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연수교육, 이제는 온라인이 대세?

대전이 첫 온라인 필수교육, 서수·영컨도 온라인..비대면만으로도 시간 충족 가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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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의사 연수교육이 속속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산하단체로 선택교육 시간을 인정받는 고양이수의사회, 동물병원협회가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한데 이어 대전·충남·세종 지부가 첫 필수교육 온라인 개최를 앞두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대수 홈페이지의 연수교육 관리기능을 개편해 회원들이 연수교육 일정과 이수여부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대형 연수교육 온라인 전환..스트리밍 기록·퀴즈 등 이수여부 확인 장치 요구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지부수의사회 연수교육도 계속 미뤄져왔다. 이제껏 지부별 연수교육이 오프라인 행사로만 진행됐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실내에서 다수가 모이는 집합 교육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8월 재확산을 거치며 사태가 장기화되자 대부분의 지부가 연수교육을 열지 못한 채 연말을 맞이하면서, 속속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대전·충남·세종지부는 내일(10/17)부터 3일간 온라인 연수교육을 실시한다. 필수교육 시간을 이수할 수 있는 지부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대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인 서울수의컨퍼런스와 영남수의컨퍼런스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영남수의컨퍼런스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온라인 컨퍼런스로 진행된다. 서울수의컨퍼런스는 11월 7~8일 실시간 강의에 이어 2주간 VOD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연수교육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8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온라인 연수교육이 가능하도록 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필수 및 선택교육에 온라인 옵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되, 회원별 교육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는지 교육위 승인을 받도록 전제를 달았다.

교육 참여자가 강의 동영상을 80% 이상 스트리밍 했는지를 시스템적으로 확인하거나, 온라인 강의 수강 후 간단한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연수교육에서 일부 회원이 등록만 접수한 후 강의를 듣지 않고 자리를 이탈하는 행태가 온라인에서 확대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둔 것이다.

비대면 연수교육을 권고하고 있는 의료계에서도 실제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출결관리시스템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
부정이수를 예방하기 위해 강의 동영상 스크롤 기능이 시스템적으로 막혀 있다.

비대면 연수교육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은 높다. 선택교육 시간을 부여하는 고양이수의사회·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에 각각 800여명과 1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병렬 동물병원협회장은 “온라인 교육에 회원별 로그인기록과 스트리밍 이력, 퀴즈 등의 증빙이 요구되고 강의까지 새로 녹화하려면 업체 의뢰 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며 “수강자가 많지 않은 지부에서는 부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부는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50명 미만씩 배분된 참가자들이 한 곳에 모여 온라인 강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이었다. 강의는 온라인인데 수강생은 오프라인이었던 셈이다.

대전지부는 비용 문제를 고려해 Zoom 플랫폼을 선택했다. 강의 동영상 녹화와 편집, 방송을 자체적으로 시도한 것이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은 “서울·경기·부산 등 큰 지부가 아니면 일선 업체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은 쉽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비대면 교육을 방만하게 운영해선 안 될 필요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수의사회 방침을 최대한 따르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개선점이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수 차원에서 지부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강의와 플랫폼이 제공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교육 나가기 불안한데..의협은 비대면으로만 평점 충족하도록 한시적 조치

현행 수의사법은 동물진료업에 종사하는 수의사가 매년 10시간 이상의 연수교육을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중 5시간은 소속 지부에서 주최하는 교육(필수교육)으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수교육 운영에 차질을 빚은 만큼 특수성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연말로 접어들며 지부별로 한차례 이상 연수교육을 개최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서수컨퍼런스나 영남수의컨퍼런스처럼 한 번에 10시간을 이수할 수 있는 대형 온라인 교육이 아니면 10시간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일부 지부에서는 오프라인 교육이 유지되는데, 노부모나 영유아와 함께 거주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민감한 회원으로서는 필수교육 시간 확보만을 위해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의사는 비대면 교육 만으로 연수교육 이수조건을 만족할 수 있도록 한시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의사는 연간 8평점, 3년간 24평점 이상의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연수교육 이수 부족으로 3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의사면허신고가 반려될 경우 면허효력이 정지된다.

대한의사협회는 당초 의협이 직접 운영하는 KMA교육센터에서만 매년 5평점까지만 온라인 이수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한을 8평점까지 한시적으로 높이고 온라인 교육주체도 오프라인 교육을 담당하던 기존 연수교육기관들까지로 확대했다.

수의사 연수교육, 이제는 온라인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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