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백내장 수술 2,000건 달성..연 300건 이상 시행”
“2018년 세계 최초 3mm 절개 인공렌즈 봉합술 개발로 인공렌즈 삽입률 100% 달성 중”

국내 최초 안과전문동물병원인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의 안재상 원장이 백내장 수술 2,000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눈초롱안과동물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개원 이후 올해 9월까지 백내장수술을 2천건 시행했다고 한다. 특히, 백내장 수술 케이스가 매년 증가해 2024년에는 처음으로 연 300건 이상 수술을 진행했다.
공식 통계는 없으나 누적 2천건, 연 3백건의 백내장 수술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려견 백내장 수술은 사람보다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개의 수정체 크기는 사람보다 3배 정도 크고 훨씬 딱딱하기 때문이다. 이에 수술을 잘하기까지 더욱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안재상 원장이 시행한 2천 케이스의 백내장 수술을 보면, 나이가 많은 개체, 과성숙 백내장, 수정체 탈구, 수정체 파열, 후낭혼탁 등 어려운 케이스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케이스도 축적된 경험을 통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안재상 원장은 “수술하기 까다로운 눈을 얼마나 깨끗하게 수술하는지, 수술 중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술자의 실력을 보여준다”며 “나이가 많은 개체의 눈이나 과성숙 백내장이 있는 경우에는 수정체가 매우 딱딱하고, 수정체 탈구가 동반된 경우에는 수정체가 수술 중에 비정상적으로 흔들리기 때문에 수술 난이도가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정체 탈구나 수정체 파열이 있는 눈에 인공렌즈를 삽입할 경우, 렌즈가 기울어질 위험이 있어 인공렌즈를 삽입하지 않는 병원도 있으나, 렌즈를 넣지 않으면 좋은 시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인공렌즈 삽입이 필요하다. 또한 후낭 혼탁이 있는 눈은 백내장을 제거하더라도 깨끗한 시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 중 후낭절제술을 통해 깨끗한 중심시야를 확보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재상 원장은 1,000 케이스 정도의 수술 경험이 쌓였을 시점부터 어떤 형태의 백내장이 오더라도 수술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자신이 있어졌다고 한다.

2018년, 세계 최초 3mm 절개 인공렌즈 봉합술 개발
안재상 원장은 지난 2018년 12월, 세계 최초로 3mm 절개 인공렌즈 봉합술을 개발해 반려동물 백내장 수술의 큰 획을 그었다.
안 원장에 따르면, 인공렌즈를 삽입하지 않으면 약 15디옵터에 해당하는 심한 원시가 발생해 좋은 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수정체 탈구나 수정체 파열이 있는 눈에서 백내장수술을 할 때 인공렌즈를 삽입하면 렌즈가 기울어질 수 있어 삽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에 소개된 인공렌즈봉합술은 8mm 각막절개가 필요하고, 봉합용 특수 인공렌즈가 필요하다. 그런데 안 원장이 2018년에 특수 인공렌즈가 아닌 백내장 수술 시 흔히 쓰는 인공렌즈를 3mm 절개만으로도 봉합하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세계적인 수의안과학 저널인 Veterinary Ophthalmology(VO, 국제수의안과저널)에 소개됐고(The clinical outcomes of 33 canine eyes following the novel sulcus fixation technique of an injectable acrylic lens through a 3-mm corneal incision), 올해 열린 유럽수의안과학회(ECVO)에서 바르셀로나대학교의 Marta Leiva 교수(유럽수의안과전문의(DipECVO))가 혁신적인 인공렌즈 봉합술로 소개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안 원장은 이 수술법을 개발한 이후 백내장수술 시 모든 케이스에서 100% 인공렌즈를 삽입 중이다. 안 원장은 “백내장 수술의 목적은 환자가 정상 시력을 회복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수술 중 인공렌즈가 삽입되지 못했다면, 그 수술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200 케이스 이상 시행한 후낭 절제술, 한 번도 실패한 적 없어”
일반적인 백내장수술 시 수정체 전낭을 절제해 백내장 물질을 제거한 후, 인공렌즈 삽입을 위해 후낭은 남겨둔다. 그런데 오래된 백내장의 경우 후낭에도 혼탁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는 후낭절제술이 필요하다.
안재상 원장은 “예전에는 후낭혼탁이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배웠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면, ‘후낭혼탁이 실명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가 맞는 표현”이라며 “후낭에 혼탁이 생기면 중심시야가 뿌옇게 보여 깨끗한 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에서는 후낭혼탁이 발생하면 레이저 후낭절개술(YAG capsulotomy)을 적용해 중심시야를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후낭을 너무 크게 제거하면 인공렌즈가 유리체로 넘어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작게 제거하면 혼탁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개의 후낭절제술이 사람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개의 수정체가 사람보다 3배 정도 크기 때문에 후낭도 상당히 깊은 곳에 위치한다.
안재상 원장은 “후낭절제술을 2021년 10월에 처음으로 적용한 후, 최소 200 케이스를 했는데, 아직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다”며 “개의 후낭절제술에 대한 보고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없다. 내년에 관련 논문을 투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백내장 수술 후 얼마나 선명하고 깨끗한 시력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약 2천 건의 백내장 수술을 집도하는 과정에서 인공렌즈 봉합술과 후낭절제술을 일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수술 숙련도가 높아졌고, 제가 추구해 온 ‘좀 더 깨끗한 시력 회복’이라는 목표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축적된 2,000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7년에는 품종별, 백내장 단계별 성공률과 합병증 발생률 등의 다양한 분석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