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물 감염은 `사람→동물` 전파,`동물→사람`은 아직 없어

송대섭 고려대 교수,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정책 포럼에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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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섭 고려대 교수가 3일(화) 오후에 개최된 ‘2020년 제1회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정책포럼’에서 ‘반려동물과 코로나19’를 주제로 발표했다.

송 교수는 현재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정책 포럼의 반려동물 분과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송대섭 교수는 동물에서의 코로나19 실제 감염사례와 실험을 통한 감염 유도 사례들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여러 자료를 종합해보면, 반려동물 중에서는 고양이가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실험을 통해 어린 고양이가 특히 민감하고, 무증상 감염과 증상을 보이는 감염이 다 발생하며,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배출도 일어난다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특수환경에서 대량으로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등 실험상의 결과이므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반면, 개는 고양이보다 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발생 보고 건도 고양이보다 적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모두 128건인데, 이중 고양이가 29마리, 개가 19마리였다.

“사람→반려동물 전파…반대의 경우는 아직 없어”

“미국 감염자 500만 명일 때, 반려동물 감염사례 5건”

송대섭 교수에 따르면,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사람 확진자로부터 접촉한 동물이 감염된 사례들이었다. 사람에게서 동물로 감염되는 역인수공통감염병(reverse zoonosis)이지,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볼 사례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WHO(세계보건기구), OIE(세계동물보건기구),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 모두 “코로나19가 주로 사람 간에 전파되며,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코로나19의 효율적 원헬스 대응을 위해서는 ‘동물에서의 사람으로의 전파’가 아니라 ‘역인수공통감염병’에 초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

물론, ‘사람->동물로의 전파’도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이는 미국의 사례에서 잘 확인된다.

확진자가 1천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은 반려동물 양육 비율이 63.8%에 이른다(2017-2018 U.S Pet Ownership & Demographics Sourcebook). 확진자가 500만 명이었을 때, 약 353만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시 미국 내 반려동물 감염사례는 단 5건이었다.

감염 사례가 흔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가 역인수공통감염병의 성격을 지니므로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 송대섭 교수는 “반려동물에게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WSAVA 역시 “반려동물은 코로나19 확진자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뿐만 아니라, 집에서 같이 살지 않는 모든 사람과 거리두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될 때까지, 코로나19 동물 감염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도 사람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동물 감염은 `사람→동물` 전파,`동물→사람`은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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