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수의사 무료상담 서비스 운영,어떻게 봐야 할까

성동구, 반려동물 무료상담실 사업 두고 엇갈린 의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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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기초지자체가 수의사에게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반려동물 무료상담실’을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청이 19일 반려동물 무료상담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동물병원 접근에 어려움이 있는 반려인을 위하여 수의사의 전문적인 상담을 직접 받을 수 있는 반려동물 무료상담실을 운영하오니 상담이 필요한 구민 여러분의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성동구의 반려동물 무료상담실은 9월 4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상담 장소는 성동구청 1층 전문상담실이며, 성동구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신청자가 많으면 취약계층을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성동구청은 실무경험이 풍부한 수의사가 상담을 하고, 상담 분야는 반려동물 건강, 이상행동 등 수의학적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예로 ▲간단한 육안 진찰, 촉진 등으로 문제해결 방향 제시 ▲정밀검사 필요 여부 ▲증상 관련 주의사항 안내 ▲기존에 잘못 알고 있던 내용 교정 등을 꼽았다.

성동구는 수의사 무료상담과 함께,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반려견 내장형 동물등록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상담, 사회 기여로 봐야” VS “수의사 ‘무료’ 상담 주의해야”

한편, 지자체 차원의 수의사 무료상담 사업에 대해 엇갈린 시선이 확인된다.

병원 밖에서 간단한 상담 정도를 무상으로 하는 건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수의사의 사회기여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지자체가 직접 나서 수의사의 ‘무료’ 상담을 언급하면 수의사의 진료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상충한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임상수의사 A씨는 “반려동물 행사에서도 수의사회 차원의 간단한 상담 부스가 운영된다”며 “(그런 무료상담이) 고가 장비를 활용한 어려운 진료를 하는 게 아니다. 수의사들의 진료 가치를 훼손하고 일선 동물병원 진료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재능기부가 아니라 개인 수의사가 지자체로부터 비용을 받고 참여하는 거라면 또 다른 문제라는 단서를 달았다.

다른 수의사 B씨는 “수의사들의 사회적 기여가 중요하다”면서도 “무료상담, 무료진료라는 단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각종 스타트업들이 수의사의 무료상담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데 지자체까지 나서서 ‘수의사의 반려동물 무료상담 사업을 해야 하냐’는 것이었다.

수의사 무료상담, 수의사 무료진료라는 말이 많이 언급될수록 수의사들의 진료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B씨의 생각이다.

B씨는 또한 “동물병원 접근이 어려운 구민들을 위한 사업이라는데, 서울시에서 동물병원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라며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싶다면, 일선 동물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지급 등 다른 방법도 많다”고 말했다.

지자체 수의사 무료상담 서비스 운영,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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