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호자 절반 ‘원격 진료 필요’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원격 처방’

kb경영연구소,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원격 진료 설문조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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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보호자 절반 가까이가 반려동물 원격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원격 약 처방’이었으며, 보호자의 1/3은 비용을 내더라도 원격 진료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국내 반려동물 원격 진료·원격 의료는 불법…해외 일부 국가는 합법

정부·의료계, 이달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진행

반려동물 원격 진료 관련 서비스, 규제샌드박스 심사 중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 원격 진료·원격 의료는 모두 불법이다. 동물 진료는 원칙적으로 수의사법에 따라 동물병원 내에서 대면으로 이뤄져야 한다(농장동물 출장 진료 제외).

판독이나 약 처방이 없는 원격 상담은 허용되어 있으며, 일부 플랫폼에서 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보호자는 13.9%에 불과하다(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

사람의 경우에도 원격 비대면 진료가 불법이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규제샌드박스(규제완화)를 통해 임시 허용됐다. 6월 1일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비대면 진료도 다시 금지되어야 했으나 정부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선택했다.

동물 원격 진료는 코로나19 시기에도 임시허용된 적 없이 계속 불법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반려동물 원격 의료도 허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현재 한 업체가 ‘반려동물 원격 의료 관련 서비스’로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고,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빠르면 이달 안으로, 늦어도 7월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KB경영연구소

해외 일부 국가와 주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동물 원격 의료에 대한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당초 원격 진료를 위해 반드시 1회 이상 동물병원을 방문해 수의사를 만나 직접 진료를 받아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었으나, 미국 FDA가 2020년 3월부터 대면 진료 의무를 면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였다.

이후 미국에는 반려동물 원격 상담·의료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국내 기업(티티케어, 닥터테일)도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반려동물 보호자 43.2% “반려동물 원격 의료 이용 의향 있어”

이유 1위는 ‘병원에 가야 할지 점검할 수 있어서’

일부 보호자, ‘어차피 동물병원 가야 하고, 전문성 떨어질 것 같다’며 원격 진료 반대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 원격 진료 서비스에 대한 보호자들의 생각이 공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의 44.1%가 ‘원격 진료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43.2%가 ‘반려동물 원격 의료 서비스가 나온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 가구의 이용 의향이 가장 높았다(48.6%).

보호자의 36.4%는 ‘원격 진료가 유료여도 이용하겠다’고 답했으며, 1회 이용료로 평균 4만 9천원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반려동물 원격 진료를 이용하려는 이유 1위는 ‘병원에 가야 할지 점검할 수 있어서(55.5%)’였으며, 그 뒤를 ‘질병 원인을 알고 집에서 관리할 수 있어서(47.6%)’, ‘병원에 갈 수 없을 때 유용할 것 같아서(41.9%)’가 이었다.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서(32.7%)라는 응답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원격 진료, 원격 처방, 약 배달 중에서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원격 처방’이었다

반면, 일부 보호자들은 반려동물 원격 의료 상담이나 원격 진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현재도 합법인 반려동물 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에 대해 보호자의 3.4%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유는 ‘처방·치료를 위해서 어차피 동물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79.4%)’, ‘내 반려동물에 맞는 진단·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64.7%)’, ‘상담 내용의 전문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35.3%)’, ‘제공되는 정보·상담 내용을 신뢰할 수 없어서(26.5%)’ 등이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kb경영연구소는 “반려인은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점검하고 상해·질병·질환에 대한 진료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반려동물을 위한 원격 의료 상담이나 원격 진료를 바라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원격 의료 상담과 원격 진료를 바라는 반려인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관련 시장이 형성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보호자 절반 ‘원격 진료 필요’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원격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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