우 산업분야별 조사 대신 경제총조사가 실시되었고 원자료 사이에 큰 질적 차이가 있어 제외했음)

서비스업 조사 통계로부터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1. 우리나라 수의업의 외형(사업체당 종사자 수, 매출규모)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나 실속(사업체당 영업이익률)은 나빠지고 있다.

한편, 소동물병원 개원을 염두에 둔 수의사는 입지 이외에 병원의 크기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큰 투자 규모로 대형 동물병원을 개원할 것인가, 작은 투자 규모로 작은 동물병원을 할 것인가에 따라 유기적으로 다른 수의사와의 동업 여부, 24시간 진료 여부 등 여러 요소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의업 데이터에서 행정구역상 두 번째로 동물병원 개소수가 많으면서 동시에 소동물병원이 밀집한 (대동물병원 데이터가 미치는 영향이 가장 작은) 서울시 데이터를 별도로 추출했다. 그리고 사업체당 종사자 규모에 따라 그룹을 나누어 분석했다.

종사자 수를 기준으로 0명 이상 4명 미만을 실질적인 1인 동물병원 (1s), 4명 이상 16명 미만을 중형 동물병원 (2m), 16명 이상 32명 미만을 대형 동물병원(3l), 32명 이상을 초대형 동물병원(4xl)으로 구분했을 때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2. 서울시의 동물병원 증가추세는 시장 저변의 확대가 아니라, 중대형 동물병원이 1인 동물병원을 점차 대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도권 주요 도시, 특히 서울시의 동물병원 입지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십수 년 전부터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수의업 사업자 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이때 2013년 이래로 1인 동물병원 개소수는 정체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동물병원의 증가가 전체 사업자의 증가추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자 개소수의 증가가 시장 저변의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기보다는 영업상 경쟁의 산물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3. 1인 동물병원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대형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안정적인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수의업의 전체적인 흐름과 마찬가지로, 1인 동물병원의 영업이익률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수의업의 전체 규모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산업이 전체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정체/후퇴기에 빠진 산업군도 있음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의 한편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물병원 간 경쟁 심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사업자당 비용-이익구조 역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의업에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함을 알 수 있다.

*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서비스업조사는 업종별로 지역, 종사자 수, 매출규모 등을 감안해 표본집단을 설정하는 표본조사로 시행됩니다. MDIS의 원자료는 모든 개별사업자의 자료가 아닌 표본조사 대상의 원자료를 의미하며, 모집단 (추정)데이터 산출을 위해 사업자승수로 표본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업 조사 통계 그 자체에 대한 설명자료는 링크 (http://www.narastat.kr/metasvc/svc/SvcMetaDcDtaPopup.do?confmNo=101027) 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실무적으로 동물병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매출이나 비용이 수의업 사업자 명의로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통계 조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통계청은 조사 대상이 매출 등에 대해 응답을 거부하거나 비현실적인 응답을 하는 경우 국세청 자료를 요청해 산입합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수치의 정합성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체적인 추세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점 참고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